디즈니 실적 : ‘스트리밍 전쟁은 끝났다’는 평가의 의미
지난 주 디즈니의 OTT 전체 가입자가 넷플릭스를 추월했다는 소식 이후 여려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 주말 제레미레터를 통해 “1라운드 끝. 2라운드 시작” 이라고 분석한 바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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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aming wars are over
최근 CNN의 기사는 “스트리밍 전쟁은 끝났다” 라는 헤드라인을 올렸습니다. 매우 자극적이죠.
이 말은 미국의 미디어 산업 분석가인 모펫 네이선슨(Moffett Nathanson)이 보고서에 언급한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 추월을 숫자로 증명한 후, 향후 디즈니의 스트리밍 전략을 수익성 강화를 기조로 가격 인상, 광고 상품 추진, 2024년 글로벌 가입자 하향 조정 등을 발표했습니다.
Nathanson은 양적 가입자 숫자에 촛점을 맞춘 OTT들의 경쟁 기조가 끝났음을 표현한 것인데요, 이런말도 했습니다.
향후 OTT 경쟁은 “마케팅 지출 감소, 콘텐츠 투자 효율화, 가격 인상” 을 각자 플랫폼의 수준에 맞게 펼침으로써 경쟁 단계가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위 미디어그룹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HBO MAX와 디스커버리+를 통합함과 동시에 극장과 OTT 동시 유통 전략을 폐기하는 등 보수적 의사결정을 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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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쟁 강도가 쎄고,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는 시장이죠. 디즈니플러스도 이번분기 실적으로 1천만이 넘게 순증했지만 미국에서는 겨우 10만명 증가할 정도입니다.
이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는 광고 상품 출시와 함께 가격을 인상하는데요, 그만큼 미국인들의 OTT 소비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넷플릭스 까지 AVOD (광고 지원 상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국의 OTT 시장은 ‘광고 사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제 구식 미디어기업?
CNN에 이런 기사도 8월 7일에 발행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인데요, 넷플릭스가 전통적인 미디어기업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평가가 넷플릭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일까요?
자신들의 신조와도 같던, binge viewing 을 버렸고 기존 미디어 기업들의 전유물 이었던 광고 사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FANNG의 일원으로 빅테크 기업으로 분류되어 왔는데요, 이제 더 이상 기술 기업이 아니라 헐리우드의 스튜디오라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도 성장 보다 현금 흐름과 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는데, 구식 비즈니스 모델 (old school business) 이라는 평가입니다.
수익 중심 전략이 한국 OTT경쟁에 미칠 영향
'스트리밍 전쟁은 끝났다' 라는 평가는 특히 미국 시장에 가장 크게 적용됩니다. 물론 수익성을 기조로 하는 OTT들의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도 채택될 전략이죠. 글로벌 OTT들에게 한국 시장도 예의는 아니겠죠.
통합 HBO MAX는 2024년에 아시아에 런칭됩니다. 2년 안에 신규로 한국에 진출할 글로벌 OTT는 없습니다. 현재의 구도로 경쟁이 지속되겠죠. 토종 OTT들은 규모를 키워 넷플릭스와 디즈니+와 대적합니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콘텐츠를 늘리지 못하면 성장은 제한적입니다.
현재 한국 방송국들의 콘텐츠들이 넷플릭스에 공급되고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사들을 통해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넷플릭스의 지위는 1위가 지속됩니다.
수익성을 기조로 넷플릭스, 디즈니등이 K-콘텐츠 제작 편수를 감소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그리고, 글로벌 OTT들이 아시아와 한국에도 광고 상품을 출시할까요?
이런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특히, 광고 상품은 한국 시장의 OTT 가입자의 성장 속도에 따라 조절이 가능할것 같은데요, 특히 광고 상품의 출시는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의 지위를 변화시킬 큰 이슈가 될 수도 있습니다.
OTT 경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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