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위기 : 리더쉽 부재, 창의성 증발 그리고 느린 거북이

디즈니의 위기 : 리더쉽 부재, 창의성 증발 그리고 느린 거북이

Jeremy
Jeremy

디즈니가 위기라고?

제가 내린 결론은 아닙니다. ‘디즈니’의 위기라는 주제로 4부에 걸쳐 긴 분석 을 게재한 금융 전문 미디어BENZINGA의 아티클입니다.

저는 작년에 시중에 출판한 <디즈니플러스와 대한민국 OTT 전쟁> 에서 미디어 제국 디즈니의 기업사를 정리한 바 있는데요, 이 분석 기사를 보면서 디즈니의 역사는 되풀이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본을 인용하며 왜 디즈니가 위기라고 평가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디즈니의 위기 1부 : 밥 차펙의 실수

The Crisis At Disney: Part 1, Bob Chapek’s Blunder Road - Benzinga
This is part one of a four-part series, “The Crisis at Disney.”

월트 디즈니 보다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 기업은 없다. 디즈니는 전 세계 가족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디즈니는 경영진의 이상한 의사결정이 비판 받아왔고, 혁신으로 통합하는 대신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왔다.

이 기사에서 언급한 이상한 의사결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일부 직원들이 휴가 또는 해고를 시켜놓고, 자신들이 스스로 삭감한 임원들의 급여를 복원 한 것

-중국을 포함한 14개국에서 동성 키스신으로 ‘버즈라이트이어’가 금지를 당하며 박스오피스 매출을 놓친것

-픽사의 영화 일부 (Soul 과 Luca) 가 극장 개봉 대신 디즈니+로 직행했을때 픽사 내부 직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것

-플로리다의 Don’t say Gay 법안 (유치원부터 3학년 까지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 에 대해 CEO 인 밥 차펙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디즈니가 이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직원, LGBTQ 등 시민사회의 비판을 자초한 점

- 뒤늦게 Don’t say Gay 법안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오히려 공화당을 자극하여 디즈니에게 불리한 저작권 복원법 (Copyright Clause Restoration Act)을 발의하게 만든 점

-디즈니의 2인자 였던 General Entertainment Content 회장 피터 라이스(Peter Rice) 를 갑작스럽게 해고한 점

-인도의 가장 큰 스포츠 이벤츠인 크리켓 리그의 디즈니+ 판권을 놓친 점

밥 차펙에 대한 대외적 시선이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CEO의 실수 항목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1990년 대 당시 디즈니를 글로벌 회사로 키운 마이클 아이즈너가 당시 2인자였던 제프리 카젠버그를 축출한 경영사는 유명한 일화 인데요, 밥 차펙은 회장 취임 2년도 안되어 2인자인 피터 라이스를 몰아내, 동일한 기업사를 만들었습니다. 우호적 여론은 아닌것 같습니다.

디즈니 위기, 2부: 독창성의 증발?

The Crisis At Disney, Part 2: An Evaporation Of Originality? - Benzinga
This is part two of the four-part series “The Crisis at Disney.”

디즈니는 수년간 재활용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0~15년 동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독창성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 자산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디즈니의 콘텐츠 전략이 쇼 비즈니스의 사업 측면에만 집중되어 있다. 디즈니는 더 이상 창조력으로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디즈니는 어떤 아이디어가 더 안전하고 대중들을 모아낼 수 있을지에만 집중한다. 프랜차이즈, 속편, 리부트가 성행하는 이유이다. 결국 익숙한 프랜차이즈 보다 위험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

이렇게 프랜차이즈 IP에 더욱 의존하는 것은 디즈니만의 전략은 아닙니다. OTT로 콘텐츠 유통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스튜디오들은 안정적 인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기존 프랜차이즈 IP를 활용하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 선두에는 디즈니가 있는데요, 이 분석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결국 독창성 결여를 만들어 낼것이라 경고합니다.

이 기사는 이런 화두를 던집니다.

디즈니의 창의성은 고갈되었나요? 아니면 디즈니는 잘 알려진 과거 작품의 끝없는 복제를 만들어낼 전략을 찾은 것입니까?

3부 : 디즈니는 경쟁 엣지가 있나요?

The Crisis At Disney: Part 3, Does Disney Still Have A Competitive Edge? - Benzinga
This is part three of the four-part series “The Crisis at Disney”

디즈니는 원래 만화, 단편 애니메이션을 장편 영화로, 그리고 1950년대 영화 스튜디오에 경쟁 매체로 인식되었던 텔레비전으로 진출했던 선도적 기업이었다.

1967년 월트 디즈니 사후 부터 수십년 동안 디즈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대담한 기업은 아니었다. 당시 디즈니는 비디오 테이프의 당시 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했다. 디즈니는 인터넷, 케이블TV, 앱 , 그리고 스트리밍 모두 뒤늦게 뛰어들었다. 현재 디즈니의 명성은 전임 CEO 밥 아이거가 인수한 4개의 기업(마블, 폭스 등) 때문에 만들어 진 것이다.

현재의 디즈니는 전임 회장인 밥 아이거가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결국 지금의 디즈니는 잘 하고 있는게 없다는 분석입니다. 테마파트도 유니버설 보다 뒤질 수 있다는 위협이고, 스트리밍 사업은 인도의 크리켓 스트리밍 판권을 빼앗긴것은 큰 실수라는 것을 되풀이 합니다. OTT사업은 넷플릭스를 따라갈 길이 매우 험난하다고 평가합니다.

다시한번 ‘버즈라이트이어’의 14개국 상영 금지, 플로리다 Don’t say Gay 법안의 잘못된 대응으로 디즈니의 대중적 신뢰도가 저하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 전설이 된 CEO 밥아이거 💁

4부 : 디즈니가 메타버스를 정복할 수 있을까?

The Crisis At Disney: Part 4, Can Disney Conquer NFTs And The Metaverse? - Benzinga
This is the fourth and final installment in Benzinga’s “The Crisis at Disney”

디즈니는 작년 부터 메타버스가 디즈니의 핵심 역량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분기의 수익 보고서에서 메타버스와 NFT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밥 차펙이 지난 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열정적 언급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가 안된다는 비아냥 까지 곁들입니다.

물론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디즈니는 애플 아케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티였던 Mark Bozon을 채용 했는데요, 그가 디즈니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외부 기술과 결합하여 메타버스의 실체를 내는데는 1년이 넘도록 걸린다고 평가합니다.

디즈니는 2021년 NFT마켓 플레이스인 Veve 와 제휴하여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NFT를 출시했고 그 후에도 디즈니의 IP를 활용한 Golden Moment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디즈니가 NFT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이는 루머에 불과했다는 평입니다.

2017년 디즈니는 에픽 게임즈(Epic Games)가 디즈니 액설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지만 에픽 게임즈를 인수하지 않았는데 디즈니는 기술 분야에 뛰어들기에는 위험 요소가 존재하여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런 평가를 합니다.

Disney는 NFT 및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첨단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소규모 회사가 보여주는 민첩성이 부족하다.

마치며

구독자 여러분.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사실 이제 곧 100년이 되는 디즈니의 핵심 역량은 '사람' 입니다. 그리고 이사회 경영이 정착된 디즈니는 인수합병을 통해 디즈니의 생태계를 확장해 왔습니다. 통상 15년 이상을 재직하며 디즈니를 이끄는 최고 경영자는 기업을 유지하는 핵심 경쟁력입니다.

이 분석을 보면  현재 디즈니의 최고 수장인 밥 차펙에 대한 리더쉽이 매우 강하게 도전 받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죠. 그리고 ‘독창성의 증발’은 가장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것에만 의존하면 과거에도 그랬듯이 위기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입니다.

그리고 1900년 대 부터 디즈니는 인수 합병을 통해 성장해 왔는데요, 현재의 OTT 천하에서는 경쟁 해법으로는 돌파구가 명쾌하지 않다는 점도 고민할 지점인것 같습니다.

4부작의 긴 분석의 결론은 ‘리더쉽과 창의력의 회복' 입니다.  100년 된 기업의 저력을 기대해봅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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