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후 비영어 콘텐츠는 OTT 판도를 바꾸고 있을까?

오징어게임 이후 비영어 콘텐츠는 OTT 판도를 바꾸고 있을까?

Jeremy
Jeremy

2021년 9월에 개봉한 오징어게임 이후 K-콘텐츠의 위상은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아울러 외국어 콘텐츠가 전체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외국어 콘텐츠의 전성 시대

2021년 오징어게임 성공 이후 발행된 블룸버그 헤드라인을 볼까요?

이 기사의 마지막 문구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1년 뒤에 우리는 오징어게임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외국어 콘텐츠가 더 많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우리는 프리미엄 스토리텔링의 세계화 초기 단계에 있다

오징어게임 후 1년이 지났는데 이 기사의 말 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우선 외국어 콘텐츠의 제작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비영어로 제작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비중이 45% 를 넘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우리의 인식 속에는 오징어게임 이후에도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등 K-콘텐츠 성공 작품이 십여편이 넘기 때문에 위의 예측 기사는 이미 검증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질적으로는 어떤 상황일까요?

오징어게임 이후 외국 콘텐츠들의 재앙

이 질문을 분석하기 고민하던 중 외국어 콘텐츠의 지속적인 투자에 부정적 분석을 내놓은 매체를 접했습니다. 미디어 전문 매체 ‘The Ankler’는 ‘오징어게임 효과가 끝났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부제가 무섭습니다. :

넷플릭스와 스트리밍은 외국에 콘텐츠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이후는 재앙이다.

무슨소리야! 부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찬찬히 읽어봅니다. 2개의 데이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190개국에 넷플릭스는 영어를 사용하는 구독자가 8,500만명 수준으로 전체의 40% 정도입니다. 오징어게임 이후 매 분기 데이터에 의하면 전세계 넷플릭스 상위 10위 영화 시청률의 69~79%는 여전히 영어 콘텐츠 입니다. TV 시리즈 순위는 조금 좋긴 하지만 추세는 유사합니다.

분기별 넷플릭스 영어vs 비영어 TOP 10 비교

(표)

그런데 미국의 닐슨 시청률 조사 데이터로 전체 OTT의 영어와 외국어 콘텐츠 를 비교하면 그 수준은 간격이 더 커집니다.

미국 스트리밍 시청률 비교 (영어 vs 외국어)

The Ankler에서는 이러한 수치와 함께 미국에서 외국어 영화 및 드라마들의 IMDB 평점이 매우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국어 콘텐츠의 낮은 인기에 낙인을 찍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한국 드라마들의 IMDB 평점은 아래와 같이 Good 평점에 더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미국 IMDB 외국어 시리즈 평점 비교

The Ankler는 이런 외국어 콘텐츠의 낮은 시청 데이터로 계속 로컬에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느냐고 결론을 내립니다.

미국 OTT들의 외국어 콘텐츠 수요 정체

이런 주장에 반박할 데이터를 찾던 중  아래 수치도 찾았습니다. 아래 Parrrot Analytics의 자료를 보죠.

전세계 OTT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여전히 자막과 더빙으로 시청할 수 있는 외국어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는 데이터 입니다.

넷플릭스 외국어 오리지널의 수요는 2020년 1분기 6%의 수요는 2021 4분기년 12% 까지 정점을 찍고 2022년 3분기 8%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디즈니+ 도 2021년 2분기 2%에서 2022년 2분기 5.8% 정점을 찍고 하락하였습니다.

OTT별 미국 내 외국어 콘텐츠 수요 추이 (출처 : Parrot Analytics

이 수치는 실제 미국인들의 외국어 콘텐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년전 우리는 오징어게임이 ‘모든것을 바꾸었다’고 평가했지만 위의 수치들로본다면 그 현상은 일시적 히트 현상 처럼 보입니다.

OTT들의 투자 위축

그럼, 이렇게 양적 제작량에 비해 낮은 수요가 지속되면 외국어 콘텐츠에 OTT 머니가 계속 투자 될 수 있을까요?

경제 환경이 큰 변수입니다.  디즈니+가 이미 다년 계약을 마친 CEO를 긴급히 교체할 정도로 미디어 기업들의 수익성에 경고신호가 들어왔습니다.

실제 미국 OTT들의 2022년 오리지널 출시량 비교를 보면 스트리밍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휴! 다행히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늘었군요)

OTT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량 비교 / 출처 : Variety VIP

여전히 OTT 콘텐츠 투자는 매해 늘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 변화는 2023년 이후 콘텐츠 지출이 증가할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지난 분석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성공이 검증된 IP에 의존하는 전략에 매달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 성공확률에 베팅하는 콘텐츠 IP 전략

K-콘텐츠는 예외일까?

물론 한국의 제작산업 입장에서 보자면, 넷플릭스의 투자는 2022년 1월 보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15편 5,000억원에서 2022년 25편과 5,500억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미국 콘텐츠 1편 제작비로 5~7편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의 K-콘텐츠제작 편수는 100편 이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외국어 콘텐츠를 국가별로 분리해서 분석해보면 K-콘텐츠의 지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작비가 싸고 품질은 좋은 K-콘텐츠는 투자를 줄이지 않을 수도 있겠죠.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콘텐츠 제작 산업도 긍정적 예측을 위해 계획 하는 것도 좋겠지만 환경의 변화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OTT의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제 OTT들을 활용한 확장과 중국 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될 것을 준비하는 등의 유통 다변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제작회사가 모두 시도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IP' 를 발굴해야 하기 노력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도 보다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K-콘텐츠를 실어 나를 토종 OTT들의 글로벌 진출도 시급합니다.

오징어게임 효과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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