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가입자 적신호에도 큰 걱정 없는 [디즈니] 과연?

OTT 가입자 적신호에도 큰 걱정 없는 [디즈니] 과연?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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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최근 발표된 24년 마지막 분기의 사업 실적은 전체적으로 플러스 기조를 유지한 훌륭한 수치들입니다.

디즈니의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4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의 이익은 3개월 동안 34%를 증가하여 25.5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입니다.

스트리밍 사업 이익 상승

사업 파트별로 보면 방송 네트워크 (지상파 ABC 및 케이블 채널들)의 매출은 -7%, 영업이익도 -11% 감소하였고 스트리밍 및 콘텐츠 부문은 매출 및 이익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2024년 박스오피스의 1~3위를 기록한 디즈니의 3편의 영화 (인사이드아웃2, 데드풀과 울버린, 모아나2) 의 흥행 실적이 돋보였습니다.

인사이드아웃2, 모아나2 주도

최고 영화 3 편인 '인사이드 아웃 2' , '데드풀과 울버린' , '모아나 2' 를 제작한 스튜디오의 흥행 성과 덕분이었습니다 . ‘모아나2’는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스트리밍 부문의 이익 추세는 지켰지만 가입자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70만명 감소

디즈니+, 훌루, ESPN+ 등 OTT 사업은 매출은 9% 증가한 60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억 9,300만 달러로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스트리밍 가입자는 훌루가 160만명의 가입자 상승을 이루었지만 디즈니+는 70만명 가입자 하락을 보였습니다.

-       디즈니+ : 1억 2,460만 (전 분기 대비 -70만)

-       훌루 : 5,360만 (+160만)

-       ESPN+ : 2,490만 (-70만)

디즈니+ 의 국내 가입자 1% 증가했지만 글로벌 가입자는 2% 감소했습니다.

디즈니 제국 전체의 성장세를 지킨 경영진들은 주력 OTT인 디즈니+ 가입자 하락을 걱정하지 않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5년 1분기에도 추가 하락을 예고하였습니다.

가격상승이 원인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 상승의 원인은 단순합니다. 디즈니는 지난 10월 디즈니+의 광고 지원 및 광고 없는 상품의 가격을 모두 2달러 인상했습니다. 디즈니+와 훌루, ESPN의 번들 상품들의 가격도 인상되었습니다. 아울러 2024년 8월 부터 본격적으로 넷플릭스를 따라 계정 공유를 단속하여 수익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사 3개의 OTT를 번들로 묶고 통합시키는 작업도 주요 전략으로 채택했습니다.

단일 앱 경험 (one app experience) 을 전략으로 번들 상품 및 디즈니+를 최상위 앱으로 놓고 훌루와 ESPN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이로인해 매출과 이익은 증가했지만 구독자 상승 수준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OTT의 가격 인상 추세

스트리밍의 가격 상승 추세는 디즈니만의 행보는 아닙니다. 아래 표를 보면 OTT들의 가격 인상 흐름이 인플레이션과 레거시 TV의 증가 폭을 훨씬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의 핵심은 콘텐츠인데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든 레거시 스트리머들은 콘텐츠 품질 수준을 낮추면서 가격을 올립니다. 2년전부터 가입자 성장 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기조로 변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아래 비교에서 보듯이 광고 없는 상품 8개 OTT를 종합하면 97불 수준으로 거의 유료TV와 가격와 비슷해졌습니다.

가격 인상의 수혜는 넷플릭스

광고 없는 상품(97.83불)과 광고 포함 상품 (47.94불)의 가격 차이는 2배가 넘는것을 보았을때 광고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려는 의지가 분명합니다.

이 가격전략의 승리자는 넷플릭스입니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도 보았듯이 스포츠 분야 콘텐츠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넷플릭스의 우직함이 시장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콘텐츠 투자의 딜레마

디즈니는 2025년에 240억 달러의 콘텐츠 투자를 예상하는데 이중 40%는 스포츠 권리 확보에 사용됩니다. 디즈니 제국의 레거시 방송네트워크들을 종합한 투자에서 스포츠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이죠.

이 마저도 실적 발표 후 디즈니는 2025년 콘텐츠 투자를 10억 달러 낮춘 230억 달러로 수정했습니다.

새로운 TV 시리즈와 영화 제작 투자는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180억 수준을 투자하는 넷플릭스가 오로지 OTT에만 집중하는 것을 보면 콘텐츠 경쟁력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일까요?

OTT 사업의 다른 목표

디즈니는 OTT 경쟁에서 넷플릭스를 앞지를 의지는 없습니다. 현재의 가입자 추세는 다음 분기에도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그리 걱정이 없습니다.

디즈니 제국의 가장 강점은 어린이와 가족 대상 콘텐츠입니다. 2022년, 2023년 ‘라이트이어’ 등 몇 작품의 실패 이후에 작년 인사이드아웃2, 모아나2 의 성공으로 다시한번 디즈니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작품들의 성공은 디즈니 테마파크의 방문을 높이게 됩니다. 디즈니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플라이휠(flywheel)’ 효과로 이어집니다.

디즈니+ 등 OTT 사업도 플라이휠을 작동시키는 역할로 국한된다면 현재의 가입자 하락은 디즈니에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디즈니+가 런칭할 당시 밥 아이거는 ‘스트리밍 사업은 텔레비전의 미래’ 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현재의 레거시 방송 네트워크의 하락 수준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플라이휠 일부로서도 OTT는 그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디즈니의 가입자 하락이 적신호의 시그널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스트리밍 사업의 이익 전환만 강조하는 디즈니 경영진의 스탠스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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