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OLD NEW CEO '밥아이거'가 풀어야할 숙제

[디즈니] OLD NEW CEO '밥아이거'가 풀어야할 숙제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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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그리 일반적이지 않지만 물러난 경영자가 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트위터 잭 도시 등등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밥 아이거의 재 등장이 미디어 업계에 충격적인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디즈니의 기업 역사를 보면 CEO 승계 과정이 한번도 순탄한 적은 없습니다. 밥 아이거가 CEO 가 될때에도 이전 사장인 마이클 아이즈너는 밥 아이거 등극을 막기 위해 몇년간의 비방전이 있었습니다. 평화적 정권 교체로 막이 내릴 줄 알았던 ‘ 밥 vs 밥 승계’는 올드맨의 쿠테타로 기업 역사에 새로운 스토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환영, 두려움(?)

현재 헐리우드와 미디어 업계, 디즈니의 팬들은 밥 아아거의 귀환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너기업의 계통적 기업 질서가 자리잡은 한국과 비교해도 다소 비 민주적 방식 (불과 3개월 전 밥 차펙은 이사회에서 3년 재계약 되었음) 으로 CEO가 교체되는 현실에 박수를 보내는 미국 사회의 모습은 효율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의 표상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공동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밥 아이거의 등장에 대해 “대통령에 출마할 줄 알았어.. (왜 다시 왔어!)” 라는 반응을 트위터에 전했습니다. (실제 밥 아이거는 미국 대통령 출마를 고려했다가 접었다고 하죠.)

리드 헤이스팅스는 밥 아이거의 재 등장이 반갑지 않을걸까요?

첫 지시는 고위 임원 해고

밥 아이거는 디즈니에 매우 상징적 인물입니다. CEO 재직 기간도 무려 15 년 이고, 그는 마블, 픽사장, 루카스필름, FOX 등을 인수하여 디즈니 생태계를 확장했고 디즈니+를 런칭한 장본인입니다. 무엇보다 디즈니에 ‘창의력’의 가치를 재정립한 인물이죠.

그가 교체 다음날 첫 지시는 디즈니의 유통 조직 (Disney Media & Entertainment Distribution) 의 수장인 Kareem Daniel을 해고한 것입니다. Kareem은 스트리밍 및 미디어의 전 유통 및 TV 네트워크의 광고 판매 비즈니스를 모두 장악한 인물로 밥 차펙이 임명한 고위 임원입니다.

해고의 명분은 ‘스토리텔링이 디즈니의 원동력’ 이므로 제작 조직 중심의 개편을 천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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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Kareem을 DMED의 수장에 임명한 직후, 밥 차펙은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인 Peter Rice를 해고 했습니다. 디즈니 영화 제작의 명성이 두터운 임원의 해고로 당시 주가가 5%가 하락할 정도였습니다. 이 떄문에 Peter Rice의 복귀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Kareem 의 해고는 밥 차펙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입니다.

사실 밥 아이거가 귀환한 명분은 2022년 3분기 실적으로 기업 가치 하락을 방어 하는 것과 2년 이내 (2024년 까지 계약) 새로운 후계자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밥 아이거가 풀어야할 숙제는 크게 보면 3가지 분야입니다.

#1 디즈니의 기업 이미지 회복

밥 차펙 등극 이후 디즈니는 사업,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이벤트가 터질때마다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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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의 <don’t say gay> 법안에 대한 디즈니의 입장 표명 지연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
- 스트리밍 우선 전략을 펼치며 스칼렛요한슨 소송 문제
- 미국의 국민 휴양지 디즈니랜드 가격 인상과 커뮤니케이션 부족

이런 이슈가 터질때 마다 밥 아이거는 밥 차펙의 잘못을 지적해왔습니다. 이러한 CEO의 미숙한 대응이 국민 기업으로서의 디즈니가 지난 상징성과 명성을 낮추었다고 언론들은 평가합니다.

==> 함께보면 좋을 콘텐츠 : 디즈니의 위기 : 리더쉽 부재, 창의성 부재

디즈니도 법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하라고 시위하는 디즈니 직원들과 팬들

디즈니제국의 황금기를 열었던 밥 아이거가 재등장하여 기업 이미지를 되돌려 놓기를 디즈니 팬들은 희망합니다.

#2 결국 실적

사실 밥 차펙이 바통을 이어 받아 D2C 사업의 성장 스토리는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넷플릭스를 능가하는 가입자를 만들어 놓았죠.

하지만 스트리밍 사업의 손실은 -15억 불로 1년 사이 2배로 늘었습니다.(아래 표) 물론 이것이 밥 차펙의 모든 경영 책임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출처 : AXIOS

밥 아이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2-1 정해진 사업 일정의 고수

일부 언론들은 12월로 예정된 스트리밍 상품들의 가격 인상과 디즈니+ 광고 상품 출시 일정들의 일정 변경을 예측합니다. 전면 재검토를 예상하는 언론들도 있지만 무리한 분석입니다. 가격인상과 광고 상품 출시는 이미 넷플릭스가 걸었던 길이죠. 다만 가격 인상의 폭과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2-2 D2C 전략과 자금 중 선택 : 디즈니+와 훌루

아래표를 보면, 디즈니+와 훌루를 합치면 콘텐츠 점유 수준에서 넷플릭스를 능가(디즈니 29% vs 넷플릭스 23%)합니다.

미국 100위 콘텐츠 플랫폼별 점유율 (디즈니 합산 29%) / 출처 : AMPERE

WBD, 파라마운트 등은 이미 자사의 스트리밍들을 모두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훌루는 미국 내에서만 구동되는 OTT 이고, 2024년 컴캐스트의 지분을 사주어야 합니다. 컴캐스트는 최소 270억 달러 훌루 가치 중 30%의 지분을 팔거나 사는 풋/콜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분을 사들이면 돈이 마르고, 지분을 팔면 가입자가 날라갑니다. 전자는 ‘성장’이고 후자는 ‘효율’입니다. 밥 아이거는 약속된 2년 안에 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 훌루는 팔고 ESPN은 분할하라!

#2-3 콘텐츠 투자 조정 과 중국

스트리밍 사업의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콘텐츠 투자 (년간 330억불) 를 줄이거나 효율화 하는 카드를 택할 수 있습니다. ESPN의 스포츠 판권들을 줄이거나 마블, 스타워즈 등 스트리밍 중심으로 예정된 콘텐츠 제작 라인업들을 취소, 연기등의 옵션을 꺼낼 수도 있습니다. (WBD가 배트걸 제작을 취소한 사례)

하지만 이런 결정은 결국 가입자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수위 조절은 필요하겠죠.

물론, 선택적으로 열리고 있는 중국 극장 개봉을 정치력으로 해결한다면 투자 조절 없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2-4 미디어 자산의 재조정

밥 아이거가 떠나 있던 2년 동안 TV 분야는 급격히 하락하고, 스트리밍 경쟁은 치열해졌습니다. 그리고 경기불황이 도래하여 OTT 사업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은 '수익성' 으로 변했습니다.

리니어TV의 하락은 디즈니의 노력으로 멈추기 어렵지만 D2C는 다릅니다. 이런 면에서 디즈니의 미래를 이끌 핵심 자산이 무엇인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밥 아이거는 2년 동안 디즈니 자산(ABC, ESPN, 훌루 등) 에 대한 재조정 (잔류, 매각, 분사 등) 과 신 성장 동력을 위한 인수 등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시각은 합리적 조언입니다.

#3 후계자 선정

자신이 선택한 인물을 자기 손으로 쳐 내고 다시 왕좌에 앉았습니다. 이미 후계자 선정에 실패한 것이죠. 미디어, D2C, 엔터테인먼트, 디즈니공원 등 이질적 사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71세의 밥 아이거가 2년안에 누굴 선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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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의 저서에 보면 디즈니는 CEO 선정에서 선임까지도 2년이 넘게 걸립니다. 2024년 까지의 계약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겠지요.

올드맨의 실력 : 2년 안에 위기 극복

밥 아이거가 CEO로 재직하던 2005년 부터 2020년 까지 디즈니의 기업가치는 5배나 커졌습니다. 15년 동안! 고작 2년 동안 CEO로 단명한 밥 차펙은 기업 가치를 반토막 냈습니다. 극단적 비교입니다. 밥 차펙의 리더쉽 부족일까요, 미디어 기업이 처한 ‘산업의 위기’ 때문일까요?

이런 면에서 다시 CEO로 재등장한 밥 아이거의 2년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합니다.

미시간 대학 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밥 아이거의 복귀를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다시 인수한 이후 가장 큰 컴백 쿠데타’ 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독특한 기업 문화 그리고 산업 변혁기에 다시 왕좌에 앉은 OLD NEW CEO의 실력을 기대해보겠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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