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를 싫어하는 Z세대의 미디어 소비 특성

로맨스를 싫어하는 Z세대의 미디어 소비 특성

Jeremy
Jeremy

세대별로 콘텐츠를 즐기는 관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들이나 흥행을 고민하는 미디어 기획자들에게 ‘시청 타겟’의 성향은 관심 대상입니다.

1997년에서 2012년에 태어난 ‘Z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콘텐츠 소비 성향이 어떻게 다를까요?

OTT 플레이어들이 Z세대 만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겠지만 이들의 문화적 전파력은 매우 강하기 때문에 Z세대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no SEX

최근 미국에서 발행된 UCLA “Teen & Screen”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세대의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조사는 10~24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소비 성향 리서치 결과입니다.)

(응답자) Z세대 응답자의 47.5%는 TV프로그램과 영화의 줄거리에 ‘섹스’가 필요하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Z세대는 콘텐츠 스토리 중 성적인 내용 보다 우정과 플라토닉한 관계가 포함된 콘텐츠를 더 선호 (51.5%) 합니다.

응답자의 44.3%는 ‘미디어에 로맨스가 남용되고 있다’ 고 생각하고 무로맨틱, 무성애자 캐릭터 묘사를 더 보고 싶다고 답합니다.

'바비' 인기 이유

이 보고서의 청소년 인터뷰 내용을 보면, ‘모든 남자와 여자의 우정이 어느 시점에 로맨스 관계로 발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하는데요 기존 콘텐츠 작법의 전형성에 대해 Z세대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죠.

Z세대는 전통적인 이성애 관계가 미디어에 범람하고 있지만 미디어에서 더양한 유형의 관계(브로맨스, LGBTQ 등) 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영화 ‘바비’를 좋아하는 이유가 ‘ 섹슈얼하지 않으면서 여성 중심적인 스토리’ 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섹스와 로맨스가 콘텐츠의 캐릭터들을 연결하는 가장 전형적 방법 이었지만 이들은 관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이지만 Z세대의 성적 경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 고립감과 관계 단절이 특징적인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Z세대가 콘텐츠의 전형성을 배척하는 관점은 또 있습니다. 이들은 드라마, 영화에서 가장 싫어하는 고정관념 1위로 ‘인종 이슈’를 꼽습니다. 흑인이 악당 범죄자, 백인은 반대로 묘사되는 POC (people of color) 를 배척합니다.

독창적 IP 선호

이들의 56%는 프랜차이즈, 리메이크 IP 보다 독창적 콘텐츠로 제작된 IP를 선호합니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는 “독창적이자 몰입도 높은 콘텐츠’로 언급됩니다.

다만, 한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웹툰 기반의 IP’ 가 이미 존재하는 기존 IP의 재활용 보다 독창적 IP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보고싶은 콘텐츠의 스토리 목록 21개 항목에서 Z세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1위는 ‘자신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희망적 스토리’ 입니다. 10.5%만이 부자와 유명인의 라이스타일을 꼽습니다.

이 결과는 다소 교과서적입니다. 디스토피아 스토리가 9위!

OTT의 높아지는 영향력

Z세대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소셜미디어 33.6%, 스트리밍 플랫폼 25%, 전통적 TV 12% 순입니다. Z세대 안에서도 가장 어린 청소년층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32.3%로 더 높게 나타나는 점이 특이합니다.

미국의 이 보고서는 매년 데이터를 추적합니다. 한국의 Z세대와 유사한 면과 다른점이 있겠지만 콘텐츠 안에서 표현되는 ‘관계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세대의 특성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최근 HBO 신작 시리즈 였던 IDOL 은 Z세대를 겨냥하여 제작되었지만 거친 성적 표현 등 여러 이슈들로 인해 결국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물론 이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이 특성이 그대로 이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콘텐츠 소비자의 개성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독창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도움이 되겠죠. 미국의 데이터 이기는 하지만 Z세대의 특성을 참고해보세요.

jeremy797@gmail.com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OTT 현장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유료구독 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이달의 무료 콘텐츠를 모두 읽으셨어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