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의 추악한 거래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의 추악한 거래

Jeremy
Jeremy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스트리머인 넷플릭스의 지배력은 막강합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선사하며 문화생활을 장악하고 있죠.

그런데 넷플릭스가 2억6천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얼마나 불공정한 기업 거래를 자행했는지 알게된다면 한편의 영화와 같습니다.

넷플릭스 vs 페이스북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Meta의 독점 금지 소송에서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의 추악한 거래가 밝혀져 화제입니다.

페이스북은 2017년 ‘Facebook Watch’ 라는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하였습니다. 당시 소셜 미디어를 독점하고 있던 페이스북은 넷플릭스와의 광고 거래를 이유로 Facebook Watch의 투자를 늦추고 결과적으로 2023년 서비스 폐쇄를 결정하게 됩니다.

Facebook watch 폐쇄

마크주커버그와 리드 헤이스팅스는 거래 조건으로  넷플릭스는 일시 삭감했던 페이스북의 광고 지출을 2018년 이후 1억 5천만달러로 늘리고, 2020년에는 2억 달러가 됩니다. (Facebook Watch 출시 이전 넷플릭스의 광고비는 4천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Facebook Watch는 오리지널, 리얼리티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포함한 VOD와 라이브스트리밍 모두를 제공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런칭된 시기가 2020년 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당시 Facebook Watch는 넷플릭스가 속해있는 SVOD 시장의 경계에 있었습니다.

2018년  당시 미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유일한 경쟁자는 디즈니의 ‘훌루’ 정도 였습니다. 지금의 경쟁과는 비교가 안되었던 시기였죠.

넷플릭스가 매년 수억 달러의 광고 거래를 제공하는 댓가로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의 광고 시장을 지키고, 넷플릭스는 Facebook Watch를 폐쇄 시킴으로써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신규 진입자를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독점 소송의 주장입니다.

facebook watch 화면

페이스북 개인 메시지 열람

아울러 두 회사간의 밀월 관계에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 메시지 저장 공간 (DM) 에 대한 접근 권한을 넷플릭스에 제공했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이 사실이 증명된다면 이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한 것이고 타 기업과 비교하여 불공정 거래 행위를 한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페이스북의 비공개 API 접근 권한을 획득하여 사용자의 메시지를 마음대로 살펴보고 광고 타겟팅 또는 콘텐츠 추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페이스북이 개인 메시지 편지함에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 댓가로 넷플릭스의 시작 화면의 수신자 클릭 정보를 다시 페이스북에 제공하는 밀약도 맺었습니다.

메타는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밀약

넷플릭스의 CEO는 페이스북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했는데요, 10년이 넘도록 이어진 이들의 특별한 관계는 부적절 하면서도 반경쟁적입니다.

이들의 반경쟁적 협력으로 넷플릭스는 지난 6년 동안 무엇을 얻었습니까?

페이스북에서 넷플릭스 광고를 늘리는 것이 구독자 기반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2020년 시점 Facebook Watch가 월간 시청자(무료) 12억 5천만명에 도달할 정도 였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넷플릭스 구독 유도 타겟팅 광고와 Facebook Watch 을 중단함으로써 영상 시청자들의 이동 좌표를 넷플릭스로 설정할 수 있었겠죠.

그리고 이 데이터도 찾았습니다. 2023년 말까지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한 넷플릭스 시청률이 2023년 말 기준 4,470만 명으로 2023년 11월 대비 40%나 증가했습니다.

미국 시장 넷플릭스 페이스북/유투브를 통한 시청 점유율 변화

경쟁 OTT인 피콕이 12% 증가한 수치와 비교되는데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의 밀월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데이터 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OTT 유입을 늘린 넷플릭스의 마케팅 우수 사례로 꼽힐 수 있는 이면에 이런 거래관계가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입니다.

넷플릭스의 추악함

구독자의 숫자가 사업의 핵심 지표인 스트리밍 산업에서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기업가치로 보면 5배가 덩치가 큰 페이스북을 상대로 이런 비밀 스런 거래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페이스북의 가치는 1조 3천억, 넷플릭스 시가 총액은 2,660억 달러로 5배 차이)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넷플릭스는 자국의 콘텐츠와 문화 산업을 지원하는 응원자로서 대우 받는 이면에 이런 추악함이 숨어 있습니다. 이런 거래가 미국 시장에만 국한될까요?

미디어 산업의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편입에 맞선 견제와 감시가 중요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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