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즈니플러스 100일 성적

[한국] 디즈니플러스 100일 성적

Jeremy
Jeremy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11월 12일 한국에 상륙했다. 이제 100일이 넘은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 잘 정착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 5위

3개월 동안의 이용자 수를 비교해보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서 5위를 기록하였다. 안드로이드 기준으로는 100만 이용자를 넘겼고 12월 대비 1월도 20만 이상 이용자수가 증가하여 165만을 기록했다. 100일만에 200만을 앞두고 있다면 잘한거 아니야? 라고 평가할 수 있다.

OTT 월 이용자 수 비교 (출처 ; 닐슨미디어 코리아)

그런데 활성 사용자 추이를 보면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조금식 감소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 출시 후 3위에 랭크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5등 성적은 그리 잘 받은 점수는 아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등장과 무관하게 넷플릭스 및 토종OTT들의 이용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OTT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 시장으로 진입했고 디즈니플러스가 경쟁을 압박하는 수준으로 위력을 보이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예상했던 디즈니의 파워가 아직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신작 콘텐츠 부족

누구나 예상하듯이 ‘콘텐츠’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이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입한 시점은 과거 넷플릭스가 한국에 런칭했던 당시와 큰 차이가 있다. 2021년 부터 토종OTT 들의 오리지널이 본격적으로 증가했고 넷플릭스가 깔아놓은 글로벌 마당에 K-콘텐츠의 다양성이 펼쳐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토종 OTT들은 매주 드라마와 오락, 영화들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디즈니플러스가 매주 선보이는 신작은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콘텐츠의 양적 숫자도 문제지만 콘텐츠의 전파력은 기대 이하 수준이다. 지난 90일을 기준으로 구글 트렌드에서 대표적인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들을 분석해보면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인 호크아이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그리드’가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지옥’ 등 동기간에 출시된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그 수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구글 트렌드 분석

#2 몰아보기 효과가 없다

OTT가 지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몰아보기(binge-viewing)’ 기능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미국과 글로벌에 모두 오리지널을 순차 편성 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신작 오리지널 그리드는 심지어 1주일에 1회씩 공개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몰아보기 편성은 특히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청 순위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 촉발 시켰다. 오징어게임이나 지옥 등 오리지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몇일 만에 전세계 1위가 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몰아보기는 신규 구독자를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기존에 편성된 콘텐츠들은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이런 면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순차 편성은 OTT로서의 독특함을 제공하지 못하였다.

#3 미국과 다른 편성

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인 ‘북 오브 보바펫’은 한국에 2월 2일 런칭했다. 그러나 하지만 이 작품은 미국에서 2021년 12월 29일 선보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애니메이션 ‘왓 이프’ 도 미국 보다 한달 늦게 공개했다.

뒤늦게 편성한 북 오브 보바펫

만일 심의 지연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디즈니코리아의 말을 믿어본다면 결국 플랫폼 운영 역량이 떨어지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글로벌하게 OTT 콘텐츠들의 정보가 노출되는데 디즈니플러스의 인기 작품들이 미국보다 한국에 지연 출시되는 것은 디즈니플러스의 충성도를 낮출 수 밖에 없다.

#4 스파이더맨이 없는 디즈니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가 출시하는 모든 극장 영화를 방영하고 있을까? 재미있는 구글 트렌드 수치가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급상승 키워드를 검색해보니 수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웨이홈 디즈니플러스’가 높게 나타난다.

구글 트렌드 검색 화면

일반 시청자들은 ‘노웨이홈 스파이더맨’은 디즈니의 작품으로 생각한다.소니는 파트너로 인식하거나 존재 의미가 별로 없다. 매월 지불하는 구독료의 가치를 누리기 위해 극장에서 상영했던 2021년 가장 인기 마블 히어로 영화인 ‘노웨이 홈’이 디즈니플러스에 편성되는지 검색해보는 것이다.

디즈니에서 스파이더맨을 검색하면 애니메이션만 제공한다.

안타깝게도 노웨이홈 스파이더맨은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소니의 소유이고 소니는 넷플릭스와  극장 이후 유통 계약이 되어 있다. 2023년 경에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의 과거 작품들도 넷플릭스에서 더 많이 시청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마블의 모든 영화가 디즈니플러스에 제공될 것으로 믿는것은 당연하다. 이런 실망감은 디즈니플러스의 장기 유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5 빈곤한 사용성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체감하는 불편함에는 공통점들이 있다. 이 불편함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제 넷플릭스등 경쟁 OTT를 기준으로 학습된 사용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구글 검색 및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정리해본 고객들의 지적은 아래와 같다.

  • 시리즈의 다음편을 보기 위해 자동 넘김, 다음회 선택 버튼이 없거나 (초기) 생겼어도 노출되는 시간에 일관성이 없다
  • 자막을 한글로 설정 했는데 다음 콘텐츠를 시청할 때 또 선택해야 한다 (모든 콘텐츠에 동일 적용이 안됨)
  • 콘텐츠별 미리보기가 없어 참고할만한 영상이 부족하다
  • 특정 회차 시청 중에 다음 회를 보려면 무조건 전 화면으로 이동해서 선택해야 한다
  • 넷플릭스는 하단에 다음화 바로가기, 시즌별 회차 목록, 자막선택, 재생속도등 선택 기능이 있어 편리한데 디즈니플러스는 여기저기 기능들이 흩어져 있어 찾기 어렵다

두번째의 불편함은 디즈니플러스 고유의 부족한 요소들이 지적받고 있다.

  • 자막 번역 수준이 구글 번역과 유사하여 못 보겠다
  • 자막 크기와 스타일 변경하고 싶은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설정 기능에 제공되어 있다
  • 검색 기능이 넷플릭스에 못미친다
서비스 초기의 실제 자막 (직역 수준의 번역 및 검정 바탕의 자막 화면)

이런 불편함들이 고객들에게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에 대한 어떤 계획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언급된 바도 없다. IOS의 앱스토어 평점이 4.6점인건 마케팅 으로 만든 숫자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부족한 기능 지적에 대한 피드백도 전혀 없다. 로컬의 고객들에게 펼쳐지는 고객 서비스는 그야말로 엉망이다.

6년이 넘은 넷플릭스의 앱스토어 평점은 3.1점으로 토종 OTT들은 2점대이다. 3개월이 이제 갓 넘은 디즈니플러스의 4.6점을 자랑으로 평가하지 말기 바란다.

# 이용자의 장악력

미국과 한국의 디즈니플러스 및 넷플릭스 이용자 연령을 비교해보자. (동일한 기준의 조사는 아니므로 상대적 비교에만 참고해보시기를 바란다.)

사용자 연령 분석 (출처 : TDI / 매경 기사 재인용
미국 OTT 이용자 연령 비교(출처 : Nscreen media)

미국과 한국 모두 10대 이용자가 넷플릭스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이는 디즈니가 보유한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콘텐츠의 강세를 반영한다.

10대 비중의 트렌드는 유사하지만 디즈니플러스의 10대 비중이 한국에선 13% 인데 반해 미국에선 무려 43%에 이른다. 한국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상대적으로 20~30대 비중이 미국에 비교하여 매우 높다.

이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런칭하면서 핵심 타겟을 20~30대로 설정한 전략이 먹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계층을 가장 확실하게 장악한 OTT는 넷플릭스이다. 디즈니 만의 고유한 콘텐츠 파워에 기반한 가족 계층을 장악한 미국과 달리 20-30대 계층에서의 경쟁에서 디즈니플러스가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당연히 19세 이상의 장르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토종OTT들도 20~30대 계층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급격히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을 보라!

디즈니플러스의 타겟 확보 전략이 과연 맞는 것인지 현재의 결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 4분기 실적에서 넷플릭스 보다 우수한 실적으로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100일 성적은 ‘우수’ 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콘텐츠의 부족, 불편한 서비스, 친절하지 못한 현지 대응 등 총체적으로 부족함이 많다.

“콘텐츠를 잘 만든다고 플랫폼을 잘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의 스마트한 발걸음을 기대해본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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