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디어와 테크 산업을 상징하는 거물들이 연이어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혁명'을 이끈 리드 헤이스팅스가 물러난 데 이어, 15년간 애플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시가총액 1위의 신화를 쓴 팀 쿡(Tim Cook) 역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며 대대적인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빅테크 리더십의 세대교체 왜 지금인가?

이러한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십의 성격 변화가 항상 시장의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2020년 2월, 디즈니가 창의성보다는 '데이터와 운영 효율'에 특화된 밥 체이팩(Bob Chapek)을 CEO로 내세웠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른 사례를 알고 있습니다. 체이팩 체제 아래서 디즈니는 할리우드 창작 생태계와의 불협화음, 스트리밍 수익성 악화라는 늪에 빠졌고, 결국 2022년 11월 '구관' 밥 아이거를 긴급 복귀시켜야 했던 '디즈니의 악몽'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