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S : 디즈니 ‘Gateway Shop' 에 거는 기대
2024년 CES에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 피콕 등 OTT들이 대거 참여 하였습니다. AI 가 CES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 였지만, OTT들은 CES를 참관하기 위해 모여든 광고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 광고가 등장 하면서 OTT들은 기존 TV 매체와 경쟁 스트리머들과 차별화된 광고 상품의 도입이 절실해졌습니다. 광고 가입자 확보 경쟁과 함께 구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광고 전달 방식’을 혁신 해야 합니다.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디즈니는 바로 그러한 혁신을 발표했습니다.
Shoppable AD : GatewayShop
디즈니는 ‘Gateway Shop’ 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디즈니+에 도입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상품은 ‘쇼핑 가능한 광고 형식 (Shoppable AD)’ 입니다.
디즈니+ 보다 훌루의 광고 상품 도입은 매우 선구적이었습니다. ‘쇼퍼블 AD’ 역시 훌루에서 이미 제공중인 상품으로 디즈니+에 베타테스트가 시작되었다고 CES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동영상 광고에 포함된 QR 코드
이 상품은 동영상 광고 내에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표시하고 시청자는 QR 코드를 스캔 하거나 리모컨으 클릭하도록 유도합니다. Gateway Shop 광고는 시청자가 푸시 알림이나 이메일을 통해 모바일로 전송된 맞춤형 메시지를 받는것과 거의 동일한 방식입니다.
시청자들이 동영상 시청을 중단하지 않으면서 제품 정보를 모바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유니레버가 최초의 광고주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디즈니 보다 앞선 OTT들의 Shoppable AD 추진
디즈니의 이 상품은 새로운 혁신은 아닙니다. 이미 NBCU는 쇼핑 가능한 TV 광고를 출시하고 월마트와 제휴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은 프라밈비디오의 X-Ray 기능을 활용하여 쇼퍼블 AD’ 상품을 출시하였고 로쿠도 월마타, 베스트바이 등과 제휴 하고 동일한 상품을 이미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로쿠와 월마트 제휴의 사례는 Shoppable AD의 다른 유형입니다. 월마트 광고를 보고, 직접 상품 페이지로 이동하고 'ROKU Pay' 에 저장된 신용카드로 정보로 리모컨 구매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 서비스는 한국의 T-Commerce와 매우 흡사합니다.
영상 시청 행태를 광고 상품에 반영
스트리밍 회사들이 앞 다투어 이 상품으로 광고주들을 설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즈니는 CES 의 Gateway Shop’ 을 발표하며 2가지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1. 두번째 화면을 손에 쥐거나 근처에 두고 TV를 시청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스트리밍 광고의 혁신이다.
2. 시청자의 75%는 일반적인 주입식 광고 보다 ‘대화형 TV 광고’시청을 선호한다. (외부 조사결과 인용)
콘텐츠 안에 QR 코드를 삽입하여 정보 연결을 유도하는 방법은 광고 뿐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에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스트리밍 광고의 시청의 주 단말은 TV 라는 점과 TV 시청 중에 모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다중 매체 시청 행태’ 를 광고 상품에 활용하는 방식은 진부히지만 자연스러운 귀결입니다.
Samba TV의 조사결과 보면, OTT 구독자의 가장 많은 청중 그룹인 밀레니얼 세대의 85%가 ‘TV를 스트리밍 하는 동안 모바일 등 두번째 화면을 사용” 합니다.
전체 성인 으로 넓히면 55% 입니다. 특이한것은 전체 성인의 33%가 TV를 보면서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Shoppable AD 의 성공 비결 : 데이터
시청자들의 콘텐츠 시청 경험이 변화하고 있고 이를 자연스럽게 광고 상품에 활용하는 스트리머들의 경쟁적 ‘쇼퍼블 AD’ 도입은 합리적입니다.
물론 이런 움직임들은 시청자들이 실제로 동영상 광고에 포함된 QR 코드를 모바일을 통해 연결하여 쇼핑 사이트로 연결하거나 광고주의 프로모션 페이지 등으로 연결되었을 때 입증될 수 있습니다.
결국 OTT들의 경쟁은 ‘데이터’ 입니다. 구독자들의 콘텐츠 시청 행태와 광고주의 상품 정보를 연계함으로서 시청자들의 합리적 수용이 가능한 광고 노출이 핵심입니다. 이런 점에서 디즈니는 훌루의 선행적인 광고 사업 경험이 엄청난 자산입니다.
미국 스트리밍 사업자 중 광고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일시 중지 광고’ 등 스트리밍 시청 행위와 연결된 선도적 광고 상품을 출시하며 스트리밍 광고 생태계를 주도해온 훌루의 경험이 디즈니+로 이식되어 가겠죠.
그리고 디즈니+와 훌루의 원앱 전략은 타 스트리밍 회사를 앞서는 출발점입니다. 결국 그리 새로울것 없는 ‘Gateway Shop’ 은 광고 스트리밍 경쟁에서 의미있는 무기가 되어 갈 것입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