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TV가 케이블TV인 통신회사
구독자 여러분들은 댁에서 초고속인터넷을 가입할때 케이블TV나 IPTV를 번들 상품으로 가입하셨죠?
초고속인터넷만 가입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유료방송 서비스를 약정 기간 동안 이용하게 됩니다. 이런 상품은 대부분 국가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됩니다.
유투브TV와 인터넷 번들
최근 미국의 통신회사인 Frontier Communications 는 가상 유료방송 (VMVPD) 로 분류하는 유투브TV를 케이블TV 대신 초고속인터넷에 번들로 판매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고객들이 매월 지불하는 청구서에 “유투브TV’의 할인가격이 표시되고 통신회사가 대신 이용료를 받아 구글과 정산하게 됩니다.
Frontier Communications은 미국에서 300만 수준의 인터넷가입자를 보유한 작은 통신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2020년 파산보호 신청 이후 케이블TV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2025년 까지 광인터넷(fiber 5gig 인터넷) 1,000만명 가입을 목표로 세우고, 인터넷 판매를 촉진할 상품으로 ‘유투브TV’를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홈페이지의 소개를 보죠.
(가입 첫해) 케이블TV 보다 최대 400불 절약하고 유투브TV로 좋아하는 채널을 즐기세요!
(유투브TV는 72불 수준으로 케이블TV 보다 15~20% 저렴합니다.)
작은 통신회사의 파괴적 실험
통신회사가 기존 시장의 질서를 무시하고 OTT를 인터넷상품과 번들링한 이런 파괴는 작은 회사의 실험으로 폄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음 움직임 안에는 현재 미국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22년에만 590만명의 미국인들이 유료방송을 해지했고 56% 가구만 케이블TV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는 30년전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입니다.
유투브TV, 훌루 LIVE TV , fubo 등 OTT 플랫폼으로 구축된 가상 케이블TV 서비스인 VMVPD는 모두 합쳐 1,300만 가입자로 전체 유료방송의 20%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VMVPD가 케이블TV의 코드커터를 모두 흡수하지 못합니다. 케이블채널을 중지하는 ‘코드네버스’도 증가중!)
미국의 통신 및 케이블회사들은 이미 초고속 인터넷의 가입자는 지키고, 케이블TV는 방어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Frontier Communications와 유투브TV 번들 추진은 OTT로 대체되는 미래의 방송 플랫폼 유통 전략입니다.
유투브TV를 선택한 이유
Frontier Communications는 왜 여러 VMVPD 중에서 유투브TV를 선택했을까요?
2019년 이후 유투브TV는 현재 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VMVPD 중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투브TV의 장점은 채널의 수가 아닙니다. 볼만한 채널 100개와 라이브 스포츠 그리고 2023년 부터 독점 제공되는 NFL Sunday Ticket 은 마케팅 용으로 충분합니다.
케이블TV의 장점 보유 + 고객 편의성
그리고 경쟁 서비스들 보다 가장 많은 지역 채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기반 케이블TV를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그리고 무제한 DVR, DVR 콘텐츠의 광고 건너뛰기 기능은 다른 VMVOD 들에게는 없는 서비스입니다. DVR 저장은 가입자에게 무제한 저장 공간 할당은 구글이 아니면 하기 어렵겠죠.
그리고 최대 3대의 기기에서 6인의 개인 계정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유투브TV가 경쟁사들을 제친 이유는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둔 ‘단순성’에 있습니다.
케이블TV를 대신해도 충분한 상품력, 콘텐츠 그리고 낮은 가격!!
케이블, IPTV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
초고속인터넷과 유투브TV 번들은 케이블TV를 탈출하는 미디어 이용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상품이자 뒷 순위에 있는 통신회사가 출시할 수 있는 파괴적 상품입니다.
미국의 작은 통신회사의 날개짓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유투브TV 번들이 성공하면 미국 시장에서 다른 통신회사들에게 고민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이런 기사가 국내에 보도되었습니다.
케이블TV가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상황은 다르지만 유료방송의 존재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의 '인터넷 + OTT 번들' 같은 사례가 한국에 도입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OTT를 끌어안는 미국의 작은 통신회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
추가 : 한국에는 VMVPD 상품이 출시될 수 있을까?
미국의 VMVDP 모델은 한국에는 없습니다. 지상파, 케이블채널들을 OTT 서비스로 별도 상품화 시킨 미국과 달리 한국은 이런 채널들이 모두 티빙, 웨이브등 SVOD 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실시간 채널의 가치를 수익화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의 유료방송 플랫폼을 지배하는 IPTV는 낮은 가격 구조와 모바일 번들 효과 등으로 코드커팅이 더디게 나타납니다. VMVPD 가 만들어질 공간이 없습니다. 아직 공급자의 힘이 우위에 있는 한국 미디어 시장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