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nsight] 디즈니+ 크리켓 판권 확보 실패의 의미
1.디즈니플러스 인도 크리켓 권리 상실! 위기 or 기회
최근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인 크리켓 리그 (IPL) 의 2023년 이후 판권의 경쟁 입찰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디즈니가 TV 및 스트리밍의 모든 권리를 5년간 누려왔는데 이번 입찰에는 유투브, 아마존, 메타 그리고 미디어 그룹들이 대거 참여하여 ‘빅 베팅’이 벌여졌죠.
뚜껑을 열고보니, 디즈니가 30억불로 디즈니 STAR INDIA의 TV 중계권을 확보했고 인도와 아시아 지역의 스트리밍 권리는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의 합작 투자 회사인 Viacom18 에 넘어갔습니다.
디즈니가 TV 권리는 챙기고 스트리밍 권리를 상실했습니다.
사실 디즈니는 IPL 리그의 판권을 처음 구매한 것인데요, 2019년 FOX 의 인수 보따리에 포함되어 있었죠. 이번 판권 경쟁 결과, TV와 스트리밍에 총 60억불이 쓰였으니 5년 만에 2배로 스포츠 권리가 상승했습니다.
디즈니가 ‘디즈니+핫스타’의 스트리밍 권리를 상실함으로써 2023년 4월 부터 열리는 신규 시즌 부터 인도의 OTT 구독자를 대거 잃어버릴 위기에 빠졌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인도 가입자는 5천만명이 넘고 인도의 총 인구 13억에 비하면 아직도 성장 여력이 대단히 큰 시장입니다. 디즈니플러스의 1억 3천만 가입자의 40% 이상이 인도 이용자 인데, 디즈니플러스의 성장 스토리를 채우는 핵심 지역입니다. 최근 분기의 실적 보고서에서 700만명의 구독자 증가를 발표했는데 이중 50%가 인도 구독자 입니다.
하지만 인도 지역의 디즈니플러스 월 구독자 수익은 76센트로 미국과 나머지 국가의 평균 수익인 월 6.35불과 비교하면 ‘공짜 서비스’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디즈니가 TV 판권 가격과 맞먹는 30억불을 스트리밍 베팅에 걸기에 투자 대비 효용이 극히 낮습니다. 2024년 까지 2억 6천만명을 확보한다는 회사의 전략에 필요한 인도 가입자 용 크리켓 판권은 절실한 재료이지만 결국 디즈니는 이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도의 TV 시장에 베팅을 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챙겨 미디어 사업의 수익성을 택했습니다.
디즈니의 인도 크리켓 판권 상실은 글로벌 스트리밍 구독자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도의 13억 인구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리더들과 인도 토종 미디어 사업자 모두에게 엄청난 기회의 시장입니다. 넷플릭스도 작년에 가격을 인하하고 모바일 독립 상품 출시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죠.
블룸버그는 크리켓 방영이 불가능하면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가입자 2천만명이 떠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OTT 경쟁에서 FOX 인수의 효과를 끝내고 인도의 의존도를 탈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가입자당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국가의 마케팅 강화, 디즈니 중심 IP 에 기반한 오리지널 경쟁, 광고 지원 상품 등 수익 다변화 등을 펼쳐 갈 것입니다.
2. 토종OTT 누가 1위인가? 웨이브 or 티빙
국내 OTT를 분석하다보면 데이터가 너무 빈약하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두번째로 데이터의 기준이 발표하는 조사기관 들 마다 모두 다르고 이것을 업계가 인정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
특히, TV 앱에 대한 사용은 전혀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바일 앱 데이터만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인용한 TDI 데이터 는 OTT들의 모바일 앱 설치 현황 및 활성화 (앱이 구동되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닐슨코리아등이 OTT 앱들의 이용 시간 등을 측정한 방식과는 다릅니다.
이 데이터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보겠습니다.
-넷플릭스와 토종 OTT 간의 격차는 다른 데이터들과 동일
-설치된 앱의 활성화 비율이 넷플릭스 65%로 가장 높은 반면 웨이브는 23%로 극히 낮음
-TDI 데이터를 앱 설치자 대비 활성화 수치로 환산하면 5월 MAU는 티빙 303만, 웨이브 290만으로 티빙이 앞섬 (닐슨 및 와이즈앱 등 타 데이터로는 웨이브가 높음)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100만도 안 됨 (타 데이터로는 150만~200만)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화 앱도 195만으로 250만 이상의 타 데이터와 차이
인용한 데이터로만 국내의 OTT 의 개괄적 트렌드를 분석해 본다면, 넷플릭스의 높은 충성도가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토종 OTT들의 이용자 수준이 고착화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당초 폭발력이 클것으로 예상한 디즈니플러스는 100만 수준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국내의 OTT 데이터 분석 기준 및 공인 데이터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3.[미국 미디어 시장] 꾸준히 증가하는 OTT 영향력
‘OTT 위기’에 대해 지난 기고에서 미국의 OTT 이용 시간 등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닐슨이 발표한 5월 보고서를 보면 스트리밍 이용 시간 점유가 4월 보다 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블 36.5%, 지상파 24.4% 에 이어 OTT는 31.9%를 보여 4월의 30% 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가 6.8%, 유투브가 6.7% 그리고 훌루 2.4% , 디즈니플러스 1.7% 순입니다. 한국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은 넷플릭스가 유투브가 거의 같다는 점 (한국은 월등히 유투브가 높음) 입니다. 그리고 훌루가 미국 지상파 방송국 중심 OTT 란 점에서 웨이브나 티빙과 유사한데요 넷플릭스의 30% 수준이란 점에서 이는 한국의 넷플릭스-웨이브 / 티빙 격차와 비슷합니다.
4월에 비해 5월의 OTT 점유 증가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영향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시즌4’, 디즈니플로서의 ‘오비완 케노비’ 출시 직후 이용시간이 대폭 증가하였다는 분석입니다. 케이블 방송은 스포츠 중계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점차 미국 시장의 미디어 플랫폼의 이용 점유율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축으로한 OTT 진영과 스포츠 등 실시간 콘텐츠 중심의 레거시 미디어로 명확하게 자리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아직 레거시 미디어의 재방영 콘텐츠 영향력이 높은 한국 미디어 시장과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4.넷플릭스 여행 즐겨보실래요
이제 해외 여행이 가능한 시기가 되었는데요,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팬데믹 기간 동안 유럽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들을 보며, 랜선 여행의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저는 특히 ‘에밀리 인 파리’ 를 보며 파리의 풍광을 그리워 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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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파리, 마드리드에서 넷플릭스 팬들은 브리저튼, 에놀라 홈즈, 에밀리 인 파리, 종이의 집 등의 생생한 콘텐츠 현장을 느껴보세요. 모든 투어는 아래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당장 떠나고 싶은데요.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