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차의 위기! 투자자들은 무엇을 했나?

왓차의 위기! 투자자들은 무엇을 했나?

왓차의 경영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함께 왓차의 성공적 출구 전략을 기원하며 정리하였습니다.

Jeremy
Jeremy

OTT 플랫폼이 다양하게 출현하여 콘텐츠의 취향과 장르가 동시에 확대되는 것이 이용자들을 위해 좋은 모습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왓차가 맞이한 위기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언론들은 호재 보다 위기를 더 좋아하는 것일까요. 왓차의 상황을 검색해보니 분석들이 넘쳐납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의 기사가 왓차의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습니다.

왓챠의 생존은 가능할까? - Byline Network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모집에 실패한 왓챠가 다시 한 번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선다. 기존투자자에 대한 유상증자 요청을 포함, 지분 매각의 가능성도 열어놓은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업자인 박태훈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창업한 왓챠는 ’왓챠

9년새 25배 가치 상승

왓차가 9년 새 기업 가치가 25배가 뛰었고 최근 까지 기업 가치 5천억 수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시리즈D 투자를 받은지 얼마 안되어 왓차는 투자 회수도 막막한 스타트업으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출처 : 이데일리 *2022년 프리IPO는 실패

사실 왓차가 미디어 업계에 참신한 돌풍을 일으킨 것은 무려 7~8년 전 이었습니다. 월정액 모델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점, 그리고 20대 위주 고객들의 평점 데이터를 확보한 기술력 그리고 그 기술에 기반하여 OTT를 확장한 대담한 시도는 기존 미디어 업계를 긴장 시켰습니다.

티빙, 푹, 옥수수 등등 기존 미디어 진영이 속속 OTT를 출시했지만 왓차는 롱테일 영화, HBO 독점 그리고 취향에 기반한 추천 기술을 앞세운 마케팅등으로 100만 구독자 까지 꾸준하게 성장했습니다.

판이 바뀐 OTT 경쟁에 적응 못한 왓차

하지만 넷플릭스 등장 이후 게임의 판이 바뀌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출시된 이후 통신회사들은 왓차 인수를 직 간접적으로 검토한 바 있습니다.

왓차는 이러한 외부의 관심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았고 독립 OTT로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 또한 참신한 시도 였기 때문에 업계는 이들을 응원했습니다.

2020년 12월 바이라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박태훈 대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왓차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롱테일 콘텐츠를 갖추고 취향에 맞게 추천을 잘 해주는 것” …

이것은 대표적인 시장 변화를 잘못 읽은 것입니다. 한때 추천 기술이 OTT의 플랫폼의 원천 경쟁력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인지, “있으면 좋은 것인지” 는 몇년 사이에 확 바뀌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쿠팡 플레이’입니다.

쿠팡플레이가 1년 6개월 사이에 월 이용자 350만명을 만들어낸 힘이 ‘추천 기술’ 때문일까요?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장 경쟁이 확 돌아섰지만 이에 필요한 자금력은 독립 기업들이 치루어야할 비용구조로는 어려워졌습니다.

퀴비의 실패와 왓차의 유사점

2020년 미국에서 불과 6개월 사이에 몇천억 단위 투자를 받은 숏폼 동영상 플랫폼 QUIBI가 6개월 만에 플랫폼을 닫았습니다. 회사 내부의 리더쉽 분쟁이 큰 원인이기는 했지만 당시 공동 CEO 였던 카젠버그가 밝힌 실패의 이유는 2가지 였습니다.

“독립 스트리밍 서비스로서의 품질 불량” 그리고 “잘못된 시장 진입 시기(팬데믹 시기에 진입)”

왓차는 가입자를 모아야 할때 주춤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 초 ‘왓차 2.0’을 선포했는데 웹툰, 음악 등 소위 버티컬 콘텐츠로의 확장입니다.

CJ ENM 등 영상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수직 계열화한 미디어 기업들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모델을 추천 기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큰 오산 이었습니다.

오리지널 IP와 번들의 경쟁에 무력한 왓차

넷플릭스, 디즈니+ 만이 프랜차이즈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방인 한국에서 독자적 가치로 가입자를 모았지, 사실 토종 OTT들은 통신, 쇼핑 등의 가입자 접점을 기반으로 경쟁 합니다.

물론 왓차도 '좋좋소'  그리고 한화이글스를 소재로한 다큐멘터리, 예능 오리지널 '더블 트러블',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 BL 장르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 그리고 다양성 영화 등 왓차만의 색깔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왓차와 같은 독립 OTT가 버티기 매우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되었습니다. 위의 바이라인 기사 처럼 투자금의 2/3를 콘텐츠 판권 확보에 쓸 수 밖에 없는 구조로는 오리지널에 필요한 자금의 수혈을 지속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왓차가 못해서가 아니라, 경쟁 판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무엇을 했나?

그런데 투자회사들은 OTT 시장의 이런 현황을 정말로 모른것일까요?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기에 늦어버린 걸까요?

왓차는 출구 전략에 필요한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인수 의향자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OTT의 가입자 가치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왓차가 원하는 5천억 수준의 밸류평가는 불가능합니다. KT의 시즌이 티빙과 통합하면서 2,500억 수준의 가치 평가를 받은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작년 10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90억원을 유치할 때 왓차가 받은 기업가치는 3,38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신회사의 가입자 접점, 통신회사가 거느린 스튜디오와 IP, 그리고 현행 시즌 플랫폼의 가입자 가치가 모두 합쳐진 밸류가 2,500억원 이라면 왓차의 합리적 평가는 어느정도 일까요?

OTT 시장의 구름이 걷혀지는 시기에 맞이한 왓차의 위기는 매우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리더의 잘못된 시장 판단과 투자자들의 관망이 불러온 문제입니다.

인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

단독으로 타전된 기사에서 콘텐츠플랫폼 리디(RIDI)가 왓차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입니다. (물론 단독이 붙은 인수 기사는 불발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단독]‘웹툰 유니콘’ 리디, 위기의 OTT ‘왓챠’ 인수 추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발돋움한 콘텐츠 플랫폼 리디(RIDI)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웨이브와 쿠팡 플레이, 티빙 등 OTT 경쟁사들이 왓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온 상황에서 리디의 등장으로 ...

서로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측정이 핵심이겠네요. 리디는 2019년 애니메이션 OTT인 라프텔을 인수했는데요 알차게 가입자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왓차의 출구 전략이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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