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작가 더블 스트라이크에 숨어있는 이슈

[미국] 배우-작가 더블 스트라이크에 숨어있는 이슈

Jeremy
Jeremy

최근 미국에서는 16만명의 헐리우드 배우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SAG-AFTRA 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5월 부터 파업 중인 작가 노조에 이어 배우들 까지 파업에 동참함으로써 영화 TV 시리즈 제작은 전면 중단 되었습니다. 배우가 작가들의 동시 파업은 60년 만의 일입니다.

SAG–AFTRA(The Screen Actors Guild – American Federation of Television and Radio Artists)는 배우, 아나운서, 방송 기자, 무용수, 뉴스 작가, 뉴스 편집자, 프로그램 진행자, 인형극, 레코딩 아티스트, 가수, 스턴트 연기자, 성우들이 포함된 노동조합입니다. 1933년 창립된 배우 노조인 SAG와 1937년 설립된 TV와 라디오 분야 노동조합인 AFTRA가 2012년 합병되어 탄생되었습니다.

더블 스트라이크

배우 노조의 구성원들은 16만명으로 작가 조합의 8배 입니다. 파업의 파급력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SAG–AFTRA는 소속 배우들에게 제작 참여 거부는 물론 신작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 프로모션 등에 참여 거부를 요청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의 ‘바비’ , 유니버설의 오펜하이머 등 신작 영화들의 개봉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재상영 분배금 과 AI

배우 노조의 요구는 작가들과 유사합니다.

1. Residuals (재상영 분배금) 조정 : 영화, TV 콘텐츠가 극장 또는 방송 이후 재상영, 타 플랫폼 판매 이후 상영될 때 배우 작가, 감독 등에게 분배되는 금액
2. AI 무단 사용 금지 : 배우들의 얼굴, 목소리 등을 배우와의 협의 없이 AI 학습을 통해 사용 하는 AI 초상권 반대. 출연 배우의 디지털 사용을 포괄적 계약에 포함 시키려는 주장에 맞서, 배우 동의 및 비용 지불 요구

현재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유권식 박사의 pd저널 기고문을 참고하세요.

미국 배우·작가 동반 파업...쟁점은 ‘리지듀얼’과 AI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지난 13일 자정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배우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고, 5월 2일에 시작한 작가 노조(WGA) 파업과 함께 동시에 진행되는 파업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그만큼 헐리우드의 콘텐츠 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대변한다. SAG-AFTRA은 지난 한 달여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쟁점이 유사해서 그런지 일찍부터

배우 파업에 맷 데이먼, 메릴 스트립, 제니퍼 로렌스 등 탑 배우들이 동참하여 파업의 힘이 더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상영 분배금’ 조정 요구는 유명 배우들을 위한 조건이 아닙니다. 배우 조합의 발표에 의하면 16만명의 12.7% 만이 건강 보험에 가입할 정도로 다수의 배우들은 열악한 수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22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배우는 Dwayne으로 2억 7천만 달러(3천억)를 벌어들였습니다. 2026년 까지 재계약을 마친 디즈니 CEO의 1년 연봉은 3,100만 달러 (395억) 라는 것을 보면 미국은 자본주의의 극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OTT시청률 투명성 및 공개

그럼 이제, 재상영 분배금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SAG-AFTRA는 배우들에게 스트리밍 플랫폼 쇼 수익의 2%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상영분배금을 산정하기 위한 OTT 데이터의 투명성과 데이터 측정 도구의 공동 선정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배우 조합은 글로벌 미디어 데이터 분석회사인 Parrot Analytics의 데이터를 사용하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제작자연맹인 AMPTP는 제안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Parrot Analytics 데이터는 검색어, 팬 사이트 방문 수, 소셜 미디어 참여 숫자 등을 집계한 데이터로 OTT플랫폼들이 이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 논쟁의 핵심은 OTT플랫폼들이 스트리밍 시청률을 공인된 데이터로 정량화 하고, 데이터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입니다. 특히 글로벌한 국가별 데이터의 공개는 스트리머들이 꺼리고 있습니다.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데이터들을 통일된 기준으로 분석할 수 이는 공통 메트릭을 얻기를 희망합니다. 각 플랫폼들은 조회수의 기준을 각기 다르게 측정하고 마치 블랙박스 처럼 관리합니다.

(물론 한국의 데이터 공개 상황과 비교하면 ‘천국’ 수준의 데이터 측정 환경이지만, 작가와 배우들의 로열티를 산정하기 위한 기준 데이터 측면에서 보자면 ‘데이터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이죠.)

이 문제는 쉽게 해결 되기 어렵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사업자들 간에도 데이터 측정 공인화가 합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작가, 배우의 파업의 구체적 요구 조건들로 인해 데이터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자들과의 건강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파업 장기화  : 영화관, 기존 레거시 미디어 순 타격

최근 Moody's Investors Service의 분석에 따르면, 작가-배우 파업이 해결되면 미국의 미디어 회사들이 4억5천말 달러에서 6억 달러 사이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파업이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줄것입니다.

다음으로 기존 레기서 미디어들인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들을 보유한 스트리밍 회사들 (디즈니, 워너디스커버리등) 에게 큰 피해를 줄것으로 예측합니다.

아래표를 보면 실제로 주요 미디어기업들의 수익은 전통적인 TV 사업을 통해 발생합니다. 이미 기존 방송 사업의 이익 규모가 낮아지고 있는데 파업으로 그 기울기가 더 하향 그래프를 그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출처 : Variety VIP+

파업이 4분기를 넘어서면 신작 영화, 오리지널 제작 지연으로 2024년 까지 경영 상황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신용 위험도를 평가하는 무디스의 분석으로는 쇠퇴하는 리니어TV 생태계에 노출되지 않은 넷플릭스가 가장 위험도가 낮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 결과 주가가가 곤두박질 쳤습니다. 다음 분석에 다루어 보겠습니다.)

전세계 미디어 기업에도 영향

배우 까지 동참한 미국 미디어 산업의 파업은 기존 산업 구조에 큰 변화를 주면서 향후 미디어 기업들의 합종연횡 으로 이어질 매우 큰 이슈입니다. 아울러 OTT로 전환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적용될 규칙 제정 (Rule setting)은 전세계 미디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징어게임 이후 글로벌 OTT와 한국 제작 스튜디오 간의 거래 조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단순한 단가의 상승인지 미국의 분배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울러 소위 Residuals (재상영 분배금) 이슈와 OTT 시청률 데이터 문제는 한국 OTT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라도 매우 필요한 고민입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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