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의 tvScientific 인수, CTV 광고의 정의를 바꾸다

구독자 여러분, ‘핀터레스트(Pinterest)’라는 서비스를 아시나요?

한국 600만 글로벌 6억명 SNS

이미지 기반 소셜 미디어인 핀터레스트는 국내 사용자가 5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하여 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99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뷰티, 인테리어 트렌드를 탐색하고 공유하는 대표적인 SNS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여행지 비교, 패션, 뷰티, 요리, 웨딩 등 다양한 생활형 주제를 탐색하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핀(pin)으로 저장하여 ‘보드(board)’에 정리하는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지금 보고, 지금 즐기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라면, 핀터레스트는 ‘나중을 위해 사고 싶은’ 콘텐츠를 저장하는 SNS입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핀터레스트는 월간 순방문자 수 6억 명을 기록했으며, 최근 3분기 매출은 10억 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특히 핀터레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에 기반하고 있으며, 광고주들은 핀터레스트를 ‘퍼포먼스 미디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미래 소비 계획을 위해 핀터레스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타겟팅하기에 용이합니다.

핀터레스트 CTV 광고회사 인수

그런데 최근 핀터레스트는 CTV 광고 기술 스타트업인 tvScientific을 인수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tvScientific는 CTV 퍼포먼스 광고 플랫폼으로, 광고주가 스마트 TV 스트리밍 광고를 집행하는 환경에서 TV 광고를 실행, 관리,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 집행 후 상품의 웹 서비스 방문, 앱 설치, 매출 등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광고를 설계하고 집행하는 데 중점을 둔 회사입니다.

모바일 중심의 핀터레스트가 CTV 광고 기술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TV로 진출하는 이유

핀터레스트의 강점은 이용자들의 구매 의도 예측에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150억 개 이상의 보드에 핀을 저장하며, 핀터레스트의 AI 모델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다음에 무엇을 구매할 계획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CTV 광고 플랫폼과 결합하면, 광고주는 소비자의 구매 의도와 연관된 TV 광고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행지 예약에 관심이 높은 이용자가 핀터레스트에 여행 보드를 만들었지만 아직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가정하면,

- 핀터레스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여행 이용자 그룹을 생성함

-tvScientific을 통해 CTV 시청 중 여행지 광고 노출

- CTV 광고 시청 후, 핀터레스트 및 브랜드 사이트 등에서 후속 퍼포먼스 광고 노출

- 실제 여행지 예약으로 유도하기

이와 같은 광고 집행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핀터레스트의 데이터는 ‘누구에게 TV 광고를 보여줄지’를 정교하게 정의하며, tvScientific는 TV 광고 집행과 성과 창출을 지원합니다.

아마존과 차별화

물론, CTV 퍼포먼스 광고 분야에서는 이미 아마존이 자사 커머스 사이트 데이터를 활용해 CTV 광고의 성과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광고 사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의 CTV 광고 진입은 아마존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마존은 자사 커머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TV 광고를 실제 구매로 직접 연결하는 폐쇄형 퍼포먼스 모델을 구축해 왔습니다. 반면, 핀터레스트는 아직 구매 이전 단계의 의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존은 자사 입점 브랜드 중심의 광고주에 집중하는 반면, 핀터레스트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외부 신규 광고주 발굴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핀터레스트는 CTV를 단순한 브랜딩 광고 매체를 넘어 퍼포먼스 채널로 확장함으로써 광고 매체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핀터레스트의 CTV 진입은 TV 광고에 구매 의도 데이터를 결합하여 타깃팅의 정밀도를 한층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CTV 광고를 성과 중심 매체로

결과적으로 CTV 광고는 단순한 도달 매체를 넘어 성과 중심의 디지털 광고 채널로 진화하게 됩니다.

소셜 미디어의 경쟁 측면에서 보면, 6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핀터레스트는 이용자 수와 체류 시간 면에서 메타, 틱톡 등과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소통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영역이 아닌, 구매 의도와 소비 계획 데이터라는 고유한 강점을 활용하여 TV 광고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간의 점유율 경쟁뿐만 아니라, OTT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CTV를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전장으로 확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CTV의 광고 가치 상승에 기여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브랜딩 효과가 뛰어난 CTV 광고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아마존은 자사 커머스 생태계를 활용하여 TV 광고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의 CTV 시장 진입은 TV 광고를 브랜딩 중심에서 퍼포먼스 중심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CTV 광고 시장 전반의 기준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신선한 메기가 되는 셈입니다.

전 세계 광고주의 56%가 2025년에 OTT 및 CTV 광고 지출을 늘릴 계획이며, 이는 2024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입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로쿠 등 CTV 광고 인벤토리 공급 증가는 광고주들이 광고를 쉽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광고 비용도 낮추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OTT들의 광고 단가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핀터레스트 등 CTV 분야에 신선한 경쟁자가 진입하는 것은 광고 플랫폼의 가치를 다층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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