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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의 손으로 만들어질 ‘뉴 파라마운트’
1914년 영화 배급회사로 설립된 파라마운트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오래된 스튜디오 중 하나입니다. 파라마운트의 우산 아래 방송 네트워크 CBS, BET,, Comedy Central, MTV, Nickelodeon 등 TV 채널과 파라마운트+와 PluoTV 등 OTT 플랫폼을 거느린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주인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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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 80억불 인수
80억불의 큰 자금으로 파라마운트글로벌을 인수한 새 주인은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 탑건 등 파라마운트와 협력 제작회사인 스카이댄스(Skydance) 입니다.
그리고 스카이댄스는 넷플릭스, 애플TV+ 등 OTT들의 콘텐츠 제작과 스포츠, 게임, 애니메이션을 유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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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지주회사인 National Amusements를 인수한 후 파라마운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추락하는 파라마운트
이 거래는 Paramount에게 중요한 순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가족 기업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이끌고있는 샤리 레드스톤(Shari Redstone)의 리더십 하에 이 회사는 2019년에 Viacom과 CBS를 재통합했습니다. 2019년에 두 조직이 재통합되면서 결국 2022년에 Paramount Global이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약 170억 달러의 가치를 잃었습니다.
스카이댄스 미디어는 억만장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2010년에 설립한 독립 영화 스튜디오입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을 설립한 래리 엘리슨의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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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기업의 인수
그래서 두 회사의 통합을 ‘미국 가문 간의 기업 교환’ 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제작회사가 거대 미디어기업을 인수했기 때문에 수직, 수평 결합에 관한 독과점 규제도 피해갈 수 있어 기업 합병 심사 과정도 쉽게 통과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파라마운트의 위기 : 스트리밍 사업 부진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레거시 미디어의 이익 구조를 만회할 정도의 스트리밍 수익은 미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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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구독자 기반은 7,100만 수준의 파라마운트+ 는 수익성이 없고 박스오피스의 매출 순위도 5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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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파라마운트의 과제
‘스트리밍 시대’로 전환한 미디어 산업의 변화 위에 새로운 파라마운트는 어떻게 변모할 수 있을까요?
스카이댄스가 기술 기업은 아니지만 오라클의 후광 때문인지 ‘기술’을 활용한 ‘뉴 파라마운트’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면, 스트리밍 플랫폼 재구축, 생성형 AI 를 활용한 창작 활동의 효율화,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제작 을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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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장의 기대는 스카이댄스와 그의 가문이 보유한 자금에 크게 기대합니다. 비용을 효율화 시키는 작업은 당연하겠지만 감소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 편수를 과감하게 늘릴 수 있을지 기대합니다.
작년에 파라마운트는 단 8편의 신작 영화만 개봉했고, 전체 박스오피스 수익 중 20억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업게의 변화를 감안 할때, 우리는 콘텐츠가 왕으로 남을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파라마운트의 미래를 그리겠다’는 것이 젊은 주인 데이비드 엘리슨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의 미디어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은 불가피합니다. 방송 채널, 지역 TV 채널들의 매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 하는 가운데 스카이댄스는 ‘윈도윙(windowing) 전략’을 강조합니다.
라이선스와 윈도잉 전략
결국 콘텐츠 자산을 외부로 라이선스 하여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과 내부의 파라마운트+, plutoTV 등 OTT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화의 이중적 플레이를 어떻게 절묘하게 배합할 것인지가 이들의 고민입니다. (물론 이 고민은 이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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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때문에 PlutoTV 매각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카이댄스 측에서는 이 주장을 사실 무근이라고 하지만 PlutoTV 매각 하면 더 자유롭게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영화, TV 프로그램등 구작 라이브러리를 ROKU, 삼성, LG 등 CTV 진영에 비싼 값으로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합 or 번들 : 파라마운트+의 미래
그 다음 과제는 단연 ‘파라마운트+의 미래입니다.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데이비드 엘리슨은 소비 시간을 늘리고, 구독자에게 더 나은 추천을 제공하고,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 Paramount+ 플랫폼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OTT 전략의 가장 중요한 방향은 ‘통합’ 과 ‘번들’ 입니다. 통합은 우산아래 스트리밍을 합병 하는것이고 번들은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상품을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7,100만의 가입자로는 성장을 전제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1순위 후보는 컴캐스트의 피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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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의 NBC와 파라마운트의 CBS를 합치면 ‘옐로스톤’ 과 ‘더 오피스’ ‘스타트렉’ ‘FBI’ 는 강력한 TV 시리즈 IP가 확보되고 특히 두 지상파의 스트리밍 통합은 NFL 축구 및 올림픽 등 스포츠 권리를 합칠 수 있어 강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후보는 WBD의 MAX 입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최근 두 스트리밍을 합병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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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활용하여 콘텐츠 창작의 창의력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억만장자들의 손에 들어간 파라마운트가 레거시 미디어 시대를 스스로 정리하고 ‘뉴 파라마운트’의 시대를 열어갈 것인지 두고볼 일입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