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구글 제휴 : 쇼핑을 향한 OTT의 꿈
우리가 시청하는 동영상 안에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 제품과 장소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들이 숨어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 콘텐츠 송출 영역을 담당하는 미디어 사업자들은 이런 부가 콘텐츠들을 사업으로 엮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습니다.
동영상 안에 미리 수주한 콘텐츠들을 나열하는 ‘PPL 배치’ 정도가 검증된 사업 모델입니다. 시청자들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검색하고 쇼핑 사이트로 이동하는 행위 자체를 동영상 시청 과정에 포함시켜 수익화 하려는 미디어 플랫폼들의 노력은 ‘논리적 기술’ 이었을 뿐 성공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OTT 플랫폼이 광고 사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영상 속 관련 제품을 쇼핑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구글렌즈와 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와 구글의 제휴는 신선한 시도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에밀리 인 파리 시즌4’ 의 광고 가입자들은 리모컨으로 ‘일시 정지’ 버턴을 눌렀을때 광고을 만나게 됩니다.
‘구글 렌즈로 에밀리의 패션 룩을 스캔하여 유사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 입니다.
그리고 에밀리 인 파리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구글의 ‘구글렌즈’ 광고를 중간에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에밀리역을 맡은 릴리 콜린스가 광고에 등장하여 구글 렌즈를 사용하여 상품 정보를 파악하는 광고 입니다.
구글 렌즈를 사용하여 TV 화면에서 상품 정보를 손 쉽게 찾고 바로 쇼핑할 수 있도록 상품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모바일로 사진을 찍기만 하면 스타일과 영감의 세계가 열립니다”
OTT 속 쇼핑 을 위한 실험
넷플릭스가 광고 상품을 출시 한 이후 스폰서가 일시정지 배너 광고 및 동영상 광고를 게재한 첫번째 사례인데 구글이 에밀리 인 파리의 타이틀 스폰서쉽을 계약하였습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 이번 제휴는 구글을 광고주로 영입한 케이스 입니다. OTT 플랫폼 안에서 시리즈 속에 등장하는 패션 제품들을 영상 시청 중에 구매로 연결하는 중매쟁이는 구글입니다.
구글 렌즈는 2018년 출시되어 이미지 검색으로 모바일과 크롬브라우저로 확장하였고 제미나이 AI가 접목되어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인 파리’는 여성 시청자들 입장에선 쇼핑할 제품이 즐비하고 넷플릭스의 광고를 통해 ‘구글 렌즈’의 사용을 권장함으로써 실제 쇼핑 사이트로 이동하는 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죠.
넷플릭스가 단지 구글의 광고비만 챙기고 말것인지, 영역에서 커머스를 중개하는 사업자로도 사업 모델을 확장할 것인지는 더 지켜볼 일입니다.
OTT 안에 커머스 과정을 다양하게 접목한 플레이어는 단연 아마존이 돋보입니다.
한발 앞선 아마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이 제공하는 ‘캐러셀 광고 상품’은 광고 시간 동안 광고주가 시청자들에게 쇼핑 목록을 배너 형식으로 보여주고 리모컨 원클릭으로 자신의 아마존 계정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일시 정지 광고 상품도 출시했습니다. NFL 등 실시간 스포츠 시청 중 일시 정지 (미국에는 실시간 녹화 기능이 있음) 하면 반투명 오버레이 광고로 특정 제품을 ‘장바구니 추가’ ‘자세히 알아보기’ 등 대화형 기능을 제공하고 시청자는 광고 중인 제품을 즉시 쇼핑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유형은 브랜드 퀴즈 광고는 시청자들이 광고 스폰서가 제공하는 TV 화면 위의 퀴즈에 응답하여 할인 혜택을 받거나, 장바구니 추가 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의 쇼핑 계정이 통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프라임비디오의 ‘쇼퍼블 광고’ 상품은 다른 스트리머들과 차별화 됩니다. 다른 OTT들은 QR코드나 모바일 기기 연동 등 한단계의 사용 장벽을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OTT들이 시청자들의 콘텐츠 시청 취향 데이터를 무기로 광고주들을 설득하면서 OTT들의 쇼핑 중개 사업 모델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후보는 누구일까요?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