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파라마운트+ 이별이 남긴 과제

티빙-파라마운트+ 이별이 남긴 과제

Jeremy
Jeremy

2022년 6월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통해 파라마운트콘텐츠를 구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서비스 종료

그런데 2년 만에 티빙은 파라마운트와의 계약 종료와 콘텐츠 제공 중지를 결정하였습니다.

티빙 구독자들은 무료로 시청하던 탑건,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렉 등 인기 영화와 시리즈를 더 이상 시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2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기적 대응 때문에 영문도 모른채 소비자만 피해보게 되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정확한 서비스 종료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티빙은 프로야구 독점 등 국내 스포츠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고, 파라마운트플러스는 모회사의 매각으로 인해 자산을 효율화 하는 상황이 양사의 계약 종료로 이어졌다고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국내 OTT들의 투명하지 못한 기업 운영과 데이터 미공개 등으로 이런 의사결정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들의 제휴 관계를 돌이켜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단서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

2022년 당시 두 회사의 제휴를 알린 한국과 미국의 언론 보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2022년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런칭

당시 파라마운트+는 독자적 플랫폼이 아닌 브랜드 관으로 마치 한국에 진출하는 것 처럼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두 회사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등이 제작하는 K-콘텐츠를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유통 (파라마운트+의 해외 플랫폼 포함) 을 통해 확산하는 ‘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 작품은 2022년 제작된 ‘욘더’를 포함하여 7편의 시리즈로 파라마운트가 이 콘텐츠의 제작에 투자하였습니다.

돈의 흐름

돈의 흐름으로 보자면, 파라마운트는 CJ ENM의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였고, CJ ENM은 파라마운트+를 티빙에 입점 시켜 그 댓가로 구독자 매출을 배분하거나 추가적 사용 비용을 제공했다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의 제휴 조건으로 파라마운트의 FAST OTT인 ‘PlutoTV’에 CJ ENM 채널도 제공키로 하였습니다. 이번 계약 종료로 이 서비스 또한 중지됩니다.

파라마운트가 CJ ENM 채널 제공 댓가를 제공하였고 이 비용 까지 절감하는 차원에서 서비스는 종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두 회사의 제휴 종결은 양사가 원하는 수준의 돈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콘텐츠 투자는 상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 파라마운트+의 이용댓가는 시청량 등 사용 조건에 따라 티빙이 파라마운트에 지불하는 돈의 크기가 가변적으로 정해지는 계약을 했다면 파라마운트의 매출은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반대로 파라마운트 콘텐츠 시청량과 무관하게 매월 정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면 티빙의 손해가 컷겠죠.)

규모의 경제 도달에 실패

확대 해석 해 보자면, CJ ENM은 넷플릭스를 벗어나 K-콘텐츠 유통 접점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투자자를 묶어두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파라마운트는 자신들의 OTT를 플랫폼 없이 아시아에 진출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두 회사 모두 ‘규모의 경제’ 에 도달하지 못한 미완의 플랫폼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가 원하는 만큼 파라마운트+를 확산 시키지 못했고 CJ의 K-콘텐츠는 파라마운트의 날개로는 ‘넷플릭스 효과’ 를 발현하지 못한 것입니다.

미숙한 번들링 전략

미국의 언론에서는 마치 파라마운트+의 티빙 입점이 ‘하드 번들 전략’ 인양 소개했지만 이는 번들링이 아닙니다.

파라마운트+의 브랜드 메뉴만 만들었 놓았고 티빙은 파라마운트의 구작 및 신작 콘텐츠들의 양적, 질적 수준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렇게 많은 파라마운트 콘텐츠들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같은 우산아래 콘텐츠 이기는 하지만 디즈니+ 에 훌루관을 만들었고, 디즈니+, 훌루가 WBD의 MAX와 번들 상품을 만들기로 결정하였죠.

번들링의 핵심은 콘텐츠의 가치는 높은데 할인을 제공해서 그 가치를 경제성이 있는 상품으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티빙이 파라마운트+ 콘텐츠들을 무료로 제공하여 오히려 가치를 낮추고 말았습니다. 티빙의 플랫폼 운영 역량이 미숙한 것이죠.

조금 더 명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두 회사의 스트리밍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기대하기 어렵겠죠?

티빙과 파라마운트 제휴 종결을 면밀히 회고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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