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민낯 : Dave Chapell 쇼와 직원 파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넷플릭스의 민낯 : Dave Chapell 쇼와 직원 파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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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넷플릭스에서 벌어지는 ‘직원 파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 언론들에 보도된 파업의 배경은 이렇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직업 파업으로 이어져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넷플릭스와 장기간 협력하고 있는 데이브샤펠(Dave Chapell) 6번째 이자 넷플릭스의 마지막 콘텐츠인 <더 클로저>가 성소수자들을 비하하는 발언들로 인해 특정 고객들로 부터 항의에 부딪혔다. 넷플릭스의 직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해당 콘텐츠의 철회 또는 경고 문구 삽입 등을 요구했다. 과정에서 특정 직원은 데이브샤펠 쇼에 관한 내부 데이터를 언론에 공개했고 이를 빌미로 해당 직원을 해고 하거나 정직 처분을 내렸다. 공동 CEO 사란도스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콘텐츠를 보호하고 문제가 없음을 설명했다. 직원들은 분노했고 외부의 LGBTQ 성소수자 그룹은 동조 시위와 #cancelnetflix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잘 나가는’ 넷플릭스 직원들이 파업한 이유
데이스 샤펠의 더 클로저 출연에 반대하는 넷플릭스 직원들과 활동가들이 넷플릭스 본사 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AFP)[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오징어게임’ 흥행 등에 ...


넷플릭스 직원들의 파업은 ‘돈’이 아니라 ‘콘텐츠의 문화적 영향력’에 문제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페이스북, 구글 등 빅 테크기업들의 직원들이 펼치는 파업들의 공통 분모에 속한다.

데이브샤펠 스탠드업 코미디에 포함된 비하 발언들


파업의 원인 제공을 한 데이브 샤펠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청해보았다.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에서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이다. 특히 코미디언의 정치적, 사회적 발언도 그 수위와 도가 경계선을 넘지 못한다. 반면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방송이나 공연 등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콘텐츠이다. 그중에서도 데이브 샤펠(David Khari Webber Chappelle)은 대표적인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배우이다. 그는 5개의 에미상과 3개의 그래미상, 마크 트웨인상을 포함하여 수많은 상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에는 인종차별, 정치, 사회적 주제를 시니컬한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공개된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1시간 20분 내내 반 아시안, 반 성소수자, 반 트랜드젠더 발언이 성적 농담과 섞여 이것이 미국적 문화 우위성인지, 자유로운 표현 뒤에 숨은 반 정치적 수사인지 구분이 안갈 만큼 그리 유쾌하지 않은 콘텐츠이다.

데이브샤펠은 흑인과 백인, 그리고 퀴어, 트랜스 젠더를 교묘한 메트릭스로 섞어 괘변을 늘어놓는다. (백인)성소수자들이 백인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그들은 백인 특권으로 인해 미국의 다른 흑인 남성보다 보호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멘트1

흑인은 게이 활동을 보면 질투난다. 게이는 뭘 했다고 이렇게 잘된거냐

흑인의 고달픈 신세는 수백년을 이어왔다. 게이들은 뭔짓을 했길래 지금처럼 잘된거냐노예에게 윤활제와 화끈한 반바지만 있었어도.. 백년은 더 자유로운 몸이 되엇을 것이다

샤펠은 본인이 ‘트랜스젠더 혐오증’ 이 있다고 분명히 언급한다. 한발 더 나아가 트랜스 젠더를 배격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 그룹인 ‘TEFR’를 지지 한다고 선언한다. 젠더는 생물학적 용어이며 여성 트렌드젠더는 ‘가짜 여자’ 라는 점을 저급한 성적 농담으로 치환한다.

#멘트2

여성 트렌드젠더 다리사이에 있는 그게.. 내말 무슨말 알지… 음부 딱 그맛이 아니야

생리할땐 피 대신 토마토 주스가 나오겠죠..

쇼의 초반에는 동양인에 대한 언급도 있다.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10일 동안 격리하면서 흑인들이 동양인을 패는 영상을 많이 보았다는 것! 그런데 흑인들이 동양인을 패는 모습은 자신의 몸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웃는다. 이 정도면 우스개 농담 수준인걸까?

코미디 뒤에 숨은 불쾌한 정서

코미디는 고유한 규칙과 관습이 있는 하위문화 이다. 코미디언의 말은 그것이 다소 지나친 표현이더라도 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코미디언이 다소 무례하거나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농담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내 뱉는 권리’가 용인되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그 용인의 수준은 차이가 있더라도 데이브 샤펠의 코미디는 성인 코미디 클럽에서 신분증을 검사받고 들어가 들어볼 수 있는 도가 지나친 발언과 주장으로 일관한다. 자신이 어려서 강간을 당했는데 ‘기분이 좋았다”.. 이런 농담에 박장대소로 웃는 청중의 정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데이브 샤펠은 코미디를 매체로서 활용하여 그의 젠더와 성소수자에 대한 세계관을 전파한다. 샤펠의 트랜스 혐오가 실제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성소수자 그룹과 일부 비평가들이 걱정하는 점이다.

그러나 청중의 다수는 ‘그냥 코미디일 뿐’ 이라 판단

미국에서 데이브샤펠은 코미디 경력 내내 인종차별과 불의에 대한 날카로운 논평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그러나 성소수자 와 트렌스젠더 이슈에 대한 그의 주장은 사회적 반향이 크다. 하지만 3% 에 불과한 소수자 집단과 97%의 백인, 흑인 집단을 갈라치기 함으로써 그가 펼치는 주장은 대중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이다. 결국 남는것은 교묘한 트랜스젠더 혐오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백인, 흑인 할 것없이 조용히 스며들게 된다.

아래 이미지를 보자. 데이브 샤펠 쇼는 그냥 농담이야.. 농담은 농담일 뿐이라고.. 지지자들의 발언이다.

데이브 샤펠 쇼는 그냥 농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들

미국의 다양성 문화 뒤에 숨은 ‘혐오 조장’ 아닐까.. 진정한 Funny는 무엇인가?

혐오는 유머나 농담의 소재가 아니다 라는 주장

<더 클로저>는 '트랜스 혐오 조장'이 아니라는 넷플릭스


고민을 넷플릭스로 돌려보자. <더 클로저>는 트랜스 혐오를 조장한다는 주장에 대해 넷플릭스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

Sarandos CEO는 “이 코미디가 트랜스 혐오적이지 아닐 뿐더라 넷플릭스에서 증오나 폭력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 클로저가 그 선을 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콘텐츠 안에 포함된 혐오나 비하의 농담과 코미디가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넷플릭스에 편성된 또다른 콘텐츠에 그 답이 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Disclosure : 한국제목 ‘디스클로저’>는 미디어가 지난 수십년간 성소수자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어떻게 심어주었고 그것이 실제 LGBTQ 유색 인종들에게 실제적 피해를 주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 트랜드 젠더는 가장 취약한 그룹 중 하나이다. 아래 통계를 보자.

-미국 증오 범죄 중 희생자의 72%는 트랜드 여성

-트랜스젠더의 50%는 일생동안 성폭행이나 학대를 경험

-트랜스젠더의 54%는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경험

-트랜스젠더 10대의 50%는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

데이브 샤펠 처럼 영향력이 강한 연예인이 던지는 메시지가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이 매일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편견에 불을 끼얹는 행동일 수 있다. 이것은 명백하다.

오로지 구독자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런 말은 했다. “넷플릭스 전략의 핵심은 더 나은 세상이 아니라 구독자의 즐거움 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소외된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앙하게 담고 있기 때문에 구독자의 취향을 세분화할 뿐이라는 것이 넷플릭스의 주장이다. 데이브 샤펠 쇼도 있지만 ‘오렌지 이즈 더 블랙’도 있으니 극과 극의 콘텐츠를 평균적으로 갖추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제공할 콘텐츠가 미칠 사회적 영향, 더 작게는 특정 집단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냐는 것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다.
시청자의 크기로만 판단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데이브 샤펠 쇼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 콘텐츠를 좋아하는 청중들의 크기가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데이브 샤펼 <더 클로저>는 280억 투자로 오징어게임보다 비싸다. 발을 못 빼는 이유는 명백하다. 돈이 아깝거나, 볼 사람이 아직 많이 존재하거나..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브 샤펠의 런던 공연은 이미 매진 되었고 미국 10개 도시 순회 스탠드업 코미디쇼도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직원들이 파업을 통해 넷플릭스의 긍정적인 트랜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 항의하였으나 이를 묵살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은 철저하게 알고리즘의 숫자로 결정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비도덕적 알고리즘 숭배

사업에 필요하다면 그 어떤 콘텐츠도 담아내겠다는 “비도덕적인 알고리즘 숭배” 가 넷플릭스의 플랫폼 철학임을 부정할 수 없다. 몇년사이 비판과 우려의 지적을 받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폭력의 합리화 (365일), 소아 성애 문제 (큐티스), 이슬람 종교인의 잘못된 성애 표현(수터블 보이), 청소년 자살 조장 (루머의루머의루머) 등등. 그러나 한번도 철회된 콘텐츠는 없다.

미국의 헐리우드는 미국적 가치를 전달하는 문화의 힘으로 여겨져 왔다. 이제 그 역할은 넷플릭스등 OTT들에게 넘겨졌다. OT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검열이 없고 제작자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친다. 문화의 다양성이 열린 만큼 이를 시청하는 수용자 층의 조건도 모두 제각각이다. 콘텐츠에 숨어있는 주장과 은유, 이데올로기를 오로지 시청자 본인의 지적 능력으로 판단하고 제거할 것은 알아서 걸러내야 한다는 ‘자율적 미디어 소비’ 환경이 OTT 의 본질일까? 미디어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심도깊은 담론이 필요한 때이다.

넷플릭스를 ‘갓플릭스’ 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넷플릭스는 ‘장사의 신’ 이다. 이번 일만 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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