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로 판매되는 높은 가격의 아트 작품들이나 콜렉션들은 일부 디지털 부자(?)들의 놀이감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 NFT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유투브의 창작자들을 위한 NFT 마켓 추진
2022년 1월말 유투브의 CEO가 유투브의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NFT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선언은 신 기술을 확산 시키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있다. 유투브가 창작자들이 콘텐츠와 관련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유투브 상점을 제공한 방법처럼 NFT 마켓을 유투브에 안에 둔다는 것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유투브의 밈 동영상이 NFT 로 판매된 사례는 여러 건이다. 형의 손가락을 물어뜬는 아기의 모습을 찍은 Charlie Bit Me NFT는 76만달러에 낙찰 되었다.
불타는 자신의 집을 보며 웃는 얼굴의 아이 모습을 찍은 영상은 50만불에 판매되었다. 이런 영상들이 어떤 소유의 가치가 있는지 사실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76만불에 판매된 아래 영상을 판매 이후 유투브에서 영원히 삭제한다는 발표도 있었으나 구매자의 반대로 여전히 유투브에서 볼 수 있다. 유투브의 특성 상 없애기도 힘든 영상의 “NFT 소유”는 어떤 가치가 있을지 논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백명에서 수만명의 팬을 거느린 유투브 창작자들이 NFT를 발행하는 것은 미래 가치와 함께 현재 시점의 ‘후원’ 성격을 가진다. 창작자들의 콘텐츠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NFT 인플루언서의 출현이 기대된다.
유투브 CEO는 NFT 거래가 유투브 생태계를 확장 시키는 것은 물론 인터넷 모델의 새로운 키워드은 <Web3> 로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NFT로 트위터 프로필 제작
유투브에 앞서 트위터는 2021년 NFT를 친화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NFT 소유자들이 보유한 콜렉션으로 트위커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한다. 이더리움 지갑을 트위터 계정에 연결하면 소유한 NFT 목록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NFT 콜렉션과 연됭된 프로필 사진은 육각형의 디자인을 입혀 자신들의 NFT 작품들을 과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루한 원숭이 BAYC
특히 캐릭터 기반 NFT는 마치 트위터의 프로필 사진을 개성 넘치는 ‘아바타’로 만드는 것과 같다. 대표적 사례는 최근 NFT 콜렉션 시장에서 가장 ‘핫’ 한 BAYC(Bored Ape Yacht Club) 이다.
BAYC는 지루한 표정을 한 원숭이 캐릭터로 1만개의 NFT로 발행되어 Opensea로 판매되었다. 1만개는 모두 완판 되었다.
이 작품은 초기 NFT 시장을 뒤 흔들었던 CryptoPunk와 유사하다. 얼굴의 형상, 옷, 머리스타일, 배경색등을 조합하여 각기 다른 1만개의 원숭이를 만들었는데 다이아몬드 디자인 등 희귀한 조합으로 인기 캐릭터의 가치를 높였다. 최초 판매는 0.08ETH(25만원 정도)에 판매되었는데 재판매 시장에서 100배 이상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캐릭터의 가격은 점차 차등화되고 있다.
소유와 저작권을 모두 넘긴 NFT
BAYC는 기존의 NAB TOP Shot(NAB 유명 장면의 NFT 콜렉션) 이나 CryptoPunk 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존의 NFT 콜렉션들은 판매자가 NFT를 상업적으로 사용, 재활용 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BAYC는 NFT 소유자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즉, 소유권과 저작권이 분리된 기존 NFT와 달리 1만개의 BAYC 원숭이들은 저작의 권리도 구매자에게 일임했다. 상업화 권리가 이양된 것이다.
1만개 원숭이 캐릭터를 소유한 사람은 이 원숭이 캐릭터를 이용해서 소설, 웹툰, 영화, 음악, TV시리즈 등 미디어 프로젝트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BAYC 캐릭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디어로 재창조 되는 이유는 이 NFT를 소유하자 마자 멤버들만 입장이 가능한 커뮤니티 가 있고 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수많은 콘텐츠들이 재 창조되기 때문이다.
원숭이 4개를 묶어 Kingship 이라는 세계 최초 ‘NFT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Universal Music Group과 계약했다.
1만개 원숭이 가장 가장 평범한 캐릭터를 Jenkins the Valet으로 만들어 인기를 얻은 뒤 미국의 제작 에이전시 CAA (Creative Artist Agency) 와 영화, 팟캐스트등의 제작에 합의했다.
BAYC는 분산형 디즈니 모델
BAYC의 투자자는 BAYC를 미래의 “분산형 (decentralized) 디즈니” 로 키운다는 구상을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미키 마우스 NFT를 구매하면 마치 미키 마우스에 대한 지적 재산권 일부를 획득하여 디즈니 허락 없이도 새로운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잘 정리된 유투브 tt타임즈 영상을 보시기를 권한다.)
평범한 유투브 NFT vs 미디어를 혁신할 BAYC NFT
유투브는 자신들의 생태계에 묶여있는 창작자 집단들, 디즈니는 자신들이 보유한 IP에 기반한 NFT를 추진한다. 유투브가 자신들의 NFT 도입을 Web3로 포장하고 있지만 탈중앙화가 핵심인 Web3의 철학에서 보면 BAYC 같은 모델이 오히려 web3 에 가깝다. 유투브는 여전히 중앙 집중형 1세대 NFT에 치중될 가능성이 크다. (web3에 대한 의견은 아래 전문 블로거 channy's를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이런 점에서 BAYC 와 같은 분산형 NFT가 더 늘어난다면 창작자 생태계와 미디어 콘텐츠의 다양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탈 중앙화된 NFT가 미디어를 어떻게 혁신시켜나갈지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들도 동참해야 할 때이다.
jeremy79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