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마존을 제치고 유투브가 2023년 가을 부터 NFL Sunday Ticket 의 생중계 권리를 확보 했습니다. 시즌당 무려 20억 달러(2조5천억)를 7년 동안 지불하는 빅 베팅입니다.
승자는 NFL
우선 NFL 판권 경쟁의 최종 승자는 ‘NFL 협회’ 입니다. 당초 DirecTV가 보유하고 있던 독점권의 경쟁 입찰로 구매가격이 5억 달러나 인상 되었죠. 레스토랑, 바 등 상업 공간의 생중계 판권 2억 달러는 별도이기 때문에 NFL협회가 DirectTV를 버리고 번 돈만 8천억이 넘습니다.
WSJ와 인터뷰한 NFL 관계자는 “유투브로 이전하여 선데이티켓의 구독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특히 젊은 팬들을 위해 유투브를 선택했다” 고 밝히며, “물고기가 있는 곳에서 낚시” 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NFL는 경쟁 입찰로 판가를 올려놓고, 선데이티켓 구독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점점 줄고 있는 young target 이 놀고 있는 유투브를 선택한 것이죠. 늙어가는 플랫폼 위성 방송을 버리고!
아마존이 목요일 경기 판권을 가져자고 유투브가 주말 경기 까지 차지함으로써 NFL 생중계는 OTT로 절반이 넘어갔습니다. (물론 지역 지상파가 지역 구단의 중계는 송출)
애플, 아마존이 아닌 유투브가 NFL의 핵심 경기를 가져감으로써 OTT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2조원 베팅의 가치
그런데 유투브가 경쟁 입찰에 던진 돈의 크기가 너무 큽니다. 2조원의 가치를 할 수 있을까요?
선데이티켓을 독점 제공했던 DirectTV는 시즌 15억 달러를 지불했는데 위성 방송에 가입된 가입자 1,300만을 대상으로 300불을 지불하는 NFL 선데이티켓 구독자 200만을 확보했습니다. 구독자 수익은 6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DirectTV는 적자를 면치 못한 NFL 판권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유투브가 300불의 가격으로 20억 달러의 투자를 회수하려면 700만~800만 구독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만일 구독료를 100불로 낮추면 2,500만 구독자가 필요합니다.
DirecTV 와 다른 활용 전략
결국 DirecTV와 전혀 다른 문법으로 NFL을 활용하지 않으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선 DirecTV가 위성방송 기본 상품에 번들링 한것처럼 유투브는 500만 유투브TV 구독자에게 할인 판매하고. 최근 런칭한 유투브프라임채널 안에 입점 시켜 독립적으로 판매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NFL채널의 유투브 회원들만 1천만명 입니다. DirecTV 와 비교가 안될 플랫폼 이용자 기반이 있습니다.
유투브의 스트리밍 생태계에 팬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숏클립 의 NFL 명장면과 리뷰 동영상은 유투브로, 실시간 생중계는 가상 케이블TV (VMPVD) 인 유투브TV로, NFL 독점 경기만 시청하려면 유투브프라임채널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하게 됩니다.
결국, 유투브가 2조원을 뽑으려면 매 시즌 1,000만명 이상의 별도 구독자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OTT 경쟁에도 큰 변화
OTT 경쟁 관점에서는 NFL 선데이티켓이 유투브의 입지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1 VMVPD 시장 우위 강화
우선 유투브TV가 경쟁하는 가상 케이블TV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습니다. 현재 유투브TV가입자는 500만 정도로 훌루TV Live를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VMVPD 서비스는 케이블TV 보다는 저렴한 가격인 65~80불 이지만 넷플릭스등 SVOD 보다는 가격이 높습니다. 실시간방송에 대한 니즈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TV의 해지자들의 일부만 VMVPD 로 넘어오는 시장으로 고착화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NFL 선데이티켓은 경쟁사은 훌루LiveTV를 따돌리고 케이블TV의 코트커터들을 이전보다 큰폭으로 흡수하게 될 수 있습니다.
#2 OTT 어그리게이터 유투브
유투브는 유투브 오리지널 등 콘텐츠 제작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OTT플랫폼으로 넷플릭스와 정면 승부를 피하고 VMVPD 와 어그리게이터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1개월전 런칭한 유투브프라임채널은 아마존프라임비디오채널, 로쿠채널 등 이미 CTV 시장을 장악한 선배 어그리게이터들에 비해 힘이 약합니다.
하지만 거대 스포츠 공룡 앱을 유투브프라임채널에 독점 함으로써 이용자 트래픽이 몰리면 OTT들과의 입점 계약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어그리게이터 분석에서 보면 상위 OTT들은 아직 유투브프라임채널에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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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OTT 광고 시장 파이
NFL 선데이티켓은 구독 수익과 함께 광고 사업을 키우는데도 활용됩니다. 유투브 본체와 유투브TV, 유투브프라임채널의 삼각편대가 성장하고 있는 OTT 광고 영역을 가져오게 됩니다. 광고주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진출한 AVOD 시장과 스포츠 OTT의 광고 시장을 저울질 할 수밖에 없겠죠. 2023년 OTT 시장의 혼잡도는 매우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23년 OTT들의 입체적 경쟁 예고
2023년 OTT 시장은 유투브가 쏘아올린 스포츠 깃발로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기불황에 현금 부자인 빅테크들의 베팅이 더욱 과감해지는 것일까요?
2023년 빅뱅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국내 OTT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무엇보다 넷플릭스, 디즈니의 사업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가장 타격은 K콘텐츠 제작 산업입니다. 제작편수가 줄어들고 될 놈만 구매하는 대형 제작사로 쏠림이 될 가능성도 큽니다. OTT가 던진 부메랑이 글로벌 OTT 시장에 미칠 영향! 앞으로 깊게 고민해 보시죠.
구독자 여러분, 남은 연말 잘 정리하고 잘 계획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jeremy79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