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D 케이블TV 분리 : 스트리밍에 미래를 걸다
우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WBD)는 케이블 네트워크와 스트리밍 사업을 분리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케이블 사업 분리
이러한 조치는 컴캐스트가 케이블 네트워크를 분사한다고 발표한 최근 소식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회사의 재편 과정을 통해 WBD의 케이블 채널(TNT, TBS, CNN. 디스커버리 채널등)들은 ‘Global Linear Networks’ 로 모이고 MAX, Discovery+등은 ‘스트리밍/스튜디오’ 조직으로 편재됩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러한 WBD의 결정은 케이블TV를 매각 시키기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합병 이후 꾸준한 매출 하락
WBD의 탄생의 역사를 돌아 볼까요.
미국의 거대 통신회사인 AT&T는 2018년 당시 타임워너를 1,04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2022년 이들은 워너미디어를 분사 시킨 후 430억 달러에 디스커버리 네트워크와 합병 시켜 지금의 WBD가 탄생합니다. 이때 합병한 회사는 530억의 부채를 떠안게 됩니다.
WBD의 최근 3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은 96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습니다. 합병 이후 매출 추이를 보더라도 성장 보다 후퇴하는 지표를 보여줍니다.
수익의 절반 '케이블 채널 사업'
WBD의 회사 수익은 유통 51.1%, 콘텐츠 판매 28.3%, 광고 17.5%, 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지난 2년간 3가지 수익 모델의 수치는 모두 감소하고 있습니다. 유통 수익(라이선스 수수료)은 연간 평균 2.3% 감소했고, 광고(마케팅 서비스)와 콘텐츠(영화, 스트리밍, 게임) 수익은 평균 10.3%와 7.8% 감소했습니다.
이를 사업 분야도 나누어 수익 비중을 분리해보면 케이블네트워크 51.4%, 영화 스튜디오 29.51%, 스트리밍 사업 24.57% 입니다.
가입자 키우는 MAX 그러나 ..
최근 3분기에 MAX 720만 가입자를 추가하여 기대를 뛰어 넘었고 단일 분기 중 가장 큰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글로벌 총 가입자는 1억 1,050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WBD는 절반이 넘도록 기존 케이블TV에서 수익을 의존하고 있고 스트리밍 사업에서 모멘텀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안고 있는 부채 부담과 감소하고 있는 케이블TV 매출을 고려한다면 미래 성장에 근심이 많습니다.
WBD는 케이블 네트워크와 스트리밍/스튜디오로 분리하여 수익의 절반 씩 나누게 되고 이는 “두 부문이 각각 가치 창출 기회를 추구할 선택권을 증가 시킬 것” 이라고 발표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사업의 구조적 한계
이 발표 이후 주식 가치는 상승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케이블TV 네트워크를 매각하여 부채를 떠 넘기고 스트리밍을 미래 사업의 출구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케이블TV 이 구조적으로 사양길로 접어든 점에 대한 우려와 WBD 의 스트리밍 사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 때문입니다.
MAX의 평균 가입자 수익을 보면 미국과 글로벌이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가입자당 수익(ARPU)는 11불인데 반해 글로벌 가입자의 월 수익은 4.05불에 불과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지 않으면 콘텐츠 투자에 필요한 현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MAX는 WBD의 케이블TV 콘텐츠들이 수요를 이끌고 있습니다. 아래표를 보면 MAX에서 방영되는 시리즈에 대한 수요의 4/3 은 케이블 채널의 콘텐츠 들입니다.케이블채널의 인기 콘텐츠는 대부분 HBO에서 발생합니다.
HBO 오리지널은 MAX에서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시리즈들의 가장 큰 공급 점유율로 16.5%를 차지합니다. MAX에서 시청자들이 선택한 실제 수요는 22.2% 를 보여 HBO의 높은 효율성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MAX 오리지널은 11.5%를 점유하고 있지만 수요는 8.8%로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MAX를 지탱하는 콘텐츠들은 HBO로 부터 수혈 되고 있습니다. 이는 MAX의 취약점입니다.
HBO는 스트리밍 부문으로
이 때문에 케이블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의사결정에서 HBO는 스트리밍 사업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결정합니다.
이는 컴캐스트가 자사 OTT인 피콕에 필요한 Brovo 채널을 분사 명단에서 제외한것과 동일한 결정입니다.
2025년은 M&A의 해
WBD는 케이블TV 네트워크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한 뒤 분사 등 추가적 조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컴캐스트에 이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미디어 그룹 마저 케이블TV 를 떼어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컴캐스트, WBD등은 케이블TV를 버리고 OTT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넷플릭스에 대항할 힘을 축적 하고 있습니다.
2025년 까지 3주도 남지 않는 시점에서 WBD의 케이블TV 조직 분리 소식은 미국의 케이블TV 자산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의 지각 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케이블TV을 떼어내고 오래된 미디어들을 통합시키는 M&A 는 2025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