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 살린 블루레이/DVD의 운명

오펜하이머가 살린 블루레이/DVD의 운명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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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면 DVD는 그 당시 영상 시청의 핵심 매체 였습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는 2003년 무려 3천8백만장이나 판매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아날로그 매체인 DVD는 넷플릭스를 탄생 시킨 배경이 되었죠.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이후 DVD 판매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6년 부터 2019년 까지 DVD 판매량은 86%나 감소하였습니다.

2019년 CNBC 기사

2019년 이후에는 DVD의 판매량 자체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헐리우드도 스트리밍 중심으로 전환하였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DVD, 블루레이 등 물리적 저장 매체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8% 수준인 28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스트바이 DVD 판매 중지

2023년 9월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습니다.

넷플릭스의 9월 트위터 메시지


미국 소매업체 Best Buy는 2024년 부터 DVD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키로 하였습니다.

DVD와 블루레이로 영화를 시청하려면 별도의 플레이어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매체는 CD 가 시장에서 사라지듯이 언젠가 없어지게 될까요?

하지만 음악 시장에서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LP ! 프랑스에서는 LP 레코드가 음악 산업 매출의 상당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LP 매출로 음악 레이블들도 인기 앨범의 재발행이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 DVD의 인기

OTT 황금기에 명맥을 잃어가는 DVD, 블루레이가 LP 레코드 처럼 될 수 있는 조짐이 있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2023년 9억 5,2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여 2023년 세번째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극장 종영 후 11월 부터 4K 화질로 블루레이, DVD를 출시하여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소매점에서 판매가 매진 되고 있습니다.

초기에 발매된 한정판 DVD는 이미 아마존 중고 판매로 200불 이상 거래되고 있습니다.

Universal은 자사의 OTT인 피콕에서 2월 부터 서비스 됩니다. 11월 부터 2월 까지는 DVD, 블루레이 그리고 VOD 판매로 수익화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DVD, 블루레이에는 3시간 분량의 보너스 영상이 포함되어 있고 이 영상은 디지털 매체에는 배포되지 않았습니다.

스트리밍이 제공하는 영상 시청의 편리성, 접근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수집하고 애호하는 일부 팬들은 여전히 블루레이, DVD 매체를 찾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정한 4K 화질

OTT가 가입하는 상품에 따라 HD 에서 4K 까지 다양한 화질을 이용할 수 있지만 블루레이, DVD가 제공하는 4K UHD 수준의 화질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미적 화면을 고화질로 즐기고 싶은 팬들의 욕구는 불편함을 무릎쓰고 블루레이를 구매하는 행렬을 만든것입니다.

OTT에서 사라질 불안감

그리고 OTT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일부 영화들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영화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이런 경향은 한국 보다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에서 빈번히 발생합니다.)

헐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아직 블루레이, DVD를 완전히 사라질 매체로 여기지 않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비스’ 등 자신의 작품들을 스트리밍 및 4K 블루레이, DVD로 동시에 발매하였습니다.

파라마운트도 2024년 1월 타이타닉 25주년을 맞이하여 리마스터링 기념판을 준비 중입니다.

OTT들은 계약관계에 의해 언제든지 영화의 디지털 사본을 제거할 수 있지만, 블루레이, DVD는 영원히 소유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물리적 매체를 위한 시장은 남아있습니다.

블루레이, DVD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콘텐츠의 가치' 인 것입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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