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의 대대적 UI 개편에 숨어있는 야망
최근 넷플릭스는 거의 12년 만에 자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번 개편이 사용자 행동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12년만의 개편
아래 동영상을 보면 개편의 배경과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10년 만에 변화시키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2억 명이 넘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이미 익숙해진 사용 방식을 변경하게 되면 새로운 학습 기간이 필요해지므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려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콘텐츠 탐색 시간을 줄이고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사업 환경 변화로 UI 개편
왜 지금 이러한 개편을 시도하는 것일까요?
2022년 고객 증가가 잠시 정체된 이후, 이들은 사업에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상품을 출시하고, 비밀번호 공유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시간 스포츠 생중계를 시작하면서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TV를 통한 스트리밍 시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유튜브입니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시청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젊은 고객들은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사업 환경을 둘러싼 변화가 사용자 경험에 반영되었습니다. 어떤 점이 변경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메인 메뉴 위치 변동
현재 TV 화면의 넷플릭스 앱에서 홈 이동 메뉴인 영화, 시리즈 등으로 이동하려면 좌측에 배치된 아이콘을 눌러야 합니다. 일부 사용자는 이 아이콘의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변경된 UI에서는 메인 메뉴의 위치를 화면 상단으로 이동하였으며, 'HOME', 'SHOW', 'MOVIE' 등의 항목을 직관적으로 텍스트로 표시하여 사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메인 메뉴에는 'My Netflix'를 별도로 두어 찜 목록이나 기타 개인 설정을 관리하는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2 콘텐츠 정보에 집중
현재 UI에서는 콘텐츠의 작은 썸네일을 이동할 때 상단에 해당 콘텐츠의 예고편이 재생됩니다. 우측에는 줄거리와 시놉시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클릭하면 '유저 평가'와 '시상식 수상 여부' 등의 추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변경된 UI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을 전면에 배치하여 콘텐츠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화면을 이리저리 옮겨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상단의 불필요한 공간을 제거하고 콘텐츠 카드의 크기를 확대하여 집중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콘텐츠 카드에는 매체 리뷰, 콘텐츠 랭킹, 각종 수상 내역 등 주요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눈의 움직임을 줄이려는' 넷플릭스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기 위해 위아래로 스크롤하거나 행과 타이틀을 이동하는 동선을 최소화하여 눈의 움직임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제 시놉시스, 수상 내역, 순위 등 포괄적인 정보를 화면에 직접 표시하여 기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클릭할 필요가 없습니다.
#3 틱톡형 세로형 피드
모바일 앱에서는 틱톡 스타일의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사용자는 틱톡처럼 스크롤하여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탭하면 즉시 시청하거나 내 목록에 추가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틱톡 스타일의 세로형 피드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4 TV 에 특화된 디자인
넷플릭스 TV 앱의 배경이 화면 색상에 반응하여 자연스럽게 조정되는 것도 작은 개선 사항입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콘텐츠의 대표 색상에 맞춰 TV의 배경 화면이 변경되는 기능입니다.

이는 아트워크의 색상과 TV 배경 화면의 색상이 일치하여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UI를 더욱 고급스럽게 변화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또한,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5 Open AI 와 협업
넷플릭스는 OpenAI의 ChatGPT 기술을 혁신적으로 통합하여 사용자가 콘텐츠를 검색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모바일 앱에 AI 기반 검색 엔진을 내장함으로써, 넷플릭스는 이제 구독자가 감정 기반 메시지를 포함한 자연어 쿼리를 통해 영화와 시리즈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iOS 사용자를 대상으로 옵트인 베타 버전으로 처음 출시된 이 기능은 개인화된 스트리밍 추천 서비스의 변화를 예고합니다.
"90분 미만의 유쾌한 코미디를 추천해 줘" 또는 "강력한 여성 주연의 스릴 넘치는 SF 시리즈를 추천해 줘"와 같이 입력하면 ChatGPT의 언어 모델이 이러한 미세한 검색어를 해석하여 넷플릭스 카탈로그에서 엄선된 목록을 제공합니다.
콘텐츠를 검색할 때 대화형 방식을 활용하여 내부 콘텐츠 데이터와 기존 사용자들의 맥락 정보를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연동함으로써 검색 결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대화형 검색 방식이 썸네일과 텍스트 설명을 스크롤하며 검색하는 방식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넷플릭스의 첫 번째 AI 검색 서비스는 LLM 프롬프트 창에 자연어를 입력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기본적인 검색 서비스로 시작됩니다. 이 서비스는 콘텐츠 메타데이터, 기존 사용자 이력 정보, 그리고 평점 정보를 연동하여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시청 이력과 콘텐츠 데이터를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AI를 이용해 사용자가 입력하는 자연어를 분석함으로써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고, 점차 AI 기반 요약, 인터랙티브 스토리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OTT 산업에서 항상 한 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넷플릭스에게 이번 개편은 스트리밍 산업에서 넷플릭스의 주도권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모방해 왔습니다. 이제 UI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몇 주 안에 변화된 넷플릭스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