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주도한 넷플릭스 실적 (2024년 3분기)
넷플릭스는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사가 여전히 ‘스트리밍의 왕’ 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500만 순증, 2억 8,272만명
지난주 발표된 실적을 통해 3분기에 5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늘려 2억 8,272만명이 되었습니다.
수익 측면에서도 독보적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3분기 동안 총 수익은 98억 달러가 넘어 전년 대비 15% 성장했습니다. 아울러 이 분기에 영업이익은 약 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습니다.
광고 사업 순항
광고 사업으로 전략을 축을 이동 시키고 있는 넷플릭스는 광고 상품 가입자가 35% 증가 (구체적숫자는 밝히지 않음) 했고 이번 분기 신규 가입자의 50% 이상이 광고 지원 상품으로 가입되었으며 광고 인벤토리를 수익화 하는 전략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자체 광고 기술플랫폼을 10월 캐나다 지역에 출시 하고 2025년에는 모든 광고 지원 상품이 출시되는 국가로 직접 진출 예정입니다.
전 구독자 하루 평균 2시간 시청
스트리밍 경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표는 시청자들의 ‘시청시간’이죠. 넷플릭스는 2023년 헐리우드 파업으로 인한 혼란이 정리된 이후 콘텐츠 제공 량이 증가했고 전체 구독자들의 시청 시간도 하루 평균 2시간 까지 증가했다고도 말합니다.
500만명이 증가하고 국가별로 가격 인상 그리고 가족 이외 비밀번호 공유 금지 등을 통해 가입자 당 매출이 증가하면서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출 성장이 눈에 띄게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힘
이번 분기에 가입자 성장을 견인한 지역은 ‘아시아-퍼시픽’ 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69만명을 추가하여 이 지역 가입자는 8,480만이 되었습니다.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 228만명을 추가하였고 5,260만명에 도달했습니다. 전체 500만명 순증 가입자의 거의 절반을 아시아가 담당한 셈입니다.
가장 강력한 시장인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217만명이 증가하여 총 9,613만명에 도달했습니다. 라틴아메리카는 7만명이 감소한 4,918만명에 머물로 지역별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가입자 성장으로 매출 성장률도 19% 성장하여 11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아시아 지역 중 한국, 태국, 인도의 로컬 콘텐츠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유럽 지역은 31억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라틴아메리카는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1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의 고향인 미국과 캐나다의 가입자 증가는 포화 상태로 694,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회원당 평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여 지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가입자 성장을 기여한 콘텐츠로 한국의 ‘무도실무관’(3,280만회) ‘흑백요리사’(1,100만뷰) 와 일본의 ‘도쿄 사기꾼들 (1,050만만 뷰), 인도의 ‘마하라지’ (2,260만뷰) 등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일본 등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며 고예산 오리지널 이외에도 TV 드라마 라이선스, 극장 개봉 영화 등 현지 콘텐츠의 다양한 접근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합니다.
아시아 지역의 가입자 상승은 콘텐츠 이외에도 일부 지역의 가격 인하 와 비밀번호 공유 단속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아시아퍼시픽은 여전히 회사 매출 측면에서 가장 작은 지역입니다. 넷플릭스 전체 매출의 11.5%를 담당하고 있으며 가입자의 총수가 적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보다 낮습니다.
그만큼 가입자당 매출이 적은 지역이지만 여전히 인도의 거대한 시장 덕분에 가입자 성장 여력이 높습니다. 인도는 유료 가입자 수 측면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느려지는 가입자 순증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넷플릭스 이지만 지난 분기 880만명 증가에 비해 510만명으로 가입자 성장은 둔화되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둔화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순 신규 가입자의 감소가 뚜렷하고 미국 시장의 포화 상태는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아시아 등 국제 가입자 증가에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향후 오징어게임2 등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의 예정된 공급 수준과 광고 지원 상품의 인기 등에 힙입어 미래 성장에 낙관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주서한에서 이들은 “2025년에 광고 상품이 제공되는 모든 국가에서 광고주들에게 필요한 광고 구독자 규모에 도달 할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통신회사들에 이어 네이버 등과도 광고 상품 번들을 성사시킨 것도 이 전략의 일환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쟁자인 디즈니가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와 있지만 디즈니는 WBD와의 번들과 독자적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암호 단속 등 넷플릭스가 걸어온 길로 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위협할 상대가 될지 점점 의문입니다. 넷플릭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