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동안 넷플릭스의 시청률을 분석한 데이터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오징어게임2 성과
놀랍게도 12월 26일 발표된 오징어게임2는 단 6일 만에 8,700만 뷰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의 후속작으로서는 엄청난 성과입니다.
그런데 1위를 기록한 오징어게임2는 이 시청 시간의 0.7% 수준입니다. 어떤 타이틀도 1% 의 시청 시간을 점유하지 못합니다. 그 만큼 콘텐츠의 다양성과 롱테일 콘텐츠가 즐비하다는 반증입니다.
1/3은 비영어권 콘첸츠
넷플릭스에서 시청한 인기 콘텐츠의 3분의 1은 비영어 시리즈와 영화입니다. 오징어게임2 외에도 노르웨이의 ‘라팔마(5,200만뷰)’, 멕시코의"The Accident"(4,100만), 프랑스의 "Family Pack"(4,100만), 독일의 "The Empress" 시즌 2(1,900만), 브라질의 "Senna"(1,500만) 등입니다.
2024년 하반기에 선보인 라이브 스포츠 경기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Jake Paul 대 Mike Tyson 라이브 복싱 경기는 4,900만 뷰로 7번째로 랭크되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NFL경기는 하루만에 1,4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코미디, 액션, 애니메이션
영화 콘텐츠로는 ‘캐리온’이 1억 3,700만뷰로 선두이며 핼리 베리와 마크 월버그의 스파이 코미디 ‘더 유니온’(1억 3,100만뷰)’과 액션 스릴러 “레블리지” (1억 2,900만 뷰)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속적으로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상위 25개 영화 중에 10개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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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이끌고 있는 영화 장르는 코미디, 스파이, 액션 스릴러, 애니메이션 이군요.
계정당 시청 시간 감소 추세
시청 총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총 940억 시간 이상 시청되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는 전년대비 5% 증가한 수치라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계정당 시청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새로운 시사점이 발견됩니다.
2023년 상반기 평균 2억 3,500만 구독자가 계정당 1일 2시간 12분을 스트리밍 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 하반기 평균 구독자는 2억 9,000만명으로 23% 증가했지만 구독자의 1일 시청 시간은 1시간 46분으로 20% 하락했습니다.
가입자의 시청 활력이 낮아진 것인데 이것이 일시적 경향이 아니라 2023년 이후 추세로 읽혀집니다.
광고사업으로 인한 변화
광고 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진 넷플릭스의 전략 변화로 본다면 좋지 못한 시그널 일까요?
가입자의 양이 증가하고 있는데 가입자의 충성도(계정당 시청 시간)가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는 이제 오리지널 제작과 실시간 스포츠 중계의 판권 구매 등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오리지널 제작 투자는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2023년 하반기 부터 2024년 상반기 까지 1년 전후를 비교해보면 861개 제작물이 720개로 감소했습니다. 2024년 2분기에는 1년 이하 제작물의 수가 706개로 줄었습니다
오리지널 제작 감소, 라이선스 구매 증가
감소한 오리지널 제작비는 검증된 구작 라이브러리 구매비로 이동했습니다. ‘슈츠’ ‘영셀던’ 등 인기 구작 시리즈는 실제로 시청 시간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 시청 시간의 54%가 1년 이하의 타이틀이었고 70%가 2년 이하의 타이틀이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는 39%가 1년, 54%가 2년으로 채워졌습니다.
오리지널 제작에서 라이선싱 구매로 투자가 이동하면서 평균 시청 시간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로 채워지는 시청시간
하지만 시청 시간 감소가 나쁜 신호만은 아닙니다. 부족한 시간은 실시간스포츠 경기로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1년에 2번 발행되는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는 실시간 스포츠 경기의 시청시간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마스에 열린 NFL 실시간 이벤트는 글로벌 3,000만명이 시청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데이터 분석에는 누락되었습니다.
스포츠 실시간 생중계의 시청 시간을 합산해야 넷플릭스의 가입자 충성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제작, 구작 라이브러리, 스포츠 실시간의 삼각 편대가 넷플릭스를 지탱하는 콘텐츠들입니다.
이렇게 보니 넷플릭스는 ‘TV’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