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커팅 : TV안테나와 가상 유료TV
[Highlight]
- 미국의 유료TV 번들 가입자는 매해 약 500만명 수준 씩 감소합니다.
- TV 안테나(올드) 와 가상 유료TV OTT(New)가 코드커터들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 한국도 점점 코드커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유료방송의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유료 가입을 해지하는 ‘코드 컷팅(cord-cutting)’ 속도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지난 2020년 미국의 언론에서는 “전통적 TV 번들에 가입한 미국 가정의 수가 향후 5년 안에 5천만 가구로 감소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 기준 5년 안에 유료 TV 시청자가 반토막이 난다는 것!
2025년 유료TV 시청자는 반토막
최근 Leichtman Research Group 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유료TV 번들 가입자는 7,600만명 이다. 년도별 가입자의 이탈 숫자는 2019년 410만명, 2020년 490만명, 2021년 470만명이다.
그런데 7,600만 가입자 중에 유투브TV, 훌루TV Live, FuboTV 등 ‘가상 유료TV (vMVPD)’ 가입자 790만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제외하면 순수 레거시TV 가입자는 6천만명 수준 까지 떨어졌다.
2025년 5천만 가구 이하로 하락하는 추세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1억 2,510만 가구 중 5,540만 가구는 케이블과 통신회사들이 제공하는 유료TV 채널을 시청하지 않는다.
이렇게 코드커팅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OTT와 유료TV 번들등이 5불에서 90불까지 제공되는데 케이블을 끊고, 5개 이상의 OTT를 복수로 이용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이득이다.
TV 안테나의 재발견
이들은 OTT 만으로 영상 소비를 하지는 않는다. TV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대체 하는 것 이외에도 많은 미국의 가구에서 안테나가 다시 사용되고 있다.
조사 회사 Park Associates에 따르면 현재 모든 광대역 가정의 약 4분의 1이 안테나를 사용한다. 실로 안테나의 부활이 아닐 수 없다. 10불~100불 까지 하는 실내 TV 안테나를 TV에 설치하여 OTA(Over-the-Air) 로컬 채널 콘텐츠에 접근한다.
이글을 읽는 독자 분들 중에는 ‘TV 안테나’를 못 보신분들도 많을 것이다.
TV의 디지털 튜너에 연결된 TV 안테나로 ABC, CBS, Fox 및 NBC와 PBS , Telemundo 등 지역 뉴스 채널, 지상파 채널, 지역 오락 TV 채널을 수신한다.
시청자들은 FCC가 제공하는 DTV 찾기 페이지에서 안테나로 수신되는 TV채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가상 유료TV OTT의 성장
두번째의 선택은 구글, 디즈니 등이 제공하는 ‘가상 유료TV채널’ OTT인 유투브TV, 훌루TV 라이브 로 뉴스, 스포츠, 지상파 등 유료TV 채널을 시청한다. 2021년 말 ‘가상 유료TV OTTT’ 총 구독자 수는 1,100만~1,300만으로 예측되어 미국 TV 가구의 11%를 차지한다. 이 ‘가상 유료TV OTT’의 숫자만 10개가 넘는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기존 유료TV 번들 보다 저렴 (50~70불 수준) 하지만 150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들을 제공 받는다. ‘가상 유료TV OTT’ 들은 실시간 채널이 서비스의 중심이란 점에서 넷플릭스등 SVOD 방식과 다르다.
유투브TV 를 가입하면 유투브프리미엄을 무료로 제공하고, 훌루TV Live를 가입하면 디즈니플러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훌루TV Live가 DVR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전 채널 콘텐츠를 녹화해서 시청할 수 있는 DVR 기능은 미국의 유료TV 셋톱박스가 제공한 시청자들이 가장 즐겨 쓰는 서비스이다. 훌루가 DVR 기능을 ‘가상 유료TV OTT’ 로 구현한 것은 기존 ‘케이블 헤비 유저’들의 공략을 구체화 한 것이다.
스포츠가 특화된 FUBO TV의 약진
시청자들에게 기존의 유료TV 번들과 달리 약정 계약이 없이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매월 ‘가상 유료TV OTT’의 가입자 추이는 출렁인다. 위 데이터에서 보면 2021년 순증 가입자로만 보면 훌루TV Live (+30만) 보다 FuboTV (+50만) 가 더 많은 가입자를 얻었다.
스포츠 채널에 강점을 가진 FuboTV가 2021년 여러 스포츠 이벤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콘텐츠의 제공 여부에 따라 가입자들이 유입과 이탈을 반복한다.
한국에도 코드커팅 조짐은 있다. IPTV의 순증 가입자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OTT 구독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OTT 멀티 구독 증가와 함께 ‘코드의 존재감’은 반비례하여 갈것이다. 이 때문에 유료방송의 규제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플랫폼들 스스로 시장을 지키기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의 정비가 우선이어야 한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