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모빌리티) 와 미디어
CES 2022의 전시된 제품, 기술의 대부분이 전기차와 Mobility와 관련되어 있다. 기술의 범위는 AI, 반도체, 센서, 모터, 배터리, 수소, 통신 그리고 메타버스 까지 다양하다.
모빌리티 고도화와 미디어 소비
자율주행의 수준이 고도화 될수록 차 안의 운전자와 동반자들이 미디어, 게임, 음악 등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예측이다. 전기차의 메이커들은 차량 내 운전석과 뒷 좌석에 여러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추세이다. 아래 딜로이트 컨설팅의 예측으로 보면 모빌리티 기반의 미래의 차 안에서 미디어 소비는 점차 증가한다.
이번 CES 2022에서 보여진 몇가지 전기차 안에서의 미디어 소비 기술과 서비스들을 알아보고 이것이 향후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분석해 보자.
BMW : Theater Screen
BMW는 CES 2022에서 <Theater Screen> 이라는 기술을 공개했다. 31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차의 천정에서 내려오는 방식으로 32:9 사이즈를 전체로 사용하거나 분할하여 영상,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다.
아마존의 Fire TV 가 탑재되어 있어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여러 OTT들을 8K 화질로 즐길 수 있다. 차량 내부에 내장된 5G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된다. 이 디스플레이는 터치 스크린은 물론 차 뒷문에 별도의 터치패드 패드가 내장되어 있다. BMW측은 뒷좌석에 내장된 서라운드 스피커로 4D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자랑한다.
차의 천장에서 스크린이 내려오면 사이드 윈도우와 리어 윈도우에 선블라인드가 닫히고 차량 후면의 주변 조명이 흐려진다. 그야말로 나만의 ‘자동차 극장’이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 다만, 뒷좌석의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앞에 놓인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별개로 개별화되어 독립적 미디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SONY :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만든 전기차
이번 CES 2022에 소니가 전기차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선 발표가 있었다. CES 2020에 전기차 발표 이후 이번에는 2022년 봄 상용화를 위해 ‘소니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토요타등 일본의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과는 달리 자율주행 기반의 움직이는 극장, 게임장등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번 CES 2022에서 발표한 Vision S-02는 40여개의 센서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개별 좌속 스피커 등 User Experience를 강조하고 있다. 7인승 SUV차량 안에 고품질 영화스트리밍이 가능한 ‘BRAVIACORE for VISION-S’ 로 디스플레이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 : LG 옴니팟
LG전자는 LG옴니팟(Omnipod)를 CES 2020에서 선 보였다. LG옴니팟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자율주행차의 컨셉 모델이다. 미래의 차가 업무 공간, 영화감상, 운동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가능한 개인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컨셉이다.
무인 자율 주행차에 대한 상상력은 아직 현실로 구현되기는 이르지만 ‘바퀴달린 극장, 사무실, 집’ 처럼 공간을 혁신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회사 포드가 2016년에 차량의 앞유리 전체를 덮는 개폐식 영화 스크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 아이디어는 무인 자동차 내부의 앞 유리를 덮고 닫을 수 있는 미디어 스크린에 관한 특허이다. 자동차 전체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리고 차량의 벽과 천장 전체가 증강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이 될 수 있다는 기술 구현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OTT 생태계를 포용하는 Car Maker
현재의 차안에서 승객들은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미디어 소비는 파편화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차 안을 통합하는 네트워크도 현재의 차들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빌리티가 결합된 자율주행 차안에서는 미디어 소비가 필수적 경험일 수 밖에 없다.
현재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외부의 미디어 생태계를 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OTT들을 차 안에서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OTT플랫폼 : 나를 통해 미디어를 즐겨라!
특히 중간 브로커로서 아마존은 FIRE TV를 전기차의 디스플레이에 탑재함으로써 선도적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FIRE TV는 이미 미국에서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커넥티드TV용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유투브,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유료, 무료의 수십개 OTT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AI 음성 솔루션 알렉사를 포드 등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한 바도 있다. FIRE TV는 미디어를 앞세워 아마존의 생태계를 카 인포테인먼트에 밀어넣는 첨병이 되고 있다.
유사한 사례로 한국에서는 지난 12월 현대차와 CJ ENM의 업무 협약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 커넥티드 카의 차량 내 인포테인먼스 시스텝에 티빙 앱을 탑재하는 제휴 방식이다.현대차가 티빙을 적용하는 것은 테슬라안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것과 같다. 티빙을 시청하기 위해 현대 전기차의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도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가로로 긴 화면을 테슬라 방식의 디스플레이 도입이 가능하다.
미래 차가 미디어 플랫폼이 되면?
자율주행의 고도화로 차 공간이 몰입형 미디어 소비 창구로 발전해 가면 미래의 차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기존 미디어의 이어보기 공간은 물론이고 모빌리티 기반 미래 차 안의 특수한 경험 공간에 적합한 콘텐츠가 요구될 수 있다. 특히 미래 차의 공간이 개인 차량 이외에 공유 차량, 자율 주행 택시 등으로 다변화 되어 갈 때 이런 상업적 차량 공간 안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나 동영상, AR 콘텐츠 들이 역동적으로 변화해 갈것이다.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나 OTT 플레이어들은 미래 차의 변화를 새로운 고객 경험에 기반한 수익 창구로서 기대할 수 있다. 모빌리티용 구독 서비스나 미래차 안의 전용 콘텐츠, 그리고 자율주행 단계에 따라 차 안의 디스플레이의 역동적 활용 등 다양한 고민들이 이어질 것이다. 미래 차에 올라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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