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네이버의 글로벌 IP 전략

CJ ENM, 네이버의 글로벌 IP 전략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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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 ENM이 미국의 ‘엔데버(Endeavor) 콘텐츠’ 를 9천억에 인수했다. 한국의 언론에는 ‘라라랜드의 제작사를 품었다” 고 타전 했고, 미국의 언론은 ‘기생충을 제작한 CJ ENM이 엔데버를 인수했다’ 고 보도하고 있다. ‘라라랜드와 기생충의 합체’!

창립 이후 최대 규모 인수

2017년에 설립된 엔데버 콘텐츠는 영화 및 TV제작 및 배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TV 분야에서 제작 역량이 강하다. 라라랜드, 원스 어폰 언 타임 인 할리우드, 레버넌트, 콜 미 바이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와 BBC 드라마 ‘킬링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애플TV플러스 ‘어둠의 나날’, 훌루(Hulu)의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제작했다. 이번 작업은 26년 전 CJ ENM이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이다.

엔데버의 대표 영화

잠시 2021년 국내 콘텐츠진영과 플랫폼 진영의 기업 인수 현황을 살펴보자.

CJ ENM, JTBC, 네이버, 카카오 :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인수

지난 6월 JTBC는 헐리우드 스튜디오 Wipp 을 인수했다. Wiip은 HBO의 Mare of Easttown 과 Apple TV+의 Dickinson 등 여러 프로젝트를 제작 했다.

네이버는 북미지역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고 지난 6월 미국에 설립한 자사 웹툰 플랫폼 “Webtoon”을 통합 하여 Webtoon-wattpad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미국 웹툰 플랫폼 ‘Tapas’를 연이어 인수했다.

올해 거침없이 펼쳐진 미디어 진영의 미국 스튜디오 및 웹소설 플랫폼 인수들은 아직 그 성과가 실현되지 않아 종합적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글로벌로 향하는 엄청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OTT로 인한 미디어 산업 지각 변동을 적극 활용한 전략

글로벌로 펼쳐지는 OTT 경쟁으로 인해 미국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글로벌 구독자 확보 경쟁은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 중심의 콘텐츠 전파력을 약화 시켰다. 한국등 아시아와 유럽 등지의 로컬 오리지널 제작이 OTT 경쟁에 유용한 무기가 되면서 로컬 스튜디오들의 입지를 넓혔다. 국내의 미디어 진영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특히 타국에 비해 한국이 보유한 ‘스토리’의 다양성은 웹툰, 웹소설, 창작 영역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넷플릭스를 통해 확장된 K-콘텐츠의 힘 뒤에는 CJ ENM, 네이버 등의 제작 역량과 IP 역량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CJ ENM과 JTBC의 연합체인 티빙과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들은 각기 수년간의 사업 경험을 통해 OTT의 지형 속에서 생존과 미래를 모색해 왔다. 한 축으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의 크기로는 불가능한 대작들을 성공 시켰고  또 한축으로는 스스로 OTT의 글로벌 도약을 준비해 왔다.

글로벌 OTT들을 활용한 글로벌 확대는 간접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IP의 소유권도 100% 보장할 수 없다.실력과 원천 스토리 보유 면에서 실력이 입증된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헐리우드 스튜디오나 웹소설 플랫폼들을 인수하여 직접 글로벌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직접적인 글로벌 확대에 무기는 “지적재산권 (IP)” 이다. 이 지점에서 각기 전술은 다르지만 목적과 결과는 유사하다.

CJ ENM 의 IP 콜렉션을 전세계로 확산

CJ ENM은 이미 자사가 제작한 영화와 TV콘텐츠들을 미국의 HBO 등 헐리우드 진영과 IP 제휴를 맺어 미국 콘텐츠로 제작을 시도해왔다. 영화 기생충이 HBO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물론, 이는 CJ ENM이외에도 지상파 등 국내 방송국들도 포맷 판매나 IP 제휴를 맺어왔다)

엔더버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IP 맞 제휴가 더욱 활성화 되고 특히 단순한 스토리 이식이 아니라 IP 수익화를 직접 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엔더버 스튜디오는 애플TV플러스, HBO MAX, HULU, Peacock등 미국의 OTT들과 오리지널 제작을 진행중이다. CJ ENM이 보유한 IP들이 미국의 OTT들을 통해 빠르게 확장 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IP 확장의 ‘속도’와 수익화 통제력은 이번 인수의 핵심 요소이다.

CJ ENM은 엔데버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여 한국에서 제작된 IP콜렉션들(영화, 드라마, OTT 오리지널 등) 을 전 세계에 유통 시킬 수 있는 전방위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티빙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콘텐츠 다양성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CJ ENM은 지난 11월 19일 예능, 드라마 등 제작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 신설 법인 (업계에서는 스튜디오 타이거라 명칭) 과 CJ ENM USA 산하의 엔데버 콘텐츠의 삼각 편대가 향후 글로벌 콘텐츠 제작과 유통, IP 통합 관리 등이 이루어진다. CJ ENM의 OTT플랫폼 티빙은 국내와 글로벌 그리고 레거시 TV채널, 영화 사업등은 국내 시장을 겨냥해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 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CJ ENM의 기업재편 예측 (출처 : 삼성증권)

다만, 인수한 엔데버 콘텐츠의 재무구조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인수대상 사업부의 2020년 매출액은 635억원, 당기순손실 -357억원에 불과한데 이는 팬데믹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던 탓으로 판단되나 재무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 한다는 평가다.  

네이버 : 웹소설, 웹툰 플랫폼의 IP 시너지로 글로벌 사업 확대

네이버는 왓패드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에 설립한 Webtoon 플랫폼과 합쳐 월 방문자 1천만명이 넘는 20~30대 Young Adult 이용자를 확보하였다. 특히 수천명의 아마츄어 작가진영이 만들어낼 미래 IP 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히다.

“Wattpad Webtoon Studios”는 왓패드와 웹툰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IP의 제작 기지로 OTT 오리지널, 영화, 책 등 100개 이상의 제작 및 개발 프로젝트가 구동 되고 있다.

지난 10월 Wattpad Webtoon Studios의 첫번째 작품으로 웹툰의 Gremoryland를 영화로 제작하고 왓패드의 Unholy Matrimony, 'I'am a gay Wizard 등을 TV 시리즈로 개발하기 위해 투자 및 제작이 개시되었다.

왓패드, WEBTOON 의 IP를 영화와 TV시리즈로 제작

최근에는 WEBTOON의 IP를 그래픽 노블 출판 사업으로 발전시켜 “WEBTOON Unscrolled” 로 재탄생 시킨다.

Wattpad WEBTOON Studios Announces WEBTOON Unscrolled, a new Graphic Novel Imprint for Leading Digital Comics from WEBTOON
Wattpad WEBTOON Studios today announced WEBTOON Unscrolled, a new graphic novel imprint to bring WEBTOON hits to bookshelves.

이는 왓패드의 사업 노하우가 담긴 소설 출판 분야를 웹툰과 접목한 사례로 신의탑, 여신강림(True beauty) 등 12편 작품이 2022년 까지 출시될 계획이다.

여신강림 (WEBTOON Unscrolled 포맷으로 개발 중

탄탄한 IP에 기반한 글로벌 진격을 응원

미디어 산업이 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콘텐츠와 플랫폼은 한 몸이 되었다.

이로인해 ‘콘텐츠 소유권’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CJ ENM, JTBC, 네이버등은 단순히 글로벌 OTT들의 제작 기지가 아니라 IP의 소유와 확장을 무기로 OTT들과 대등한 게임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시장의 범위도 전세계로 넓어졌다. 이런 전략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주도력이 강세를 보이는 미디어 재편기에 티빙 등 자사 플랫폼을 글로벌로 키우는 것도 더욱 중요해졌다.

콘텐츠와 플랫폼의 거침없는 진격을 응원한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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