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OTT의 생존 방법(파라마운트+)

후발 OTT의 생존 방법(파라마운트+)

Jeremy
Jeremy

미국의 ViacomCBS 은 회사 이름을 <Paramount Global> 로 변경했다. 미국의 스튜디오이자, 지상파 미 케이블채널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이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OTT 기업임을 선언한 것이다.

Paramount Global은 CBS, Showtime, MTV, Comedy Central, BET, Nickelodeon,Smithsonian, Paramount Pictures, Paramount+, Pluto TV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그룹이다.

1분기 대비 2배 성장한 '파라마운트+'

사명을 바꾸자마자 OTT 런칭 후 처음으로 스트리밍 구독자 및 사업 실적을 발표했다.

Investor Event | Paramount
The Investor Relations website contains information about Paramount’s business for stockholders, potential investors, and financial analysts.

Viacom CBS의 파라마운트+ 와 쇼타임(showtime) OTT를 합쳐 5,600만 구독자를 확보했는데 1분기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이다. 흥미로운 수치로는 18세~34세 가입자가 350% 성장하여 가입자의 평균 연령이 1년 동안 7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4년 1억명 (글로벌 합산) 구독자 목표를 선포했다.

무료 스트리머인 Pluto TV도 1000만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를 추가하여 MAU가 21.3% 증가한 6400만 명에 도달했다. PlutoTV의 광고 매출도 전년 대비 88% 증가한 11억 달러를 달성했다.

파라마운트+는 올해 한국에 티빙과 제휴를 통해 한국에 상륙한다. 미국에서 OTT 시장 점유율 5%에도 못미치는 후발 스트리머가 어떻게 돌파 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국내 OTT들에게도 참고할 측면이 있을 것이다.

#1 OTT 집중 전략

2019년 12월 Viacom과 CBS의 합병 이후 CEO인 Bob Baskin은 일부 건물들과 생산 부지, 일부 비인기 방송채널들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OTT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였다.

애플TV에서 MTV 프리미엄 채널과 Comedy Central Now등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CBS All Access 이라는 기존의 방송 중심 OTT를 영화 까지 확대한 종합 OTT로 개편하며 파라마운트+로 변경하였다. 광고가 포함된 상품 (4.99불)과 프리미엄 상품 (9.99불)로 제공 중이다.

주력으로 파라마운트+를 세우고 유료 영화 채널인 Showtime의 OTT와 무료 AVOD OTT인 PlutoTV 등으로 OTT의 다변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중에서 Showtime은 파라마운트+와 번들 상품으로 곧 출시될 예정인데 OTT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OTT 강화에 매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 후발 OTT의 서비스 차별화 : 24시간 테마채널

파라마운트+는 CBS의 콘텐츠 자산들을 마치 TV처럼 항상 켜져있는 18개 선형채널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24시간 스트리밍 되는 테마형 실시간 채널은 Kids & Family Fun, Crime & Justice, Reality TV: Competitions 장르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스타트렉’ 스폰지밥’등의 인기 콘텐츠를 하루종일 시청할 수 있다.

24시간 편성되는 전용채널

사실 이 전용채널은 티빙이 가장 먼저 시작한 방식인데 ‘응답하라1997채널’ 과 같이 시리즈 전체를 24시간 송출하는 테마 채널 방식이다. 웨이브도 ‘무한도전채널’ 등 다양한 전용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한국의 OTT를 벤치마킹한것은 아닐까?

소위 ‘백그라운드(background) 형 TV (채널을 켜놓고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TV 소비) 경험은 시청 시간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 투자자 발표에서도 이 테마 채널 서비스 이후 이전 보다 40% 시청 시간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3 스포츠! 우리도 한다

파라마운트+와 NBC유니버설의 피콕등 후발 OTT들은 모두 실시간 스포츠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에 제공중인 NFL의 일부 중계로 활성 구독자가 88% 증가했고 스트리밍 시간도 67%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UEFA 축구는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파라마운트+의 스포츠 메뉴

이는 한국을 포함하여 후발 OTT들이 모두 활용하는 전략이나 미국에서 로컬 스포츠로 NFL이 차지하는 엄청난 인기와 미국OTT들의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모두 스마트TV등을 통해 가장 많은 트래픽이 발생한다는 점이 한국과 다른 점이다.

#4 키즈 IP로 가족 구독자를 겨냥

ViacomCBS의 효자 채널 중 하나인 니켈로디언(Nicelodeon)은 파라마운트+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키즈 장르는 OTT를 가족 서비스로 견인하는데 기여하고 인기 캐릭터는 충성도를 높이는 힘이 된다.

니켈로디언의 스테디셀러 IP인 스폰지밥은 구작 과 신작이 VOD와 테마채널로 24시간 돌아간다. 팬데믹으로 지연되었던 스폰지밥의 장편 영화를 곧 재개하여 파라마운트+ 상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9월 파라마운트는 유투브에서 가장 많은 키즈 영상인 ‘아기상어’의 장편 영화를 2023년 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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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연한 제휴

2021년 초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 내 경쟁회사인 컴캐스트와 유럽의 합작 투자에 합의한 바 있다.

‘SKYSHOWTIME’ 에서 배울 점 : 아시아를 향한 플랫폼 동맹이 필요하다
강력한 선도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전략은 다양하다. 인수와 합병은 그 효과가 가장 크다. 그 다음으로는 동종 또는 이종 기업간의 제휴가 있다. 하지만 동종 사업자 간의 연합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글로벌 OTT 대응을 위한 “OTT 연합” 주장 필자는 토종 OTT의 대응 과제 중 하나로 “OTT 연합”을 줄곧 주장해 왔다.

그리고 한국의 CJ ENM과 플랫폼과 콘텐츠 전방위 제휴도 성사시켰다. 파라마운트+를 티빙에 번들 (앱안에 앱 방식으로 예측해본다) 로 한국에 출시한다.

CJ ENM은 구작 콘텐츠들을 Pluto TV에 제공키로 하였다. 최근에는 파라마운트가 이준익 감독의 OTT 진출 작품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 공동 투자하기도 하였다. 실익을 위한 이런 다양한 제휴 전략은 기민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6 통신사를 마중물로 활용

2021년 11월 미국의 T-Mobile 및 Sprint 를 이용하는 모바일 및 초고속 인터넷 고객들은 파라마운트+의 광고 지원 상품 (4.99불) 을 1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T-Mobile 1년 무료 프로모션 페이지

통신회사의 유무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1년 번들 상품으로 파라마운트의 구독자 연결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광고 시청 상품에 한정하여 프리미엄 상품으로 상위 판매를 시도할 심산이다. 국내 OTT의 제휴 방법과 유사하다.

#7 기존 프랜차이즈 IP 가치 극대화

파라마운트+의 1분기 대비 2배 구독자 상승은 "Yellowstone" 프리퀄 시리즈 "1883"과 드라마 시리즈 "Mayor of Kingstown", 영화 "Clifford The Big Red Dog" 등 오리지널 IP의 효과가 크다는 것이 이들의 발표내용이다.

(‘옐로스톤’는 CBS의 대표 시리즈인데 과거 방영 판권을 워너미디어에 판매하여 시즌 1~3편이 HBO MAX에서 상영되고 있다. 시즌4와 프리퀄 시리즈가 파라마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케빈코스트너의 옐로스톤

파라마운트는 스타트렉, NCIS, 사우스파크, 탑건, A Quiet Place , 스폰지 밥, 덱스터 등 한국에도 인기 있는 IP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IP의 스핀오프 시리즈들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Showtime이 발굴한 Halo 와 같은 새로운 IP들을 파라마운트+에 포진시켰다.  인기 게임 IP인 Halo의 TV 시리즈 시즌2는 파라마운트+를 통해 독점 상영될 예정이다.

성인용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는 HBO MAX의 계약 이후 파라마운트+ 독점으로 스트리밍 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의 극장용 영화들도 OTT 상영 일자를 앞당기거나 2024년 부터는 미션임파서블8을 포함한 모든 극장 영화를 파라마운트+에 앞당겨 상영할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여전히 1%가 부족

파라마운트의 전략은 기존 그리고 신규로 프랜차이즈 IP를 지속해서 강화시켜 나갈것을 천명한 것이다.

이렇게 인기 IP들을 파라마운트+에 집중시키고 있지만 넷플릭스 등 상위 그룹과 비교하면 경쟁력은 미진하다. 특히 파라마운트+의 시청 시간 기준 상위 10개의 프로그램 중에 스타트렉 등 2개의 시리즈만 10년 이내 작품이고 NCSI를 포함한 8개 작품은 20년이나 된 콘텐츠들이다.

한마디로, 늙은 콘텐츠들의 인기 공간인 셈이다. 파라마운트+가 수십년된 프랜차이즈 IP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투자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성장세가 둔화되면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인수 루머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

국내 OTT들과 비교해보면 OTT 중심 전략으로 확고하게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는 점과 후발 사업자로서 약점 보완을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는 제휴의 자유도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인기 IP들이 여전히 OTT 시청자들을 견인하다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한국에는 티빙을 통해 여름에 런칭될 계획이다. 스타트렉, 사우스파크 등 인기 IP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조합을 기대해도 좋겠다. 파라마운트+의 후발 OTT 전략을 주목해보자.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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