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u 스포츠와 아마존의 고민 : 젊은층의 이탈

Venu 스포츠와 아마존의 고민 : 젊은층의 이탈

Jeremy
Jeremy

최근 미국의 스포츠 미디어 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42.99불 Venu Sports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FOX가 합작하여 만든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인 ‘Venu Sports’의 가격이 공개되었습니다.

2024년 가을에 출시되는 이 서비스는 총 14개 스포츠 라이브 채널과 VOD 등이 제공 되며 42.99달러 입니다.

-       ESPN, ESPN2, ESPNU, SECN, ACCN, ESPNEWS, ABC, FOX, FS1, FS2, BTN, TNT, TBS 및 truTV

지난 2월 세회사는 합작 발표를 하며 5년 안에 5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Venu Sports 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스포츠 경기는 미국에서 방송되는 모든 스포츠의 55%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Venu Sports 가 포함된 미디어 상품은 가상 케이블TV로 불리우는 VMVPD 서비스로 슬링TV 40불, 유투브TV가 72불 정도 입니다. 이와 비교하면 42.99불은 낮지도 높지도 않은 가격입니다.

아마존 : NBA 생중계

두번째 이슈는 아마존에게 넘어간 NBA 중계권 입니다.

미국에서 NBA는 NFL 다음으로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판권으로 지난 40년간 WBD의 TNT Sports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NBA가 WBD를 배제하고 아마존, 디즈니, NBCU 와 계약했습니다. 66개의 정규 시즌 경기(2025-15 시즌 부터)에 대한 미국과 글로벌 생중계 권리를 18억달러 (2조 5천억원)가져갔습니다.

WBD는 동일조건이라면 WBD에 우선권을 주도록 한 계약서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 했습니다.

아마존과 NBA와의 거래는 Venu Sports 에게는 악재입니다. Venu의 주력 채널인 TNT Sports의 NBA 생중계가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마존의 NBA 계약은 무려 11년 입니다. 이 계약이 종료되는 2035년에 미국의 케이블TV가 살아남아 있을까요? NBA 측은 바로 이 문제 때문에 WBD를 배제한 것입니다.

레거시미디어의 선두에 있는 세 회사와 빅테크의 일진에 속한 아마존의 스포츠 스트리밍 사업에 고민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수년 동안 라이브 스포츠는 시청자들을 케이블TV 등 레거시 미디어에 묶어두는 최종 보루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레거시미디어가 스포츠채널만을 떼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면 자신들의 손으로 레거시 미디어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18~24세의 스트리밍 스포츠 선호

그런데 파이낸셜 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18~24세 시청자의 40% 미만이 기존 레거시TV 에서 라이브 스포츠를 시청한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55세 이상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레거시미디어의 연령별 스포츠 시청 비교

이 연령대들은 이미 케이블TV로 부터 떠나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 선호도가 높은 집단인것이죠.

지난 2월 Venu Sports 런칭 발표 시점에 “코드 커터와 코드 네버(유료 TV 서비스에 가입한 적이 없는 사람)로 식별되는 5,000만~6,000만 명의 시청자 들이 1순위 고객” 들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디즈니, WBD, FOX는 스포츠 미래 시청자들에게 베팅을 한것입니다.

다행히 조사회사 Horowitz 의 데이터로 보면, 18세~34세의 응답자 58%가 Venu Sports 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젊은 층들에게 주목을 받은 점은 상쾌한 출발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과제가 더 있습니다.

라이브 스포츠에서 멀어지는 젊은층

젊은 시청자들은 라이브 스포츠 경기 자체를 시청하기 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거나 유투브, 틱톡에서 하이라이트를 보거나 좋아하는 스포츠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경향이 훨씬 더 큽니다.

소셜미디어의 스포츠 이용 비교

젊은 시청자들이 나이든 시청자들만큼 스포츠 생중계를 즐기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의 습관은 스포츠 미디어에 어두운 그림자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Venu : 라이브 스트리밍 으로는 부족

Venu Sports가 무늬만 바꾼 단순한 ‘라이브 스트리밍’ 중심의 서비스로만 작동한다면 레거시 미디어에서 이탈했듯이 스트리밍 서비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죠.

아마존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이외에 트위치 등 게이밍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와 게임의 연결 고리를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10대-20대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종목인 WWE 판권을 구매하고 라이브 스포츠와 관련된 스포츠 다큐멘터리 시리즈에 더 공을 들이는 이유도 데이터에 근거한 것입니다.

스트리머는 젊은 시청자가 앞으로 스포츠를 계속 시청하도록 하기 위한 콘텐츠 전략에 고심해야 합니다.

디즈니+는 2023년 NHL 경기에 인기 애니메이션 코미디 콘텐츠인 “Big City Greens’를 활용하여 NHL 실시간 경기와 콜라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실시간 스포츠 경기가 스트리밍으로 전환되는 것은 더 이상 화제가 아닙니다. 스트리밍 조차도 고령화 되면 사업의 영토는 다시 축소될 수 밖에 없죠. 젋은 층을 붙잡기 위한 콘텐츠와 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OTT 현장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유료구독 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이달의 무료 콘텐츠를 모두 읽으셨어요!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