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유일한 경쟁자 : 디즈니의 반격!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이 반전에 성공 했습니다.
디즈니+, 훌루 등 스트리밍 사업들은 이번 분기 (2024년 3분기 / 디즈니 회계 기준 4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024년 3분기 실적 : 맑음
디즈니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26억 달러이고 순이익은 39% 상승 했습니다. 테마파크와 케이블TV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사업 부문은 15% 성장 했습니다. 디즈니의 주식 가치는 연일 상승 중입니다.
이번 분기의 놀라운 실적에는 2024년 최고의 영화 성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드풀 & 울버린과 인사이드 아웃 2는 모두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방송 네트워크 매분기 하락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디즈니의 케이블TV 등 방송 네트워크 사업은 6%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영업 이익 또한 전년 대비 38% 감소했습니다. 여전히 ‘캐시카우’ 사업이지만 디즈니의 ‘골치 덩어리’로 자리잡았습니다.
방송 네트워크의 수익은 분기당 평균 8% 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는 올림픽, 대통령 선거 등 광고 사업의 호재가 있었기 떄문이지만 하락 경향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테마파크는 하락세를 보였고 ESPN은 마이너스를 면한 수준입니다.
스트리밍 사업의 놀라운 실적
지난 분기 스트리밍 사업의 이익 수준은 4,700만 달러에서 이번 분기에는 3억 2,100만 달러로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3년 스트리밍 사업에서 3억 8천만 달러 수준의 손실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수준입니다. 올드맨인 ‘밥 아이거’를 소환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죠.
더 중요한 것은 전체 미디어 사업 수익 중에서 스트리밍, D2C(Direct to Consumer) 사업이 4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레거시 미디어 그룹인 파라마운트글로벌 27%, WBD 26% 와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OTT 사업이 전체 미디어 포트폴리오에서 적정 위치를 잡아가고 있고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유일한 ‘레거시 미디어’ 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OTT 사업 반전의 비결
그렇다면 이 스트리밍 사업이 반전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디즈니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까요?
우선 디즈니+의 글로벌 구독자는 전 분기 대비 440만명 증가(인도 가입자 제외)하고 훌루는 미국에서 90만명을 늘렸습니다.
*인도 가입자를 포함하면 디즈니+의 가입자는 1억 5,860만 입니다. 디즈니+, Hulu, ESPN+ 구독자 합계는 2억 3,620만 명으로,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보다 약 4,750만 명 적습니다.
가입자 상승과 지난 10월 부터 인상된 가격,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이 수익 상승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디즈니 스트리밍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이 130여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 이 또한 이익 상승에 기여하는 마케팅 활동입니다. 넷플릭스의 뒤를 따르고 있는것이죠.
가격 인상으로 구독자들은 광고 상품으로 이동했고 전체 신규 가입자의 60%가 광고 지원 상품에서 발생했습니다.
AVOD로 향하는 가입자
이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디즈니+ 전체 가입자의 37%, 글로벌로 30%의 가입자가 광고 상품을 시청 중입니다.
실적 발표에서 밥 아이거는 “최근 가격 인상은 더 많은 사람들을 AVOD 방향으로 이동 시켰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광고 가입자 상승은 가입자 당 구독료 수익을 낮추지만 광고주로 부터의 광고 사업 수익은 늘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득을 제공합니다.
가격 인상 = 번들 광고 상품 가입자 증가
그리고 위 인상된 가격 표를 보죠.
디즈니+의 광고 상품 가격은 2달러 인상된 9.99불 입니다. 반면, 디즈니+와 훌루+의 광고 상품 번들 가격은 10.99불 입니다. 당연히 번들 상품 가입이 증가하겠죠. 그리고 번들 상품은 스트리밍 가입자의 유지에 기여합니다.
디즈니+ 광고 상품이 10불 이면 넷플릭스의 광고 상품은 7불입니다. 결국 광고가 포함된 번들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미국 지역에선 훨씬 유리하죠.
넷플릭스가 최근 광고 가입자 7천만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가입자를 2억 8천만명 기준 넷플릭스의 광고 가입자는 25% 입니다. 디즈니의 광고 가입자 수준은 30%로 넷플릭스 보다 비중 면에서는 높습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가격 인상과 함께 ABC NEWS 및 기존 디즈니 콘텐츠의 FAST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디즈니+에 ESPN 제공
이번 실적 발표를 하면서, 12월 4일 ESPN 결합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ESPN의 특정 라이브 스포츠 중계와 게임, 스튜디오 쇼, 스포츠 전용 시리즈 및 다큐멘터리를 포함하여 선택된 ESPN 콘텐츠를 디즈니+ 가입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이는 디즈니+만 구독하거나 번들 상품에 가입된 구독자 모두에게 희소식입니다.
이는 2023년 말 디즈니+ 에 ‘훌루’ 타일을 넣어 훌루 콘텐츠를 보강한 전략과 동일합니다. ESPN 을 통합하면서 디즈니는 “가족 구성원을 위한 고품질 콘텐츠 컬렉션을 지향”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시장에만 통용된다는 점에서 넷플릭스를 능가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디즈니+를 시청자를 위한 원스톱 스트리밍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수익과 구독자 모두를 잡는 묘약으론 충분합니다. 디즈니의 반전을 기대해볼까요.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