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 실시간 채널이 제공되는 이유

디즈니+에 실시간 채널이 제공되는 이유

Jeremy
Jeremy

디즈니는 자사의 주력 OTT인 디즈니+에 24시간 재생되는 실시간 채널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가 케이블TV 처럼 변화하는 것입니다.

24시간 실시간 채널 제공

우선 광고 없는 프리미엄 가입자들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며 키즈 프로그램 중심의 채널과 ABC News 채널 등 2개 채널을 우선 런칭 합니다.

실시간 채널 : 키즈 

이 채널들은  케이블TV 채널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연속 플레이리스트” 개념의 채널로 마치 무료 광고지원 채널(FAST) 와 동일한 컨셉입니다. 이전 에피소드가 끝나면 자동으로 새 에피소드를 자동으로 재생합니다.

실시간 채널 : 뉴스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널을 시청 중, 해당 콘텐츠를 처음부터 시청하기 원하는 경우 아래 이미지에서 처럼 주문형 방식으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실시간채널 시청 중 VOD로 시청 가능 

런칭 시점에는 광고 없는 고객들에게만 제공되지만 향후 광고 상품 가입자에게도 서비스가 공개되면서 광고가 포함될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현재 제공 예정인 2개 채널 이외에도 여러 유형의 라이브 채널이 확장될 계획입니다.

-계절별 콘텐츠 채널 : 계절을 주제로 한 콘텐츠 모음

-인기 장르 스토리 채널 : 마블, 스타워즈 등 프랜차이즈 채널

-향수 채널 : 올드 라이브러리 채널 묶음

-라이프스타일 채널 : 다큐멘터리, 실화 위주의 전기 영화 등 묶음

디즈니가 자사의 OTT 플랫폼 안에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판’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넷플릭스 보다 낮은 고객 충성도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비해 고객 충성도가 다소 낮습니다. 아래 해지율(churn rate) 를 비교해보면 다른 스트리머에 비해 낮지만 넷플릭스에는 못 미칩니다.

OTT 플랫폼 해지율 비교

특히 가입자당 시청 시간 비교표를 보면 넷플릭스 보다 2배 이상 뒤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vs 디즈니+ 시청 시간 비교

구독자 참여도 상승 유도

결국 디즈니+는 구독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선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밥 아이거는 지난 3월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업계의 스탠다드인 넷플릭스 보다 뒤쳐져 있다” 는 것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꺼내는 카드가 ‘실시간 채널’ 입니다. 이 채널은 무엇을 볼지 결정하기 어려운 시청자를 겨냥합니다. 이 고객들이 TV화면에서 더 많은 시청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것이죠.

넷플릭스 처럼 되기

이 전략은 디즈니의 ‘넷플릭스 처럼’ 되기 위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디즈니의 ‘넷플릭스 화’ 전략을 전했습니다.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화된 알고리즘과 구독자의 취향과 사용 내역에 따른 맞춤형 추천, 시리즈 중간에 시청을 중단한 시청자가 시청을 마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기능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즈니가 “구독자당 시청시간” 이라는 지표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사용자 참여를 높이기 위한 플랫폼 기술, 마케팅, 콘텐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큐레이팅 중지

월스트리트저널는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여전히 “인간이 큐레이팅 한 콘텐츠 추천” 에 의존해 왔는데 넷플릭스의 기술적 알고리즘 추천을 도입하기 위해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 점은 놀랍습니다. 수천명의 기술 조직을 거느린 디즈니가 이정도 수준의 추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니 말이죠. 콘텐츠 중심 기업의 한계입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 처럼 구독자를 중독 시킬 수 있는 전략”들을 하나씩 펼쳐가고 있습니다. 24시간 채널이 시청자의 시청 시간을 어느정도 연장 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국내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디즈니의 ‘연속 플레이 채널’ 과 동일한 서비스를 수년전부터 제공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들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SVOD 단순성

물론 디즈니+는 어린이들과 성인들을 위한 채널을 우선 제공하고, 뉴스 채널은 미국의 선거 뉴스들을 포함합니다. 고객들의 반응을 점검하여 점차 채널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 Hulu 콘텐츠를 디즈니+에 통합하여 구독자들의 ‘원스톱 시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ESPN 콘텐츠와 실시간 스포츠 채널도 제공 되는 등 콘텐츠의 수와 시청 방식이 다양해져 갈것입니다.

SVOD 의 장점은 서비스의 ‘단순성’ 입니다. 콘텐츠의 수가 증가하고 ‘24시간 채널’이 ‘LIVE’ 라는 태그를 달고 실시간 채널 서비스가 늘어나면 고객 가치가 증가할 것 같지만 복잡성은 고객들의 동선을 방해합니다. 넷플릭스 처럼 플랫폼 기술로 이런 문제들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디즈니의 대응을 기대해보겠습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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