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훌루, MAX 번들 탄생 : 넷플릭스 견제 가능할까?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는 자신들의 OTT 3개를 번들로 통합하여 광고 지원형 상품은 월 16.99달러, 광고 없는 상품은 월 29.99불로 판매합니다.
38% 할인
디즈니+, 훌루, Max 를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 보다 38% 할인이 됩니다. 디즈니+와 훌루는 이미 번들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MAX 를 합쳐 콘텐츠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번들’은 OTT 경쟁에 필수적 트렌드입니다. 넷플릭스 마저 컴캐스트가 추진한 번들 (넷플릭스, 애플TV+, 피콕) 인 Streamsaver에 참여했습니다.
높아진 스트리밍 피로도
미국의 스트리밍 가입은 포화에 이르렀습니다. Parks Associates 조사 에 따르면 , OTT 구독이 5개 이상인 미국 가구는 2023년 3분기 52%에서 2024년 1분기 46%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동안 SVOD 서비스에 대한 월 평균 지출은 73달러에서 63달러로 감소했습니다.
가입한 OTT 갯수가 줄고 소비 비용도 감소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스트리밍 피로도’ 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OTT 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가입과 해지입니다. OTT 사업자들에게는 치명적 약점입니다.
번들에 묶이면 해지를 원할 때 자유롭지 못합니다. 언제든지 번들을 취소할 수 있지만 3가지 OTT를 한꺼번에 해지해야 합니다. 디즈니와 WBD는 경쟁 관계 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 스스로 이런 번들을 만들 정도로 ‘번들’이 필요한 것이죠.
이 번들 거래는 스타워즈, 마블 등 디즈니 프랜차이즈와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WBD의 인기 IP가 합쳐지고 지상파, 케이블 채널의 대부분이 합쳐진 막강한 콘텐츠 라인업의 통합입니다.
넷플릭스를 위협할까?
그럼 넷플릭스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까요?
넷플릭스 가입자는 지난분기 기준 2억 6,960만 입니다. 디즈니+의 핵심 가입자는 1억 1,760만명, 훌루 가입자는 4,580만명, MAX 9,960만명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미 디즈니+, 훌루, 맥스를 합친 것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올드 CEO 밥 아이거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분야에서 황금 표준 (golden standard) “ 로 밝히며 넷플릭스의 우위를 인정한바 있습니다.
OTT 산업을 일으킨 넷플릭스가 ‘표준’ 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리지널 콘텐츠’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TV 브랜드’ 이자 좋아하는 오래된 콘텐츠를 스트리밍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Parrot Analytics는 최근 OTT별로 오리지널, 지상파, 케이블TV 등 어디에서 콘텐츠 수요가 창출되었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황금 표준이라고 일컫는 넷플릭스를 볼까요.
넷플릭스 콘텐츠 수요의 거의 절반인 49.8%는 오리지널에서 창출된 반면, 7.1%는 지상파 네트워크에서 라이선스 받은 시리즈에서 나왔습니다. 케이블TV 채널 라이선스 콘텐츠는 25.9% 입니다.
이와 비교하면 MAX는 자사 케이블TV 채널 콘텐츠가 수요의. 75.3%를 차지합니다. 디즈니+ 와 훌루도 오리지널의 창출 능력 보다 방송 네트워크의 의존도가 높습니다.
넷플릭스 제압은 불가능
스트리밍 시장을 개척한 넷플릭스는 라이선스 콘텐츠와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와 적절하게 운영하는 플랫폼 능력 덕분에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황금 표준’의 원리라면 디즈니와 WBD가 힙을 합쳐도 가입자 ‘급증’을 가져오거나 넷플릭스를 누르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번들 전략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없는 것일까요?
디즈니와 WBD의 번들은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두 회사의 스트리밍 사업의 고객 이탈율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후발 경쟁자 위축 효과
그리고 이 번들은 넷플릭스의 시계를 지연시킬 효과는 부족하지만 피콕, 파라마운트+, 애플TV+ 등 후발 경쟁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OTT를 복수로 이용하는 시청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3개의 스트리머를 선택한 구독자들이 늘어나면 비슷한 경쟁자들의 가입은 위축될 수 있죠.
번들의 나비효과
이는 또다른 번들 연합이나 통합 등으로 이어질것입니다. 번들로 인한 ‘나비효과’가 나타날것입니다.
디즈니와 WBD는 번들 상품 출시와 함께 Venu Sports 라는 스포츠 연합 스트리밍 출시도 약속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이들의 움직임이 결코 작은 파도는 아닙니다.
사업자들 스스로 통합하고 번들링 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은 절박함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장을 투영해보면 미국의 경쟁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디즈니+와 티빙의 번들은 불가능한가요?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