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TV 채널 분사! 위기와 기회

[컴캐스트] TV 채널 분사! 위기와 기회

Jeremy
Jeremy

미국 케이블TV 시장을 호령하던 컴캐스트는 최근 자신들의 케이블TV 채널 중 하나만 남기로 모두 분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케이블 채널 분사

컴캐스트의 NBCUniveral 케이블TV 채널 네트워크 산하의 USA Network, Oxygen, E!, SYFY, Golf Channel, CNBC, MSNBC 가 분사 대상이며 영화 티켓 플랫폼 Fandango와 Rotten Tomatoes 영화 평가 사이트도 새로운 회사에 포함됩니다.

OTT '피콕' 잔류

OTT 플랫폼인 피콕(peacock) 은 컴캐스트에 남게 되고 피콕의 ‘리얼리티 TV 콘텐츠’ 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케이블TV 채널 ‘Bravo’ 만 유일하게 분사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지상파 방송국 NBC, NBC 스포츠부문, 유니버설 영화사, 유니버설 테마파트, 지역 방송국들도 그대로 남습니다.

컴캐스트의 케이블TV 채널은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 복수 채널 사업자인 MPP (Multiple Program Provider) 로 불리우던 사업 모델의 원조입니다. 케이블TV 가입자를 기반으로 자사의 케이블TV 채널에게 유리한 지위 (좋은 위치의 채널 번호 할당, 채널 수신료 기준 설정 등) 를 제공함으로써 광고 및 콘텐츠 판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여전히 컴캐스트의 케이블 채널들은 연간 7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며 컴캐스트의 수익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채널 네트워크를 분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사의 의도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컴캐스트는 “주주가 소유하고 강력한 케이블 채널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자본이 풍부한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외부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산업의 방대한 재통합 또는 이러한 자산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전조" 라는 평가입니다.

독립적으로 분사한 ‘케이블 채널 네트워크’ 회사는 외부의 케이블 채널들을 인수하여 몸집을 키우거나 반대로 매각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지형 변화에 따라 어떤 변형도 가능한 자율도 높은 미디어 사업 구조를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컴캐스트 = 통신 회사 or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는 통신, 케이블TV,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미디어 및 기술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에서 대부분의 회사 이익은 광대역 통신 사업에서 발생합니다. 아래 포트폴리오를 보시죠.

과거 통신 사업은 케이블TV 가입자를 기반으로 확대되었지만 비디오 가입자는 현재 1,300만 수준으로 매 분기 3% 씩 하락 감소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가입자의 하락은 방송 상품 가격 인상과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등 통신 가입자 확대로 사업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아래표 비디오와 데이터 가입자 추이를 보시죠.

컴캐스트의 케이블 가입자가 하락하고 있지만 통신 가입자는 상품 다변화로 지켜내고 있는것과는 달리 케이블 채널 사업의 쇠퇴는 막을 수 없습니다.

추락하는 케이블TV 채널 가입자 기반

아래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USA Network는 2014년에 9,600만 이었지만 2021년에 8,000만 가정(15% 감소)에 도달했고, Golf Channel은 같은 기간 동안 1,300만 가정(16%)을 잃었습니다. 채널의 가입자 기반이 작아지면서 협상력도 감소하여 마진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2014년, 2021년 컴캐스트 케이블TV 채널 커버리지 비교

컴캐스트의 케이블채널들은 이제 분사의 길을 통해 독자적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피콕에 도움되는 채널 제외

이번 분사에서 유일하게 Brovo 는 제외되었습니다. Brovo 채널의 “Real Housewives”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피콕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기 떄문입니다. 케이블채널 중에서 피콕에 필요한 채널을 남기는 것은 ‘OTT 육성’ 전략을 밀고 가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오리지널 경쟁력 미약

NBC에서 방영되는 시리즈 및 NBC 스포츠 (올림픽, EPL, NBA 등) 와 Brovo 의 리얼리티 시리즈들은 피콕을 지탱하는 콘텐츠입니다. 다만,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피콕은 오리지널 경쟁력 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피콕은 아래 표에서 보듯이 자사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 38.2%, 케이블 콘텐츠 38%, 스트리밍 콘텐츠는 13.9%에 불과합니다.

OTT별 콘텐츠 비교 / 출처 : Parrot Analytics

케이블 채널을 분사시키고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의 성장에 더 큰 베팅을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CTV 광고 이전 촉진

아울러 컴캐스트는 케이블 네트워크를 떼어 냄으로써 광고 수익을 스트리밍으로 이전시켜 CTV 광고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XUMO 등 FAST 및 CTV 플랫폼과 피콕 광고 상품에 자원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컴캐스트의 케이블 채널 분사에 대해 주식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 입니다. 하지만 분사하는 케이블 채널들은 지금 까지 컴캐스트의 플랫폼 지위와 지상파 방송국의 스포츠 콘텐츠 제휴 등을 통해 지원을 받아 왔습니다. 분사와 함께 이런 거래 구조가 바뀐다면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암울한 미래

컴캐스트의 이번 결정을 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지배하던 케이블TV 산업의 암울한 모습입니다. 2019년 FOX는 지상파만 남기고 21세기 폭스와 FX를 포함한 케이블 채널 대부분을 디즈니에 매각하였습니다. 이 당시 매각 자산 가치는 무려 710억 이었습니다. 엄청나게 과대 포장 되었다고 비판 받았지만 현재 93세인 루퍼드 머독이 진정한 ‘위너’입니다.

3년전 AT&T 도 워너미디어를 지금의 WBD에 매각하고 미디어 사업 자체를 접고 통신 사업에 올인키로 했습니다.

디즈니는 더이상 케이블 채널이 ‘핵심 사업이 아니다’ 고 언급하며 FreeForm, FX, National Geographic, Disney Channel 등의 매각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이 언급을 번복)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자신들의 미디어 자산 전체를 매각하였습니다.

스트리밍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산업의 과격한 변화 속에서 컴캐스트는 성공 해법을 써갈 수 있을까요?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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