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2022년 영화 제작사 MGM을 85억 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007 프랜차이즈의 유통 권리를 확보하였으나, 당시 복잡한 권리 관계로 인해 007 영화를 직접 제작할 권리는 남겨두었습니다.
아마존 007 창작권 100% 소유
최근 아마존은 007의 창작을 통제하고 있던 가족 기업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007 IP를 완전히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인 이언 플래밍의 원작 소설 007의 영화 제작 권리를 확보한 미국 영화 제작자 앨버트 브로콜리는 1962년 첫 번째 작품인 ‘닥터 노’ 를 제작한 이후 총 25편의 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1996년 사망한 최초의 영화 제작자의 유산은 그의 가족인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윌슨 남매에게 넘어갔으며, 이들에 의해 007 프랜차이즈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화로 1조원을 챙긴 007의 원조 제작자들은 예술과 자선사업을 펼치며 살겠다고 합니다.
007의 부정적 미래 예측
아마존 MGM Studio로 자리를 옮긴 007 프랜차이즈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가족 기업에서 전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007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의 팬들은 아마존 이전 소식에 대해 “시대의 종말”이라며, “편히 잠드소서, 제임스 본드(RIP James Bond)”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007 프랜차이즈 IP가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작되고 활용됨에 따라, 007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IP의 가치 하락 (?)
3~5년 간격으로 영화로 제작되었던 007은 스트리밍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스핀오프 될 가능성이 큽니다.
머니페니 (Ms. Moneypenny)와 007의 핵심 조연인 Q 등 상징적인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어, 007 스토리의 세계관은 오리지널 시리즈 포함한 다양한 장르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의 콘텐츠 시청 경험이 예전 수준을 회복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마존이 007 시리즈를 전통적인 극장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프라임을 위한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러한 전략이 결국 007의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견해는 타당할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디즈니로 이전한 스타워즈와 마블 프랜차이즈가 결국 '콘텐츠 피로도’로 이어져 IP 가치가 하락한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블, 스타워즈의 길
아래는 Parrot Analytics의 분석 내용입니다.
2022년 2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2년 동안 마블의 시청 수요가 6.6%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디즈니는 마블 및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 계획을 축소하였습니다.
007 : 영화, TV시리즈, 게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스트리밍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아마존 본체의 핵심 사업인 커머스에서 콘텐츠의 부가 수익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디즈니의 스타워즈는 극장 수익과 스트리밍 가입자 유치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2023년 동안 장난감, 게임, 테마파크 등 다양한 상품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0억 달러의 수익이 창출되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아마존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광범위한 커머스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더 많은 브랜드 제품과 다양한 라이선스 기회를 확장할 것입니다.
영화 강세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아마존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여 오리지널 시리즈를 새로운 세계관을 기반으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와 극장 유통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에서 넷플릭스를 제치고 영화 콘텐츠 제공 수가 가장 많은 플랫폼입니다.
아래 Parrot Analytics에 따르면, 2024년 아마존의 영화 라이브러리는 무려 71.7% 증가했습니다. MGM 인수 이후 증가한 구작 라이브러리와 Universal Studio의 Pay1 유통 계약 등으로 인해 아마존은 영화 라이브러리를 가장 크게 확장한 독보적인 스트리머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 넷플릭스의 영화 라이브러리는 -2% 감소 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007 프랜차이즈의 영화 장르는 과거 5-6년마다 한 편씩 출시되던 시기와 비교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60년, 빅테크 손에 달린 007
007 프랜차이즈가 빅테크의 우산 아래에서 다양하게 확장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IP의 가치가 지속될지는 아마존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과거 007 시리즈를 제작한 브로콜리 가족은 007을 테마로 한 호텔과 카지노를 만들자는 업계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또한, 007에 등장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TV 시리즈 제작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제임스 본드의 독특한 개성, 그리고 유사한 장르 중 원조격인 스파이 모험물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의 수익을 포기한 것입니다. 특히 원작 소설의 배경인 영국의 감성과 문화적 요소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장사꾼 아마존이 007의 가치를 과거 60년 동안 유지해온 것처럼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스트리밍 경제로 재탄생하는 제임스 본드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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