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경쟁에 참여한 애플TV

IPTV 경쟁에 참여한 애플TV

Jeremy
Jeremy

200만 회원을 가진 네이버 까페 아사모(아이폰&아이패드&맥 사용자모임)에 방문해보니 애플TV와 애플TV+ 의 국내 출시로 난리가 났다. 지난주 국내 런칭 발표와 SK브로드밴드의 애플TV 4K 제휴에 대해 열광과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실시간 방송 채널을 애플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 관심이 매우 높다.


애플TV 4K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본다는 의미

애플TV와 통신, 케이블 회사간의 셋톱박스 제휴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추진되어 왔다. 미국 케이블 방송 Chart는 2018년 애플TV를 셋톱박스로 채택했다. 프랑스의 Canal+, 스위스의 Salt, 미국의 AT&T의 DirecTV Now 등이 제휴 대상자 였다. 애플TV를 셋톱박스로 채택하는것과 기존 방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존 방식은 통신회사나 케이블회사가 자기 주도로 셋톱박스를 만들고 자신들의 콘텐츠 장터 안에 OTT들을 배치한다. TV를 켜면 실시간 채널이 열리고 그 다음에 OTT 이던, 자신들의 VOD 상점등을 연결한다.

하지만 애플TV셋톱을 채택하면 IPTV의 채널도 앱이 되어 고객의 선택을 따로 받아야 한다. 실시간 채널이 먼저 열리는 방식이 아니라 앱 진열장을 만나게 된다. 아래 스위스의 Salt Apple TV를 참조해보자. SKB와 제휴한 Apple TV도 이런 방식으로 서비스 된다.

Apple TV 에 결합된 IPTV 사례 (스위스 salt tv)

결국 애플TV를 셋톱박스로 선택했다는 것은 IPTV가 OTT와 평등한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애플TV엔 100개 이상의 앱들이 제공된다. 이용자 입장에선 실시간채널과 애플에 입점한 동영상 앱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를 얻는다. 소위 닫힌 정원(walled-garden)에서 열린 정원 (open-garden) 을 얻는 것이다.

임대가 아닌 판매형 셋톱박스

기존의 IPTV셋톱박스는 이용자에게 매월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서비스 되었다. 해당 서비스를 해지하면 고객들 셋톱박스를 반환한다. 그런데 애플TV셋톱박스는 통신회사와 애플간에 서비스 제휴만 맺었고 애플TV는 고객이 할부로 통신회사(SKB) 를 통해 구매하거나, 직접 애플로 부터 구매하여 SKB의 IPTV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마치 자급제 폰을 구매하여 유심만 구매하여 이용하는 모바일 상품과 유사하다. 이런 제휴로 인해 애플TV 안에 제공되는 동영상 앱들의 통제 권한은 애플에게 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웨이브, 왓차도 이용 가능

위의 200만 애플 팬들의 모임 ‘아사모’에서는 이 애플TV 셋톱에 디즈니+가 제공안되는거 아니냐는 걱정의 글이 올라왔다. 디즈니와 LG U플러스간에 제휴가 되어 있으니 디즈니가 SKB와 제휴한 애플TV에 디즈니+를 주겠느냐 라는 주장이다.

애플TV에 제공되는 디즈니+는 SKB와 디즈니간의 계약이 아니다. 디즈니+는 한국 런칭 시점에 애플TV에 오픈된다. BTV+ 애플TV 고객은 애플TV 전체 이용자의 일부 이기 때문에 디즈니가 이 시장을 놓칠리 없다.

디즈니플러스는 다른 셋톱 보다 애플TV와 궁합이 잘 맞는다. 애플TV는 4K 해상도를 지원하고 디즈니플러스는 기본 요금제로도 4K 품질을 보장한다. 애플TV 4K는 HDR용 Dolby vision, Dolby Atmos를 지원하고 디즈니플러스도 이를 지원 한다. 넷플릭스 4K HDR 콘텐츠는 최 상위 상품을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IPTV 경쟁의 무기가 된 애플TV 4K

그동안 SKB의 IPTV인 BTV는 넷플릭스가 제공되지 못함으로 인해 고객들의 만족도 사수에 문제가 있었다. 애플TV와 결합된 BTV는 디즈니+ 는 물론 넷플릭스의 연결 통로도 얻게 되었다.

애플TV는 애플 이용자들이 선택할 제품이기는 하지만 고객들에게 OTT이용의 옵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이탈과 신규 유치에 큰 무기가 생긴 셈이다. IPTV 3사간의 경쟁에서는 KT만 디즈니+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런칭하기 전에 애플TV 4K와 손을 잡은 SK는 LG유플러스 독점 제휴의 효력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얼마전 디즈니+와 LG유플러스 제휴에서 분석했듯이 IPTV 서비스 안에서 OTT 이용이 늘어나면 가입자 회선의 유지라는 ‘득’은 있지만 전체적 수익 잠재력은 점차 낮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디즈니+와 LGU제휴 : 득과 실을 따져보니?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파트너는 통신사 LG유플러스로 결정되었다. LG 유플러스는 자사 IPTV와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이 제공하는 디지털케이블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엘지유플러스에게 ‘플러스’를 줄것인가? ‘마이너스 효과’는 없는 것일까? OTT와 통신사의 제휴는 넷플릭스가 시장의 ‘룰’을 만들었다. 그 룰을 아래와 같다. 2019년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 런칭 당시, 통신회사 버라이즌은 무료 1년 무료프로모션

애플TV 4K를 채택한 SK의 IPTV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애플TV 셋톱 안에는 애플이 직접 판매하는 VOD 영상 콘텐츠도 즐비하다. 그만큼 IPTV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다.

스트리밍 기기 시장 열리나?


애플TV는 32G 용량이 237,600원 으로 스트리밍 기기 중에서는 비싼 제품이다. OTT 스트리밍을 물론, 뮤직, 게임, 피트니스 (아직 한국에는 미 런칭) 등이 제공된다. 애플 기기들과 Airplay 로 연결되고 에어팟의 공간 음향이나 홈팟 등 스피커 등 애플 기기들의 ‘연결 된 편의성’은 애플 팬들의 놀이동산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스트리밍 기기 (셋톱박스, 스틱형 제품)가 잘 팔리지 않았다. 로쿠, 아마존 FireTV, 크롬캐스트 등 OTT를 연결하는 디바이스가 수천만대 이상 판매된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시장이 아예 열리지 못했다.

애플TV가 스트리밍 단말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지, 애플 애호가들의 취미 단말에 머물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이전과 달라진 점은 ‘OTT와 TV의 연결’ 에 대한 이용자들의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TV가 만들어줄 TV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보자.

Tip : 애플TV 4K에 기대되는 기술

-아이폰을 사용한 TV 화면 조정 (color balance)

아이폰의 카메라를 활용하여 TV화면의 컬러값을 측정하고 최적의 TV화면을 조정한다. 이 조정을 통해 TV에서 노출하는 다양한 색상의 정확도를 높인다. 화면 조정 작업을 위해 아이폰을 TV에 연계하는 방법은 매우 신기하다. 역시 애플을 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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