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D가 한국OTT에 전하는 <제휴 생존법>

WBD가 한국OTT에 전하는 <제휴 생존법>

Jeremy
Jeremy

WBD는 미국의 OTT 중에서 가장 우여곡절이 많은 사업자 입니다. 워너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 가 통합한 적자 덩어리회사는 35억 달러 수준의 뼈를 깍는 절감 목표를 세웠습니다.

💡
- 기존 전략 폐기 : OTT 우선 전략 폐기 하고 극장 우선 유통으로 선회
- 비용 절감 : CNN+ 플랫폼 폐기, 배트걸 등 OTT 영화 제작 중단. 유럽 오리지널 중단
- 통합 : HBO MAX 와 디스커버리+ 플랫폼 통합. 2023년 봄. 통합 브랜드 <MAX> 로 예상

- 확장 : WBD의 FAST OTT 런칭 준비. 2023년 중반
- 집중 : DC 및 배트맨 등 핵심 IP는 유니버스로 확장. 새로운 제작자 선임

2023년 1월 가격 인상 결정

대략 이런 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실행을 펼쳐왔습니다. 2023년 1월 가장 먼저 한일은 HBO MAX의 가격 인상입니다. 15.99불로 1달러 인상하였는데 통합 플랫폼 가칭 ‘MAX’ 가 런칭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유럽에서 흥미로운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글로벌 대략 1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HBO MAX가 유럽에서는 오리지널 제작을 중단하면서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에서 2건의 흥미로운 제휴를 확정하였습니다.

#1 SKYSHOWTIME에 HBO MAX 오리지널 제공

WBD는 현재 유럽 22개국에서 서비스중인 컴캐스트와 파라마운트글로벌의 합작 플랫폼은 ‘SKYSHOWTIME’에 HBO MAX가 제작한 유럽 21개 국가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독점 제공 합니다.

이 계약에는 아직 미공개 오리지널 시리즈가 포함되어 SKYSHOWTIME 오리지널로 리패키징 됩니다.

이는 WBD가 자신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국내 경쟁자인 컴캐스트, 파라마운트의 유럽 사업 확장용으로 판매한 것인데요, 수익만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SKYSHOWTIME은 컴캐스트가 보유한 유럽 sky 채널과 파라마운트의 유료채널 showtime의 합작으로 이 플랫폼에 콘텐츠를 넘김으로써 향후 WBD가 통합 플랫폼으로 유럽을 공략할때 불리할 수 밖에 었습니다.

작년에 분석했던 소위 ‘무기딜러’의 전략을 한축으로 한 것이죠.

#2 아마존비디오프라임에 ‘워너패스’ 출시 (프랑스)

WBD는 최근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프랑스에 12개 WBD채널의 묶음 상품인 ‘워너 패스 (warner pass)’ 를 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HBO와 Warner TV, Eurosport, Discovery Channel, Cartoon Network 및 CNN을 포함한 12개의 채널과 VOD를 아마존에 독점 제공합니다. WarnerTV는 기존에 제공중이던 방송플랫폼인 canal+에서 제거됩니다.

WBD는 HBO MAX 가 아닌 '워너 패스'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자신들의 콘텐츠 및 채널을 집결 시켰습니다.

무기딜러 WBD

사실 2021년 초 HBO MAX는 스스로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자신들의 채널들을 제거합니다. 아마존을 경쟁자로 정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WBD로 합병 이후 작년 중반 아마존에 투항하게 됩니다. 심지어 WBD는 DC코믹스의 캐릭터들에 대한 애니메이션 제작 권리를 아마존에 팔기 까지 합니다. 가장 남는 장사는 아마존이 한 셈이죠.

WBD는 영혼 까지 파는 전략으로 회사를 구하려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통합 플랫폼 ‘MAX’의 확장에 결국 걸림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금고를 채우고 보자는 결정입니다. 엄청난 절박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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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생존법에 배울것?

제가 이번 분석의 제목을 “한국 OTT에 전하는 제휴 생존법” 으로 했습니다. 그럼 무엇을 배울 수 있는 걸까요.

OTT 플랫폼 경쟁 지형을 보면, 소위 ‘플랫폼 only’ 로 시작한 사업자는 넷플릭스 밖에 없습니다. OTT는 이제 콘텐츠를 소유한 방송국, 스튜디오 또는 둘다 가진 사업자들이 플랫폼도 거느린 경쟁지대입니다. 여기서 고민은 자신들의 플랫폼 가입자가 적으면 WBD 처럼 자신들의 창고를 열어 누군가에게 권리를 넘겨야 합니다.

WBD의 사례를 보면 원래 유럽 지역의 레거시 방송 플랫폼에 채널 방식 또는 별도 프로그램 단위로 판매하던 것을 SKYSHOWTIME, APV 등 플랫폼 단위 (그것도 미국에선 자신들의 경쟁자인) 로 넘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아일랜드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과 아마존 오리지널고 한국과 글로벌을 모두 노리는 방식도 이와 유사합니다. (낱개 콘텐츠 딜 수준이지만)

국내 1,2위 OTT와 그 후방의 지상파,  CJ ENM/JTBC는 상호 연대가 ‘1’ 도 없습니다. 국내는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 확장을 위한 연합 또는 제휴를 시도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국내 OTT플랫폼은 국내 방송국들이 수직계열화로 거느린 스튜디오들의 유통 채널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글로벌을 외친지 5년이 넘는데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본체의 가치를 높여주는 ‘cost center’ 가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국내 OTT들이 스스로 플랫폼을 아시아 등 국가별로 진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WBD, APV등의 제휴는 국내 경쟁과 달리 유럽 시장을 향한 공생 전략입니다. 웨이브, 티빙은 아시아 진출을 위한 제휴를 추진할 방법은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APV 같은) 한국산 어그리게이터들은 없습니다. 아! 삼성, LG 스마트TV!! 이들을 통한 <K-콘텐츠 연합 패스> 같은 서비스 연대는 어떨까요? just idea!

WBD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은 어쩌면 ‘절박감’ 일지 모릅니다. 2023년의 포문을 연 WBD의 생존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눈여겨 보시죠.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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