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 다양성과 아시안 콘텐츠의 기회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OTT 시장이고 콘텐츠 제작을 주도합니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인구는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인이지만 2060년 이후 45% 까지 떨어지고 아시안은 10% 까지 차지한다는 예측입니다.
인종의 다양성과 콘텐츠
미국의 기존 방송국들과 OTT 플레이어들은 인종 구성의 다양성을 콘텐츠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죠.
미디어 데이터 분석회사인 SambaTV가 최근 발행한 TV다양성 현황 보고서를 보면 이런 현황들이 자세히 분석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의 96%는 백인이 리드하고 있고 46%는 아시안이 리드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18%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은 리니어 방송 및 OTT 에서 주연 배우 중 10%만 차지합니다. 반면 흑인과 아시안들은 인구 비중에 비해 더 높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아시안의 콘텐츠 대표성은 OTT 우위
흥미로운 점은 백인들은 리니어 방송에 아시안은 OTT에 더 높게 표출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이것이 언어적 요인일 수도 있겠지만 오징어게임 등 아시아 콘텐츠의 OTT 공개가 증가한 영향도 큽니다.
백인이 주연이라도 다양한 인종이 출연하는 콘텐츠에 다양하게 반응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흑인의 시청률이 다양한 주연 배우의 비율이 높은 콘텐츠에서 43% 증가했고, 히스패닉은 22%, 아시아인은 6% 증가합니다.
아시안-어메리칸들의 다크 코미디로 넷플릭스 1위 시리즈였던 ‘Beef’ 는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압도적 성과를 거둡니다. 아시아 시청자들은 복합적 인종의 출연 작품 들 보다 아시안 출연자 중심 드라마에 더 높은 호응을 보입니다.
결국 아시안 들의 콘텐츠가 미국 인구 비중 보다 높게 표출되는 것은 OTT 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인들만을 위한 방송국들과 글로벌 인구를 대상으로 한 OTT 전략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죠.
아시안은 OTT, 흑인은 기존 방송국
아시아 가정은 OTT의 견인력이 매우 높은 (52%) 반면, 흑인들은 기존 방송국으로 시청자 유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2022년 미국 방송국 드라마 중 주연 배우 4명 중 1명 이상은 흑인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인구 정체성을 콘텐츠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히스패닉이 과소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큰 이민자 그룹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2055년 경 히스패닉을 넘어 미국 이민자의 36%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경향은 지속된다고 봐야합니다.
인종의 다양성이 OTT 경쟁 무기
넷플릭스는 인종의 다양성을 가장 잘 활용하는 플랫폼입니다. 분석 데이터에 의하면 흑인 출연자가 많은 "Sweet Tooth" 및 "Kaleidoscope" 오리지널은 흑인 가정에서 높은 시청율을 보입니다.
위에 표에서 보듯이 아시안 이민자 스토리인 Beef는 아시안 가정의 시청율이 12% 더 높게 나타납니다.
‘Beef’ 는 매우 성공한 아시안 이민자들의 스토리입니다. 아래표에서 보듯이 아시안 중에서도 중국계가 24%, 한국인이 9% 인데요, Beef는 24%와 9%의 조합입니다.
혼합 인종, 또는 단일 인종 출연자들이 많은 오리지널 시리즈는 특정 인종 가구의 구독과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경쟁에서 넷플릭스의 전략은 아직 독보적입니다.
아시안 중 한국의 높아지는 영향력
미국의 인종 비율 변화는 미디어기업들이 가장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1980년대 까지 미국 TV에 출연하는 아시아인들은 주로 요리사, 가사도우미 역할과 영어 악센트가 엉망인 외국인 역할 이었습니다.
1990년 대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등장하는 최초의 TV시리즈인 ‘All American Girl’ 은 아시안과 미국인의 갈등 구조를 다룬 코미디였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Beef’ 는 이민자들의 특수성과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복합적으로 표현한 대단한 수작입니다. A24가 제작한 Beef는 총괄 프로듀서로 이성진, 배우 스티븐 연 등 한국인들이 주역으로 참여한 작품이죠.
K콘텐츠, K스토리, K크리에이터
Beef의 사례에서 보듯이 K콘텐츠, K스토리에 이어 K크리에이터 까지 제작 시스템, IP 그리고 창의적 인재 그룹 까지 한국 콘텐츠의 접면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검증된 우수성이 기반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
미국인 중심의 스토리를 글로벌로 유통하던 과거와 달리 OTT 중심 미디어 산업 구조에서는 다인종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콘텐츠 제작면이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콘텐츠 파워 하우스들이 글로벌 OTT에 다소 의존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미국에서 아시안이 차지하는 콘텐츠 중요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을 예상해본다면 K콘텐츠의 수요 또한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콘텐츠 제작 업계에 매우 긍정적 입니다.
이런면에서 보자면 향후 필수적 제작 기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K콘텐츠의 주도적 범위를 아시안 전체로 넓혀가는것이 필요합니다. K콘텐츠의 다양성도 앞으로 펼쳐야할 과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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