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 헐리우드 장악! 애니메이션 지각 변동
구독자여러분. 슈퍼마리오 게임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1980년대 슈퍼마리오 게임을 즐기던 세대가 이제 40대 성인이 되었고 이들이 자녀들과 함께 극장을 찾으며 영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무비’가 글로벌로 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10억 달러 흥행 가능 할까?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무비’는 한국에 어제 (4/26) 개봉 했지만 미국과 글로벌로는 4주째 상영 중입니다. 최근까지 8억 7,100만달러를 벌어들여 10억 달러 클럽에 합류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미 2주차에 겨울왕국2의 동일 시점 실적을 넘어섰다고 발표되어 화제가 되었죠.
단 10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만이 10억 달러를 초과했고 상위 3개는 모두 디즈니 작품이고 라이온킹 (16억 6천만 달러), 겨울왕국2 (14억 5천만 달러), 겨울왕국1(12억 9천만달러) 인데요, 마리오가 이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평단은 혹평 그러나..
출시 직후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와 여러 언론으로 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가디언의 평가를 보면 “엉망진창인 게으른 애니메이션” 이라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마리오 형제가 피치 공주등과 연합하여 세계정복 계획을 좌절 시키는 아무 줄거리도 없는 이 영화는 내러티브와 캐릭터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영화적으로 낮은 점수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
유니버설의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 개봉 첫주말 관객의 38% 가 가족 관객이고 62%는 일반 관객 입니다. 참고로 파라마운트의 게임 IP 기반 애니메이션 ‘소닉 더 헷지2’ 는 48% 인 점을 고려하면 마리오 영화는 특징적입니다.
혹평과 반대로 움직인 마리오 무비의 관객들은 영화적 완성도 보다 비디오 게임의 향수 또는 게임의 확장 콘텐츠에 대한 기대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퍼마리오 영화가 출시되기 전 부터 유명 배우들이 마리오와 공주의 음성 연기자로 캐스팅 된 것들에 대해 찬성과 반대 등 폭발적 반응이 시작되었습니다.
극장 상영 이후 틱톡과 트위터에 슈퍼마리오 영화와 관련된 밈이 퍼져 나갔고 40억 조회수를 훌쩍 넘길 정도로 성공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30년만에 깨어난 닌텐도
사실 닌텐도의 IP인 슈퍼마리오는 1993년 실사 영화를 개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영화는 폭망 수준(3,890만 달러) 했습니다. 당시 닌텐도는 IP를 대여하고 영화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영화 제작사는 디즈니 자회사 였습니다.
닌텐도는 30년 동안 이 실패로 극장을 넘보지 않았고 소니, 컴캐스트 등이 IP 제휴를 꾸준히 요구하면서 이번 작품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유니버설의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와 공동작업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1993년과 달리 닌텐도의 IP 관리가 시작된것입니다.
슈퍼마리오 영화의 성공으로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가족 단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아 극장 위기를 극복한 모멘텀을 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의 애니메이션 약진
그리고 슈퍼마리오는 게임 IP 의 가치를 증명함으로써 애니메이션 산업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마리오 영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디즈니가 차지해온 애니메이션 왕좌를 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억불 미만의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마리오로 10억불 이상을 벌어들이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유니버설의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는 이미 2021년 Sing2 로 4억불 이상을 벌어 동일 시점의 개봉된 디즈니의 엔칸토 흥행을 앞질렀고 , 일루미네이션의 히트 IP인 미니언즈는 9억불 달러를 기록하여 2022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당시 미니언즈와 견주어 이름을 올린 디즈니 라이트이어는 2억불에 머물렀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침체
아래표를 보면, 유니버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일루미네이션과 드림웍스가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익을 2022년 말 기준으로 앞질렀습니다. 슈퍼마리오의 대 성공으로 유니버설은 마리오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2023년에도 디즈니를 앞서게 되겠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침체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지만 "OTT 유통 전략이 문제" 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디즈니가 OTT 우선 전략으로 자신들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디즈니+ 로 직행하거나 극장과 동시 개봉하였습니다. (팬데믹 시기에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루카, 터닝레드 등을 디즈니+ 단독 또는 동시 개봉 했죠.)
작년에 극장 개봉한 라이트이어, strange world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침체는 창의적 작품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여기에 OTT 우선 전략으로 극장을 능가하는 마케팅 파워를 글로벌로 만들어 내는데 실패했다는 점이 그 다음 실패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유니버설의 약진은 넷플릭스에 호재
디즈니를 대적할 유니버설의 약진은 넷플릭스에도 호재입니다. 두 회사간의 애니메이션 유통 계약 때문에 슈퍼마리오 영화도 2023년 10월에 넷플릭스 (미국)에 상영됩니다. (미니언즈 등 2022년 흥행작도 곧 개봉 예정!)
유니버설의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의 경쟁력을 보호하고 디즈니+ 의 힘을 약화 시키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게임 IP 의 커지는 영향력
슈퍼마리오의 성공은 게임 IP로 헐리우드와 OTT 머니가 몰리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 처럼 닌텐도의 게임 IP들은 유니버설 뿐 아니라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의 구애를 받고 있습니다. 닌텐도 시네마틱 유니버스!
(물론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게임IP는 HBO의 ‘the last of us’ 과 현재 극장 상영중인 ‘던전 앤 드래곤’ 과 같은 실사 시리즈와 영화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블, DC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이 모두 원작 만화를 읽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슈퍼마리오의 티켓을 산 사람들은 게임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죠. 게임 IP가 가진 큰 강점은 바로 ‘경험’에 기반하고 있으며 강력한 팬덤이 존재한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양적으로 보면 게임 산업은 헐리우드 보다 훨씬 큽니다. 비디오 게임 관련 산업은 2021년 기준 511억 달러 수준인데 비해 미국 박스오피스는 73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게임 IP는 헐리우드의 금맥인 셈입니다. 마리오 형제가 미디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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