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극장체인 인수, 과거로 돌아간 이유

소니 극장체인 인수, 과거로 돌아간 이유

Je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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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쳐스 엔테테인먼트는 최근 미국의 극장 체인 [Alamo Drafthouse Cinema] 를 인수했습니다. 소니가 지불한 인수 가격은 미공개 입니다.

한국과 다른 미국의 규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영화 제작회사가 극장 체인을 소유하는 수직 통합을 규제해왔습니다. 1948년 미국 대법원 판결에 따른 이 법령(Paramount Consent Decrees) 을 제정하여 영화 제작회사들이 영화 배급과 티켓 가격을 장악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OTT가 헐리우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의 위기가 커지자 2020년 이 규제를 철회되었습니다.

극장 체인 최초 인수한 소니

소니는 대형 극장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최초의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2020년 이후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소규모 극장을 인수한 사례가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는 최초라는 의미입니다.)

Alamo Drafthouse 는 미국 25개의 대도시 지역에 35개 영화관은 거느린 7-8번째 수준의 체인입니다.

컴스코어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공에 불구하고 미국과 캐나다의 박스오피스는 2023년에 비해 24% 수준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Alamo Drafthouse Cinema]도 2021년 파산보호 신청을 낸 상태입니다.

과거 헐리우드 시스템으로 회귀한 이유

소니가 위기에 빠진 극장 체인을 인수하며 과거의 헐리우드 시스템으로 돌아가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소니 픽쳐스는 다른 헐리우드 제작회사들과 달리 독자 OTT 플랫폼이 없습니다. 소니는 스트리밍 경쟁에서 벗어나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막대만 비용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니는 넷플릭스 및 디즈니 등 OTT 플랫폼에 자신들의 콘텐츠 라이선스를 판매하여 ‘스트리밍 중립지대’의 수익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니는 ‘무기 딜러(arms dealer)’를 별칭으로 극장과 VOD 판매 그리고 케이블TV, 스트리밍 순으로 영화 TV 시리즈들의 유통 홀드백(holdback)을 수익 극대화에 활용합니다.

무기딜러(arms dealer)가 늘면 ‘빅 스트리머’만 이득
무기딜러(arms dealer)! 미디어와 OTT에 웬 ‘무기’가 등장하느냐고 반문 하시겠죠. 여기서 ‘무기’는 콘텐츠입니다. ‘무기딜러’ 라는 말은 소니의 CEO가 꺼낸 말입니다. Sony Pictures Entertainment의 회장 겸 CEO인 Tony Vinciquerra는 지난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소니는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고 미디어 업계의 ‘무기딜러’가 되었다. 이 때문에 소니는

특히 소니 영화의 pay1 홀드백 (극장 상영 후 1년 뒤) 을 넷플릭스에 10억 달러에 독점 판매 하고 6개월 뒤의 상영권은 디즈니에 넘기면서 OTT 경쟁자들의 주머니를 톡톡히 털어내고 있습니다.

'무기딜러' 소니의 위치

Parrot Analytics 가 분석한 표를 보죠. 소니가 제작한 콘텐츠들은 미국의 대부분 OTT에 분산되어 유통되어 있습니다. 소니의 영화와 TV 시리즈들은 애플TV+, 훌루, 넷플릭스 등에서 10%가 넘는 수요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인기입니다.

소니의 OTT 수요점유율 

가장 최근에 소니와 계약한 애플TV+는 소니의 클래식 영화들과 ‘맨인 블랙’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인기로 12%의 가장 높은 수요 점유를 보였습니다.

넷플릭스의 전체 콘텐츠 타이틀 중 소니는 3.5%를 차지하지만 스파이더맨 영화 등 프랜차이즈 IP를 독점 공급하여 10%에 육박하는 수요 점유를 나타냈습니다.

소니의 이런 위치로 보면 극장 체인 인수는 OTT 경쟁과는 무관합니다. 자신들이 제작하는 영화의 첫번째 관람 창구인 극장을 적극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함은 물론 이후의 유통 홀드백에서 소니 콘텐츠의 가치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Alamo Drafthouse Cinema는 7위 수준의 극장 체인으로 Alamo Drafthouse Cinema는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의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니 영화의 수익을 이끌만한 덩치가 아닙니다.

Crunchyroll 과의 시너지 기대

그래서 소니의 극장 체인 인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분석이 있습니다. 필자도 분석한 바 있는 애니메이션 OTT인 ‘crunchyroll’ 과의 사업 시너지 입니다. crunchyroll은 1,300만의 유료 가입자와 수천만명의 무료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애니메이션 OTT <크런치롤> 에서 배울점
최근 몇년간 애니메이션 장르의 수요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Parrot Analyt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118% 수요 증가를 보였습니다. 출처 : parrotanalytics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들도 애니메이션 장르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장르를 이끌고 있는 OTT는 따로 있습니다. 전세계 1억2천만명의 등록 가입자와 유료 구독자 1천만명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OTT인 &lt;Crunchyroll&

이런 분석은 Alamo Drafthouse Cinema 라는 극장의 독특한 컨셉 때문입니다. 이 극장 체인은 식음료 레스토랑을 병행하고 영화 파티, 라이브공연, 영화 파티 등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열리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른 극장 체인들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Alamo Drafthouse는 컬트 영화 매니아들의 성징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간 고객은 1,000만명으로 넘고 자체 멤버쉽 회원만 400만명에 달하는 독특한 극장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Alamo Drafthouse cinema

특히 Alamo Drafthouse Cinema는 매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판티스틱 영화제’ 개최지로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제에는 애니메이션이 메인 장르로 포함됩니다.

소니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용 영화들을 Crunchyroll과 함께 대대적은 마케팅을 펼쳐 왔으며 매해 개최되는 Cinemacon 을 통해 ‘하이쿠’ 등 극장 개봉작품들을 공개해 왔습니다.

소니가 Alamo Drafthouse Cinema를 애니메이션 팬들을 언제든지 오프라인 공간으로 불러낼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고객들의 영화에 대한 반응과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는 마케팅 공간으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용법은 애니메이션 장르를 넘어 소니가 제작하는 전체 영화로 확대될 수 있겠죠.

이런 시각들은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테테인먼트가 극장체인을 소유한 수직 통합 구조가 일반화된 한국의 미디어 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트리밍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극장의 위기가 격화되는 시점에서 부채덩어리 극장체인을 인수한 헐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역발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사문화된 규제가 없어지자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모색하는 소니의 시도가 OTT 중심 시대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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