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CES : 새롭게 재편되는 스마트TV 경쟁
2023년 CES의 여러 주제 중 스마트TV 분야는 아주 하드웨어적인 새로운 혁신은 없었습니다.
삼성 smart things
삼성은 손바닥 크기의 ‘Smart Things’ 기기를 올해 한국과 미국에 출시한다고 발표하였는데요, 이미 빛바랜 기술이 되어 버린 ‘스마트홈’의 호흡기를 다시 가동시켰습니다.
스마트홈의 연결을 위한 기술 표준으로 몇년전 만들어진 ‘matter’의 규격을 활용하여 구글, 아마존 등의 스마트홈 제품도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성 smart things가 기대도 별로 없는 스마트홈의 현실을 미래로 연결시켜줄 수 있을지 제품이 출시되면 더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TV 경쟁
이번 스마트TV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는 추격자들의 새로운 제품 발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로쿠와 컴캐스트, 차터가 만든 JV가 스마트TV 하드웨어를 출시한다는 소식입니다.
로쿠 스마트TV 제조
로쿠는 CES 기간 동안 자신들의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글로벌로 7천만개 이상의 이용자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년대비 1천만명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시청 시간도 1년 동안 총 847억 시간을 기록했다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런 로쿠가 자신들의 TV OS 가 탑재된 스마트TV를 2023년 봄에 미국에 선 보입니다. 소형, 대형 크기의 TV를 Roku Select 및 Roku Plus 시리즈로 HD, 4K 옵션을 총 11가지 모델로 런칭합니다. 가격은 119달러에서 999달러로 삼성의 TV 보다 20~30% 저렴합니다.
로쿠가 자체 TV 생산계획에 대한 첫 보도가 작년 2월에 있었는데 1년간 준비를 한 것이죠. 로쿠는 미국 시장에서 CTV (스마트TV, 커넥티드 단말 모두 포함) 전체의 1/3 을 차지하는 1등 회사입니다.
CTV 로쿠의 위기 극복 전략
하지만 로쿠의 주가는 1년간 80%나 감소했습니다.
2022년 2월~12월 미국 가정의 스마트TV 보급률은 47%에서 54%로 증가한 반면 CTV 단말 보급은 46%에서 43%로 감소했습니다. 로쿠의 하드웨어 판매 매출은 감소했고 플랫폼 수익 모델인 광고는 정체에 빠졌습니다.
아래표에서 보듯이 로쿠 하드웨어 단말의 수익은 광고 사업 등 플랫폼 수익 보다 낮습니다. 하드웨어 수익과 플랫폼 수익은 거의 동일한 추세를 가집니다. 플레이어 수익은 2021년 2분기 이후 매 분기 손실을 기록중입니다.
로쿠의 선택지는 스마트TV를 직접 생산하여 하드웨어 수익을 극대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수익 모델도 증가시키려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컴캐스트 'xumo TV'
미국 1,2위 케이블 회사 컴캐스트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합작 회사인 Xumo는 중국 TV 제조회사와 XUMO가 기반이된 TV OS로 <XUMO TV> 이름의 스마트TV를 출시 한다고 발표합니다.
이미 XClass TV 라는 이름으로 스마트TV를 월마트 독점으로 출시한 컴캐스트는 중국 TV 제조사들과 하드웨어 제조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TV 의 콘텐츠 경쟁
이 두 회사의 스마트TV 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입니다.
로쿠는 ROKU Channel 이라는 AVOD 및 FAST 채널을 보유하고 있죠. ROKU Channel은 350개가 넘는 무료 실시간 TV 채널과 8만편이 넘는 무료 영화 및 구작 TV 시리즈와 독자 오리지널 수백편을 제공합니다. ROKU Channel은 아마존 Fire TV와 일부 삼성 스마트TV에서도 서비스 중입니다.
컴캐스트의 XUMO 도 NBC 지상파 및 영화사 유니버설의 수천편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가 제공되는 FAST이고 스마트TV의 이름을 아예 자신들의 FAST OTT로 변경한 것입니다.
로쿠와 컴캐스트의 TV제조로 어그리게이터들은 하드웨어도 직접 통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그리게이터들이 보유한 AVOD, FAST 가 스마트TV 선택의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가형 스마트TV의 불안 요소를 콘텐츠로 메꾸면 프리미엄 스마트TV 시장의 비중을 빼앗아올 수 있습니다.
LG도 콘텐츠 제휴 강화
삼성, LG 등 선두 그룹도 당연히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파라마운트+와 협력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FAST OTT인 Ploto TV가 LG 스마트TV에 200여개의 채널을 런칭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스마트TV 경쟁의 또 다른 이면 "데이터"
어그리게이터들이 모두 스마트TV에 뛰어드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에 있습니다. 스마트TV를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들과 어그리게이터들이 제공하는 AVOD, FAST의 이용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이를 광고 사업에 활용합니다.
이렇게 역동적으로 변화한 스마트TV 경쟁으로 소비자는 보다 싼 가격으로 TV를 구매할 수 있고 팬데믹 이후 다소 성장율이 둔화한 스마트TV 보급이 더 증가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TV 경쟁은 어그리게이터들의 콘텐츠 경쟁과 이용자 데이터 확보를 통한 광고 사업 강화 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스마트TV가 '넥스트 케이블, 넥스트 IPTV' 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