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TOP 10 차트의 의미와 활용법

스트리밍 TOP 10 차트의 의미와 활용법

Jeremy
Jeremy

OTT 앱을 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목록 중 하나는 ‘TOP 10’ 랭킹입니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를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가장 선도적이었던 넷플릭스가 최초로 도입하였습니다.

TOP 10 랭킹 경쟁

최근 미국 시장에 MAX와 HULU 가 각각 TOP 10, TOP 15 메뉴를 선보여 디즈니+ 등 일부 스트리머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 기능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OTT들도 대부분 도입하고 있는 랭킹 차트가 미국 시장에는 조금 늦게 확산되었군요.)

OTT들의 랭킹 공개는 어떤 콘텐츠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태계의 관계자들에게도 유용한 데이터 입니다.

콘텐츠 소비 10.5분

닐슨의 데이터에 의하면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찾기 위해 콘텐츠 당 평균 10.5분을 소비하고 이러한 검색 과정에서 20%는 선택할 콘텐츠의 양이 너무 맍아 좌절을 느끼고 시청을 초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멕시코 및 독일에서 스트리밍 되는 전체 개별 콘텐츠의 갯수는 무려 230만개가 넘습니다. 이 중에서 86.7%가 스트리밍 서비스 목록에 표시됩니다. 이 엄청난 콘텐츠 홍수 속에서 자신들의 OTT로 고객들을 묶어 두기 위해서는 ‘큐레이션’ 자체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데이터의 활용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10위, 15위, 20위 등 인기 등급에 기반한 콘텐츠 목록 게시는 특정 시점의 높은 조회수 기반의 목록을 게시함으로써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미끼 가 되지만 콘텐츠 목록이 적은 스트리머들이나 콘텐츠 다양성이 부족한 경쟁자들에게는 일부 콘텐츠가 반복 강조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랭킹 기준 공개

‘데이터 투명성’ 에 대한 고객,언론과 산업적 문제 제기 (작가와 배우 파업의 핵심 논쟁 거리) 를 받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랭킹 게시의 기준이 어느정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MAX는 최근 출시작을 기준으로 데이터가 적용되고 2분 이상 타이틀을 시청한 조회수를 계산합니다.  영화와 시리즈의 별도 10위 목록을 게시합니다.

훌루의 ‘top 15 today’ 데이터는 2분 이상 시청 시간과 콘텐츠의 상대적 인기를 포함한 여러 요소(인기 급상승, 신규로 데뷔한 회차 등) 를 고려한 알고리즘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훌루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 목록을 포괄합니다.

MAX와 훌루의 데이터 도입은 넷플릭스의 데이터 정책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준 변경한 넷플릭스

과거 넷플릭스도 TOP 10 의 계산 방법은 2분 이상 시청시청 시간의 단순 합산 이었습니다. 최근 6월 넷플릭스는 이 정책을 변경 합니다.

반면 변경된 기준은 특정 콘텐츠의 총 시청 시간을 해당 타이틀의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을 ‘순 조회수’로 정의 합니다.

이 기준을 1일, 주간, 월간 단위로 기간을 설정하면 ‘기간 랭킹’ 이 산출되고 고객들은 앱을 통해 ‘오늘 TOP 10’ 을 전체 통합, 영화, 시리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 넷플릭스 랭킹 목록

3년전 런칭된 오징어게임과 최근 공개된 드라마를 동시에 평가 하기 위해 ‘90일’을 기준점으로 평가토록 평가 기준을 통일했습니다. 아울러 이 데이터 기준을 국가 단위로 쪼개어 앱에 표시합니다.

넷플릭스의 데이터 정책 변경으로 30분 이내의 단편 영화와 10개 시즌의 10배가 긴 시리즈도 동일 기준 안에서 평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부풀리기' 비판

하지만 이러한 넷플릭스의 데이터 기준은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 해석의 맹점이 발생한다고 비판 받습니다. 사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시청할 때마다 매번 끝나기 시청하지 않는데 ‘시청 완료율’ 등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2억명의 고객 숫자로 인해 조회수가 부풀려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닐슨이 TV를 기준으로 매주 모든 OTT들의 시청율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단순 시청 조회수와 시청 시간의 합산 데이터 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은 스트리머에게 유리한 데이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미국에서 OTT의 랭킹 차트 이슈는 데이터 투명성과 연계되어 논의 됩니다. 고객의 콘텐츠 선택 유용성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 제작자 및 배우들의 스트리밍 수익 분배 기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양면성을 지닌 랭킹 데이터

랭킹 데이터는 시청자들에게 콘텐츠 선택의 가장 빠른 경로를 제공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최근 런칭된 인기 콘텐츠를 다시 급상승 목록에 올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주간’ 의 데이터 노출 기준에 특정 가중치를 넣게 되면 데이터의 왜곡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울러 순위 목록은 인기 콘텐츠를 견인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라이브러리에 잠자고 있는 숨은 보석들을 끄집어 내는데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이런 점에서 랭킹 데이터는 ‘약’과 ‘독’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은 랭킹 목록과 다양한 방식의 큐레이션 목록과 함께 게시합니다. 고객들이 기존에 시청하고 있던 목록, 최근 런칭한 콘텐츠 목록, 순위 차트, 큐레이션 목록 등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앱 목록’의 정석입니다.

이 네 파트 중에서 랭킹 차트가 시청률을 견인하는데 어느정도 역할을 하는지는 스트리머의 내부 데이터로만 알 수 있습니다.

국내 OTT를 비교해보니

한국에서도 국내 OTT들이 랭킹 차트를 운영 중이지만 해외 OTT들과 비교하면 노출 기준은 분명치 않고, 서비스의 품질도 다소 떨어집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넷플릭스는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TOP 10’ 영화로 카테고리를 분리하여 제공합니다. (오늘의 기준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이내. 즉 현재 조회수가 반영된 실시간 개념은 아닙니다.)

이 기준으로 티빙을 보죠. (모바일 앱 기준)

홈 화면의 ‘티빙 TOP 20 프로그램’ : 오늘, 주간 등 기준이 표기되지 않아 혼돈 스럽습니다.

.TV프로그램 카테고리에도 ‘티빙 TOP 프로그램’ 이 있습니다. : 이 목록은 홈 화면의 목록 이름과 동일하여 혼돈스럽습니다.

모바일 앱과 티빙 웹 에서 노출되는 랭킹 데이터가 다릅니다. 단말기 별 랭킹 일까요?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웨이브

웨이브는 랭킹 데이터를 그리 유용하게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홈 화면에서만 ‘오늘의 TOP 20’ 을 종합 목록으로 게시하고 ‘오늘의 영화 TOP 20’ 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순위 데이터들은 홈 화면 중, 하단에 위치하여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늘의 top 20’은 TV프로그램 중심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 필요합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인용된 이 말이 매우 와닿습니다.

데이터는 매락 없이는 쓸모가 없다 (data is useless without context).  데이터를 대하는 OTT들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은 곧 플랫폼의 힘을 상징합니다. 명심하세요!!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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