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리게이터와 OTT 분쟁! 스트리밍 권력의 이동
OTT 서비스의 갯수가 늘어나면 이용자들은 앱들을 찾고 각각 ID 를 만들고 결제도 모두 따로 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의 한 설문 조사(bango)에 의하면 "OTT 이용자의 34%가 한번도 이용하지 않고도 돈을 지불한 경험"이 있다고 하죠. OTT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한곳에서 모든 구독 상품을 관리할 수 없다 (48%) “ 는 점을 꼽았습니다.
원스톱 구독 '어그리게이터'
구독 서비스들이 파편화 되어 있고 이용자들은 관리의 피로도를 느낍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보다 OTT 갯수가 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죠.
결국 OTT 가입자들은 구독할 앱과 청구(billing) 을 중앙 집중화 하기를 원합니다. 이용자들의 78%는 모든 OTT앱을 한군데 모아놓고 구독을 관리하기 위해 단일 플랫폼을 희망하는 것이죠.
파편화된 OTT 앱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가입과 결제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OTT앱의 종합 백화점인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들이 이런 역할을 합니다.
-로쿠, 아마존프라임채널, 아마존fire TV, 삼성 스마트TV, 애플TV, 유투브프라임TV, +Play (Verizon)
OTT 시청의 메인 단말로 TV가 주력으로 사용되는 미국에서는 이런 어그리게이터들이 커넥티드 단말, 스마트TV, 셋톱박스, 유투브등 소프트웨어 방식 등으로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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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TV를 켜면 번호가 할당되어 방송국들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케이블/IPTV와 유사한 모델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OTT 수익성이 화두가 되어면서 OTT들과 어그리게이턴 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 분쟁 : 디즈니+ 와 로쿠의 광고 상품 미계약
지난 12월 8일 디즈니+가 광고 포함 상품을 출시했지만 로쿠에서는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로쿠와 디즈니+가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로쿠는 자신의 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30%의 광고 인벤토리를 로쿠에게 주어야 한다는 계약을 주장했습니다. 이 협상은 아직 미 타결 중입니다.
(이 분쟁은 마치 IPTV 플랫폼들과 방송 채널들의 분쟁과 거의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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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쟁 해결 : HBO MAX 와 아마존프라임비디오채널 입점
아마존에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채널’ 이 있는데요 OTT, 유료채널들을 아마존의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채널 몰’입니다. 그런데 HBO MAX가 AT&T의 밑에 있을때 통신회사 AT&T는 아마존에 입점을 거부했습니다. HBO MAX의 데이터를 아마존에 넘기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디스커버리와 합병 이후 WBD는 아마존과 그런 논쟁 보다 실익을 챙기기 위해 입점에 합의합니다.
무려 5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아마존의 트래픽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수익과 명분을 건 분쟁
디즈니와 로쿠는 광고 인벤토리에 대한 룰셋팅으로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샅바 싸움입니다.
HBO MAX 는 가입자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아마존의 데이터 오너쉽 분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아마존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OTT와 어그리게이터들은 수신료, 광고 공간의 배분, 데이터 제공 수준 등을 두고 각자가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협상하며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모든 OTT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OTT와 어그리게이터 들 간의 입점 관계를 정리한 표를 보시죠.
넷플릭스, 디즈니 등 선두 OTT들은 어그리게이터들의 울타리에서 자유롭습니다. OTT의 브랜드 파워와 콘텐츠의 매력도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스마트TV , CTV 등에 앱이 등재되어 이기 때문에 수익을 나누면서 까지 확장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겠죠.
반면 통신회사인 Verizon이 올해 만든 +play에 대부분 OTT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통신회사들은 ‘OTT 유통을 위한 협력자’ 로 보는 모양입니다.
어그리게이터로 권력 이동(?)
로쿠는 유투브TV 등 여러 사업자들과도 분쟁을 겪으며 자신들의 지위를 지켜왔습니다. 디즈니와의 광고 분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로쿠와 디즈니의 분쟁에서 버틸수록 손해는 디즈니가 크게 입습니다. 광고 상품을 출시한 이 시점에 미국 가구의 1/3을 연결한 로쿠 장치에서 디즈니 플러스 앱을 이용할 수 없다니!
어그리게이터는 소비자가 OTT를 원스톱으로 시작하고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의 잇점이 무기입니다. OTT의 갯수가 증가하고 AVOD, FAST 등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힘의 균형은 어그리게이터로 점차 이동하게 됩니다.
미국에 비해 한국 시장은 어그리게이터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통신회사들이 넷플릭스, 디즈니+ 등을 입점 시켰지만 국내 앱들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쿠와 같은 커넥티드 단말은 존재감이 없구요.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은 어그리게이터로 스마트TV의 역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