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SCAR] 넷플릭스가 1개 수상에 그친 이유
넷플릭스는 2024년 오스카에서 11개 영화로 19개 부문에 노미네이션 되었지만 최종 결과 1개 부문 수상에 그쳤습니다. 수상 작품은 ‘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 라는 제목의 단편 영화 부문 최우수상 입니다.
1개 부문 수상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으로 출연한 ‘Maestro(한국 제목 : 마에스트로번스타인)’은 7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2024 오스카의 초라한 성적표는 넷플릭스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2년 전 영화 ‘코다’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애플TV+ 도 ‘나폴레옹’ , ‘플라워 킬링 문’ 등이 여러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2024년 오스카에서 최다 수상 기록은 ‘오펜하이머’ 가 차지했습니다. 총 13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등 총 7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습니다.
OTT 영화 수상 저조
영화의 작품성 뿐 아니라 극장에 최적화된 영화가 스트리밍을 제압한것이 2024년 오스카의 결과입니다.
통상 오스카 상의 후보에 오르려면 영화 캠페인에서 3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평가합니다. 넷플릭스는 2019년 영화 ‘로마’로 3개 부문을 수상한 뒤 오스카 수상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2019년 당시 넷플릭스가 오스카 수상에 왜 몰두하는지 분석한 CNN의 기사를 보면, 넷플릭스는“(미디어, 언터테인먼트) 산업을 파괴하려는 열망” 때문에 오스카에 도전한다고 했습니다.
What’s on Netflix 의 오스카 수상 이력 분석표를 보죠.
2021년 이후 하락세
2021년 최다 후보 및 최다 수상 기록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곡선의 기울기는 정확하게 팬데믹의 상승과 하락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분석했듯이 넷플릭스의 영화 제작 전략이 변화했다는 점이 2024년 오스카 수상의 빈약한 결과로 이어진것입니다.
그렇다면 향후 전망은 어떨까요? 앞으로 이런 상황은 몇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의 OTT 시장은 점차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넷플릭스는 앞으로 국제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외 콘텐츠 투자 역전
영국의 미디어 분석회사인 Ampere의 최근 분석에 의하면 2024년 넷플릭스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작된 콘텐츠 투자에 79억 달러를 지출 할 예정입니다. 2020년 이후 미국 이외 지역의 콘텐츠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습니다.
아래표를 보면 이 수치는 2024년 총 콘텐츠 투자 (154억불) 의 51%로 OTT 중 최초로 미국에서 제작된 콘텐츠 보다 타 국가의 콘텐츠 투자에 큰 돈을 쓰게 됩니다.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 약 2억 4천만명 중 1/3 미만인 7,700만 명이 미국과 캐나다 지역 이고 8,400만명이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 4,400만명이 라틴아메리카 4,200만명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입니다.
아래표를 보면 2019년 이후 미국 이외 지역 가입자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를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디즈니+는 총 가입자 1억 5천만명 중 북미 지역이 71%인 1억명 정도이고, WBD의 MAX는 전체 가입자 중 55% 가 미국 가입자 입니다.
오스카 출품작 부족
넷플릭스는 글로벌 지역에서 제작되는 콘텐츠로 전체 제작 비용을 낮추고(미국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제작비에 10%에도 못 미치는 비용인 2,100만 달러로 제작된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 사례)해당 국가 이외에 글로벌로 공급하여 타 국가에 거주하는 동일 언어, 문화권 가입자를 공략합니다.
이런 전략으로 인해 오스카에 출품할 영어권 영화 콘텐츠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가입자의 포화 수준이 낮은 국가별로 현지 콘텐츠 투자를 늘려 갑니다.
다만, 한국 처럼 스트리밍 가입자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투자의 거의 25% 를 차지하는 사례는 이례적입니다. 동일 언어 범위를 넘어 아시아 국가 전체와 미국, 일부 유럽 국가에도 통용되는 영향력 수준은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오스카 시상식에서 넷플릭스가 들어올릴 트로피의 숫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생산된 콘텐츠 이외에 오징어게임 처럼 해외 콘텐츠로 수상할 기회는 늘어날 것입니다.
K콘텐츠의 기회 : OTT 다변화 필요
이런 콘텐츠 투자의 변화는 한국 콘텐츠 제작 산업에 좋은 조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신흥 국가의 새로운 가입자 수요를 만들어 내는것이 넷플릭스의 투자 1순위 기준입니다.
브라질, 인도, 아프리카 다수의 국가 및 신홍 동남아시아 지역의 콘텐츠 투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얼마전 분석했던 동일 언어 사용 범위가 영어 다음으로 높은 스페인어 콘텐츠 투자도 꾸준히 성장할 태세입니다.
한국 콘텐츠 투자도 결국 넷플릭스의 국가별 가입자 변화에 따라 요동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국내 콘텐츠의 해외 플랫폼 제휴가 넷플릭스 이외에도 아마존, 애플등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방향이며 앞으로 글로벌 스트리밍의 변화에 주목하며 대응해야 합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