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Merry! NFL 크리스마스
최근 디즈니, WBD, FOX가 합작 투자로 만든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름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이름은 ‘Venu Sports’ 입니다. (이 주제는 이후에 별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NFL 스포츠 중계 참여
실시간 스포츠 경기는 스트리밍 경쟁에 필수적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이 경쟁에 넷플릭스도 본격적으로 참전했는데요,
넷플릭스는 이번 시즌 부터 NFL 생중계에 뛰어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24년 부터 3년간 매해 NFL 크리스마스 경기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로 생중계 됩니다.
크리스마스 NFL
미국에서 최고의 명성를 유지하고 있는 NFL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경기는 매해 ABC, CBS, FOX 등 지상파 방송국을 통해 생중계 되었습니다. 작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TV 방송 프로그램의 25개에 포함될 정도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랑 받는 콘텐츠입니다.
2경기에 2천억 투자
NFL협회와 넷플릭스 모두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게임 당 7,500만 달러로 크리스마스 2경기에 2천억원을 지불합니다.
이 금액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그레이 맨’ ‘레드 노티스’의 투자 금액과 비슷합니다. 라이브러리로 누적되는 블록버스터 급 영화 1편과 NFL 이벤트 생중계 2편에 유사한 베팅을 한 것이죠.
예전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스포츠 생중계 권리를 확보하는 대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해왔습니다. 스포츠 팬덤을 노린 ‘스포츠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 한 것이죠.
NFL 다큐 시리즈인 ‘쿼터백(Qurterback)’이 대표적 작품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쿼터백은 2번 이상 시청한 콘텐츠로 TV 시리즈들을 능가할 정도의 위력을 보였습니다.
올해 3월 넷플릭스는 새로운 NFL 다큐 시리즈인 ‘리시버(Receiver)’의 제작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WWE 와 10년간 생중계 권리에 합의 함으로써 ‘스포츠 실시간’ 에 발을 담그게 됩니다.
스포츠 생중계에 뛰어든 이유
2022년 까지만 해도 ‘실시간 방송’ 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넷플릭스가 이렇게 핵심 스포츠 리그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광고 분야로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 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생중계는 광고 사업에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더 많은 스포츠 권리 확보에 뛰어들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스포츠 생중계는 스트리밍 경쟁에 하나씩 권리를 빼앗기고 있지만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들도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아래 표를 보면, 아마존, 유투브, ESPN+ 그리고 넷플릭스 등이 NFL 생중계에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스트리밍 보다 지상파 방송국들의 시청자 장악력이 높습니다.
지상파 vs 스트리밍
2023년 슈퍼볼 경기에서 CBS와 파라마운트+를 통해 1억 2천만명이 시청했습니다. 목요일 경기, 일요일 경기, 크리스마스 경기 등이 스트리밍 회사들에게 권리를 넘겼지만 NFL의 입장에서 보자면 레거시 미디어로 부터 더 많은 돈이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NFL 협회는 매우 영리하게 레거시 미디어와 OTT 플랫폼 사이에서 ‘머니 게임’을 펼치며 조금씩 스트리밍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8천5백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NFL의 작은 일부를 차지 하더라도 유의미한 시청율을 보여주는 것은 아마존, 유투브가 보여주고 있는 게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넷플릭스는 미국 시장에서 다른 스트리머들과 비교하여 광고 상품 가입자의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신규 고객의 40%)
이러한 외부 평가를 의식한 탓인지 넷플릭스는 전세계 광고 상품 가입자가 4천만명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1월에 공개한 2,300만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넷플릭스의 광고 가입자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가 공존하는 가운데 NFL의 작은 파이인 크리스마스 생중계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시청자들과 광고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실시간 스포츠’ 판권 확보는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경쟁의 모양새를 바꾸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