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작별한 넷플릭스! 다음 먹거리는 광고 (2023년 1Q 실적)

과거와 작별한 넷플릭스! 다음 먹거리는 광고 (2023년 1Q 실적)

Jeremy
Jeremy

예상을 하회한 실적

넷플릭스의 2023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가입자의 성장 곡선을 지켰지만 예상 목표는 놓쳤습니다.

가입자: 175만명 vs 230만명 순증 예상

매출: 81억 6000만 달러 대  예상 81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2.88  대 예상 $2.86

가입자: 175만명 vs 230만명 순증 예상

경기 불황과 OTT 경쟁이 격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지켰으니 “평타를 쳤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DVD 배송 사업 중단 선언

이번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는 2023년 9월 DVD 배송 사업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지난 10년 동안 2013년 9억 달러 이상의 매출에서 지난해 1억 5천만 달러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현재 위치는 25년 전 DVD 배송의 편리성에 매료된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스트리밍 사업을 결합하여 성장하였습니다.

물리적 디스크가 25년이 넘게 동영상 시청 접점을 지키고 있던 것도 놀라운 일이고, 전체 사업 매출의 0.5% 까지 떨어진 사업을 지키고 있던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2억명이 넘는 글로벌 방송국 넷플릭스의 현재를 만들어준 과거 사업과 결별한 넷플릭스! 하지만 현재 업황은 그렇게 녹녹치 않습니다.

아시아가 지켜준 가입자

2023년 1분기 175만명이 순증하여 2억 3,250만의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작년 분기 대비 4% 정도 성장했지만 지난 분기 대비 순증 가입자는 감소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10만명,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전역에서 64만명,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50만 명 증가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구독자는 45만명 감소했습니다. 아시아가 먹여 살리는 군요.

분기별 가입자 성장을 분석한 표를 보면 확실히 가입자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지키는 2가지

구독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넷플릭스를 구원한 카드는 2가지 입니다.

광고 상품과 암호단속!

이번 실적 발표에서 광고 상품 가입자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의 평가로는 100만 가입자를 2개월 만에 넘었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이 속도가 디즈니+의 광고 상품 보다 느리다고 평가 했죠. (아래 분석)

디즈니+, 넷플릭스 광고상품 누가 잘 팔까?
2022년 12월 디즈니플러스는 미국에서 광고 상품 (with ad)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광고 상품은 기존 가격인 7.99불 이고 광고 없는 상품은 10.99불로 인상되었습니다. 디즈니 상품 개편 (베이직 상품이 광고 포함 상품)당시 언론들은 광고 상품만 출시하고 기존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던 넷플릭스와 달리 가격 인상 까지 단행한 디즈니플러스의 결정이

밝히지 않는 계정 단속 결과

그리고 암호단속은 전세계에 1억명이 넘는 계정 공유자를 대상으로 과금을 부과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현재 계정 공유 유료화 옵션은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칼, 스페인 등 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고 유료 전환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 하고 있습니다. (그럼 수치를 밝혀야죠!)

그렇지만 이 2가지가 성공했다면 이번 분기의 175만 순증은 다소 적은 수치입니다. 특히 당초 1분기말에 미국 시장에 암호단속을 시작하려고 했던 계획을 2분기로 연기한다고 선언하여 사업 운영의 미숙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사업에 반영되는 실적은 3분기로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계정단속과 광고 상품의 관계

그런데 이 두가지 전략은 매우 연관성이 높습니다. 이미 계정 단속을 시작한 캐나다를 예를 들면, 집이 아닌 공간에서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는 추가 7.99불을 지불해야 계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계정 공유자는 독립적 이용을 위해 이보다 싼 가격인 6.99불 광고 상품에 가입해야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즉, 계정 단속이 광고 가입자 상승으로 연동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광고 상품이 가진 단점이 있죠. 광고 시청, 동시접속 1명, 720p의 낮은 화질, 그리고 일부 콘텐츠 시청 불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조만간 광고 상품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발표합니다.

1080p의 화질, 2명의 동시접속, 그리고 시청 불가 콘텐츠 축소!

즉, 광고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그 다음 계정 단속을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시작하겠다는 계획인 것입니다.

계정단속의 호실적 가능할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으로 미국에서만 계정 단속으로 11억 7천만 달러 (보수적 예측) 에서 35억 달러 (급진적 예측) 사이의 매출 증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정단속으로 돈을 지불한 가입자들이 광고 상품으로 전환되면 넷플릭스는 광고 상품 구독료 와 광고 사업 수익을 동시에 챙기게 되죠.

넷플릭스를 완전하게 이탈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태계에만 남기를 바라는 이들은 결국 광고 상품의 품질을 높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높아지는 광고 사업 기대감 & 레거시미디어

2023년 첫 분기의 실적과 앞으로의 방향을 보면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습니다. 다음 분기 이후 넷플릭스는 광고 가입자와 광고 사업 실적을 포장하겠죠.

물론 광고 가입자가 늘면 광고주들도 동시에 늘어나고 레거시 미디어 시장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레거시미디어와 OTT를 모두 운영해야 하는 기존 미디어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집니다.

25년된 사업을 정리하는 넷플릭스는 50년도 넘은 기존 레거시미디어의 사업 모델 속으로 진격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레거시미디어가 되어 가겠죠.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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