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U가 생성형AI를 활용하는 방법
OTT 와 방송 매체들이 AI 기술을 활용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지난번에 FUBO의 사례에서 뉴스 채널의 헤드라인을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썸네일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들은 동영상 안에 포함된 객체,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마케팅, 서비스 기능, 광고 상품 등에 활용하려는 기술 진화는 오래된 일 입니다.
AI 기술이 이 진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내는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Gen AI로 콘텐츠 데이터 분석
드라마,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관련 키워드 묶음인 메타 데이터를 입력 툴에 저장합니다. 이 데이터는 콘텐츠 추천, 광고 타겟팅 등에 활용됩니다.
이제 이런 방식은 고전적 기술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국인 NBCUniveral은 Gen AI 기술을 결합하여 자신들이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방대한 양의 콘텐츠와 자사의 데이터 세트를 결합하여 자신들의 미디어 사업과 광고 사업에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1 MUST Shop TV
AI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에게 객체를 감지한 후 쇼핑 가능한 항목을 추출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와 설명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 서비스를 “Must Shop TV” 라는 이름으로 자사 OTT 인 피콕에서 서비스 됩니다. AI 알고리즘이 작동하여 만들어낸 쇼핑 목록을 TV 화면에서 모바일 기기로 스캔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표시하게 됩니다.
‘TOP Chef’ 라는 프로그램을 예시로 요리 제작 프로그램에 요리 도구를 판매하는 커머스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커머스 기능은 유투브나 IPTV 등에서도 이미 기능화 되어 이는 서비스입니다. AI가 사용되면 기존 기술과 무엇이 다를까요?
기존 방식은 위에서 사전에 입력된 메타데이터와 영상의 객체 인식 데이터를 결합하여 시나리오 기반의 구매 프로세스를 영상 화면위에 제공합니다.
17,000개의 쇼핑 가능 상품 식별
AI를 활용하면 기존 방식 보다 영상 콘텐츠 안의 객체들을 더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특정 콘텐츠에서 무려 17,000개의 쇼핑 가능 물품을 식별해 냈다는 것입니다.
‘비디오 인텔리전스’라고 불리우는 이들의 AI 기술이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콘텐츠 내에서 식별 가능한 쇼핑 상품을 분석해내고 후방의 커머스 생태계와 연동한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최적일 수 있습니다.
사실, ‘영상 시청 중인 고객’들이 콘텐츠와 관련된 상품을 구매시켜보려는 ‘미디어 커머스’ 라고 불리우는 영역의 시도는 한국, 미국의 미디어 사업자들의 동일한 접근 입니다. 하지만 성공 케이스를 찾기 어렵습니다.
AI가 이 영역의 새로운 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두번째 적용 방안을 살펴보죠.
#2 감정 기반 고객 세그먼트
NBCU는 AI가 분석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 기반 시청자 세그먼트’를 생성하는 방식을 광고 사업에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특정 콘텐츠에서 300여개의 잠재 고객 세그먼트를 AI가 추출하고 광고주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광고 상품 비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광고 마켓 플레이스를 확대하는 방안입니다.
이 기술에서 특이한 점은 콘텐츠 시청 중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도출하고 이를 세그먼트로 분류해 내는 것입니다.
AI의 학습 엔진이 콘텐츠에 포함된 주제들을 분석해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예측하고 이를 잠재 고객 집단으로 묶어 냅니다. 생성형 AI가 접근할 수 있는 외부의 방대한 데이터와 결합하는 것이겠죠.
올림픽에 활용
NBCU는 이 기술을 올해 개최되는 올림픽 생중계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피콕은 올림픽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각종 경기와 선수별 검색, 경기 예약 등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광고주들에게 실시간으로 경기 시청 중 시청자들의 관심 주제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방할 계획입니다.
기존 광고타겟팅 + AI
통상 콘텐츠의 주제와 고객의 관심사를 분석 할때 외부 데이터를 결합합니다.
NBCU는 스트리밍 시청률 (피콕), 테마파크 방문자 데이터 (유니버설 파크), 전자 상거래 구매 데이터 등 전사적 고객 접점 데이터를 종합해서 1억 5천만개의 개인 ID와 가구 (컴캐스트 셋톱박스 활용) ID를 만듭니다. 이 데이터가 콘텐츠와 매핑 되어 잠재 고객을 규정해 내는 것이죠.
이런 방식의 광고 타겟팅은 자사의 고객 접점 플랫폼이 많은 기업들이 유리합니다. (국내에도 CJ ENM, SK텔레콤 등 미디어와 온라인 상거래 접점을 보유한 기업들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였습니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시청자 세그먼트 세분화가 결합되면 광고주에게 완벽한 타겟팅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AI를 사용해서 영화나 드라마 스토리안에 포함된 메타 정보와 각종 객체들을 융합하여 고객이 체감할 감정 기반의 세그먼트가 몇백개가 넘는 수준으로 도출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이 기술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여 아직 그 성능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통상 광고주를 향한 기술 선언은 다소 과장되기 마련입니다.
다만, 미디어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 곳곳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jeremy79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