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일본 OTT 시장 & 글로벌로 진격하는 재팬 콘텐츠
일본의 OTT 시장은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다른점이 많습니다. 우선 일본의 OTT 시장은 인구와 가구수를 보면 2.3배 정도 큽니다.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시아 중에서도 글로벌 OTT들에게 격전지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OTT 시장 : 아마존프라임비디오 1위
한국에는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은 아마존비디오프라임이 4천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여 확고한 1위이고 넷플릭스가 그 뒤를 따릅니다.
위의 수치는 2021년도 그래프로 트렌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1분기 수치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 34%, 넷플릭스 14%, 훌루 재팬 6% 이고 AVOD 로 토종 OTT인 Abema TV, TVer 및 U-Next 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180만 가입자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보다 1년 먼저 2015년에 진출한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아마존 번들, 통신회사의 유통 제휴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확보 및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투자 때문입니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동영상 소비의 70%가 애니메이션 입니다.
한국 시장과 달리 AVOD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글로벌 OTT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보다 방송, 지역, 스포츠 콘텐츠를 광고 기반 OTT에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은 시청 장르는 애니메이션
일본의 애니메이션 사랑은 대단합니다. 통상 넷플릭스 글로벌 이용자의 50% 정도가 1편 이상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일본은 무려 90%가 1편 이상 애니메이션을 볼 정도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애니메이션이 절반이 넘을 만큼 소비량에서 압도적 이죠. 2022년 넷플릭스도 일본 애니메이션 거대 스튜디오와 40개의 신규 제작 계획을 발표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일본 OTT 시장의 ‘킬러’ 입니다.
넷플릭스 일본의 시청량 중 25%는 한국 드라마
위의 표에서 눈에 띄는 수치는 ‘한국 드라마 7%’ 인데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 또는 글로벌 독점으로 수급한 한국 드라마들이 한국 드라마 수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래스!의 인기가 대표적이죠.
일본 넷플릭스 시청 시간 중 한국 드라마가 무려 25%를 차지합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미국,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이 10% 수치를 보인다고 하니 한국 드라마가 얼마큼 인기인지 알겠죠. 미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15% 보다 높습니다.
결국 일본 방송국들도 한국 방송국들과 비슷한 길로
일본의 방송국들은 매우 보수적이었습니다. . Nippon TV는 훌루 재팬 (2011년 미국 훌루가 일본에 진출하였으나 훌루를 일본 방송국에 매각 함) 을 제공 중이고 TV Asahi는 AbemaTV를 서비스 중입니다. 이들은 방송국 예능 및 뉴스, 스포츠, 지역 콘텐츠를 제공 중인데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점유를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방송국들도 한국의 방송국들 처럼 글로벌 OTT를 활용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합니다.
2021년 이후 NipponTV, TBS등은 각각 는 넷플릭스와 제휴하여 2011년 구작 드라마 및 버라이어티 그리고 신작 드라마들의 순차 방영권 및 아시아 유통권을 넘기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이외의 방송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등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재팬 콘텐츠의 글로벌 히트는 이제 시작
일본의 OTT를 주도하는 애니메이션은 글로벌을 장악할 만큼의 일반적 장르는 아닙니다. 넷플릭스가 아마존과 경쟁을 위해 애니메이션에만 치중하지 않고 점차 드라마 장르로 눈을 돌리면서 일본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일본 콘텐츠의 글로벌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퍼스트러브’ 는 출시 2주차에 일본 1위, 글로벌 비영권 콘텐츠 5위에 올랐습니다.
버라이어티는 ‘퍼스트 러브’의 성공이 일본의 창의적 콘텐츠가 이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합니다.
이 분석도 읽어보시죠. : 왜 세계는 일본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나?
일본의 기존 TV 산업은 갈라파고스와 다름 없었지만, 일본의 비디오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TV 버라이어티등 일본의 스토리텔링 품질은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일본의 방송국들이 넷플릭스로 인해 한국의 스튜디오 모델로 확장한 것과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IP의 최대 강점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제작하는 시도들은 VFX 기술을 활용하면 지금 보다 훨씬 큰 인기를 만들어낼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드래곤볼, 카우보이 비밥은 빙산의 일각!
오징어게임의 글로벌한 성공은 일본 미디어 업계 전체에 큰 자극이었을 것은 분명합니다. 점차 일본의 OTT도 아마존,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경쟁에 힘입어 세계로 나오고 있는 것이죠.
스토리는 한국, 감독은 일본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로 개봉된 '커넥트'는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일본의 괴짜 감독 미이케 다카시를 기용했습니다. 일본과의 국제 협업 모델입니다.
디즈니+가 한국 웹툰에 일본 감독을 택한 이유는 글로벌 공략을 위해 가능한 일이다. (작게는 일본 시장을 노린 것이구요.)
커넥트를 보면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신체의 일부가 합체 되는 과정에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기계인간을 연상시킵니다. 한국의 스토리와 일본 감독의 연합이 성공한다면 이런 시도는 더 늘어나겠죠.
연합 과 활용
OTT플랫폼이 콘텐츠 제작 산업을 견인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시장 크기는 한국을 압도합니다. 애니메이션에 치중했던 장르도 점차 다변화되면서 아시아를 벗어난 세계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 일본은 아시아 콘텐츠의 일부입니다.
함께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자! 이렇게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커넥트 사례 처럼 협업 구도도 좋습니다.
그리고 일본 OTT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 인기는 모두 넷플릭스, 디즈니+ 의 수혜로 돌아갑니다. 티빙이 네이버 제휴 관계를 활용하여 ‘라인’을 활용한 K-콘텐츠 확대를 도모하는 것은 한국 콘텐츠 인기를 한국의 플랫폼들이 직접 수익화 하는 좋은 전략입니다. 일본 시장을 활용한 K-콘텐츠의 도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jeremy797@gmail.com
한국의 오리지널의 글로벌 히트와 일본 오리지널의 성공은 아시아 국가로서 모두 환영할만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