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인수! 거대 위성방송의 출현

1달러 인수! 거대 위성방송의 출현

Jeremy
Jeremy

최근 미국에서는 유료방송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1위, 2위 위성방송이 합병하여 미국 최대의 유료방송 플랫폼이 탄생하였습니다.

1,2위 위성방송 결합

1위 위성방송은 DirecTV는 경쟁자인 2위 사업자인 Echostar의 DishTV와 Sling TV를 합병하여 단일 케이블TV (Charter 와 Comcast) 들 보다 앞선 1,900만명의 유료방송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미국 1,2위 위성방송 가입자 추이

미국의 위성방송은 2016년 이후로 전체 가입자의 63%가 떠났습니다. 미국 전체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 20년 동안 고객의 절반 가까이 잃었고 2011년 1억 210만명의 가입자에서 현재 추산 5,530만명 까지 감소했습니다. 1위, 2위 위성방송의 결합은 생존을 위한 결정입니다.

2002년 무산된 합병

사실 두 회사는 2002년 26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반독점을 우려한 미국 법무부의 반대로 합병은 무산되었습니다.

위성방송의 특성상 지역과 네트워크 사각 지대를 ‘커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위성방송이 출현하면 가격 인상 등 경쟁의 폐해가 나타날 것을 우려한 것이었죠.

코드커팅으로 인해 가입자가 몰락하고 있는 두 위성방송의 합병에 대해 더 이상 규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언론들의 지적입니다.

1달러 인수, 부채 97억

20년이 훌쩍 지난 2024년 현재, DirecTV는 단돈 1달러에 Dish를 인수하고 그 댓가로 Echostar의 97억 5천만달러의 부채를 떠 안는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DirecTV의 CEO는 합병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더 큰 규모로 위성방송이 결합하면 프로그래머와 협력하여 TV의 미래에 새로운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것이다. 고객 관심사에 맞체 콘텐츠를 수집, 큐레이션, 배포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고객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실현할 수 있다”

채널 사업자와 협상력 발휘

과연 단일 위성방송의 출현은 유료방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규모가 커진 1,900만명으로 DirecTV는 디즈니 등 수백개의 채널 공급자들과의 협상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유료방송 플랫폼과 채널 사업자간의 수신료 가격을 낮추어 이익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9월 초 DirecTV는 디즈니와 채널 협상이 불발되어 2주간 동안 16개 채널이 송출 중단(blackout) 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가입자가 늘어난 DirecTV는 디즈니 등 다 채널 사업자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력을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론상 그렇습니다.)

OTT 투자 증가

그리고 두회사가 보유한 vMVPD 플랫폼인 DirecTVSTREAM 과 SlingTV 의 전체 가입자도 5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유투브TV의 경쟁자로 가입자 규모를 키우고 스트리밍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위성방송은 미국의 케이블TV 가 지닌 가장 큰 강정인 ‘지역’ 의 미디어 역할이 없습니다. 콘텐츠 전송 개념이 강한 위성방송은 케이블TV 보다 이탈이 더 빠릅니다.

2022년말 DirecTV를 지탱하는 가장 큰 콘텐츠인 NFL Sunday Ticket 을 유투브TV에 빼앗기면서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가치를 낮추고 말았습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여 1위 케이블TV인 Charter와 디즈니가 만든 채널 패키징과 OTT 번들 상품을 동일하게 출시하여 가입자 하락을 방어해 갈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 자체로는 고객들이 OTT로 이동하는 흐름을 막을수는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1위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케이블TV를 제치고 위성방송이 자리를 잡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미디어 산업 전체를 어떻게 바꾸어갈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두회사의 합병 뒤에는 또 다른 ‘딜’이 있습니다.

AT&T 미디어 완전 철수

DirecTV의 과거 주인이었던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2021년 DirecTV 의 지분 30%를 사모펀드인 TPG 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두 회사의 합병과 함께 AT&T는 나머지 지분 70%를 TPG에 76억 달러에 매각키로 합의 했습니다.

이로써 AT&T는 워너미디어를 디스커버리에 매각한 이후 DirecTV 까지 넘겨 미디어 사업에서 완전하게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통신회사가 미디어를 결합하여 통신과 미디어를 통제하려던 꿈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미국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한국에 그대로 이식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유료방송 가입자가 유지되고 있고 홈쇼핑 수수료 라고 하는 전세게에서 유일무이한 사업 모델을 지닌 유료방송 플랫폼들의 뒷배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 점차 편입되고 있는 한국의 미디어 시장도 시간의 문제일 뿐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겠죠.

jeremy7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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